님의 후기를 보니
우리 햋빛님들은 사상 유명한 작전에 다 참가한 불멸의 용사였고
지리산은 전장터였군요. 그것도 아주 아름다운 전장터...
그야말로 이번 지리산 무박산행은
산도 꽃도 아름답고 기분도 새로웠지만
햋빛님 모두가 비밀작전요원이었다는데 더 의미가 있고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생동하고 개성있는 님의 후기 잘~ 읽고 갑니다.
--------------------- [원본 메세지] ---------------------
안녕하세요? 제가 지리산입니다
제가 조금 사연이 많은 산 이랍니다
여러분의 이야기와 아픈 역사도 함께 얘기하겠습니다
제 친구 관악산이 무전을 날립니다
"햇빛산악회 차량이 27일 24시에 지리산으로 출발한다 오바"
"감잡았다.오바"
야밤에 오시느라 피곤하시겠지만 천천히 오세요?
철죽에다가 고운한복을 입혀서 인사드리겠습니다.
제 친구 관악산이 무전을 날립니다
"현재시각 1950.6.25.탱크를 앞세우고 인민군이 파죽지세로 서울로 내려온다.
곧 한강 방어선도 무너질것이다 오바"
"조금만 버텨주기 바란다.빠른 시간내에 지원부대를 투입하겠다 오바"
"타타탙ㅌ타뚜-----------"
관악산의 마지막 무전내용 입니다.의정부에서 홍길영 대위가 이끄는 부대가 서울로 진입합니다.길영은 담배를 피우며 생각에 잠깁니다.
"고향에 내려가면 부모님께 인사드리고 형도 봐야지!"
여러분 시장하셨나봐요? 라면을 맛있게 드시네요? 불조심도 하시고요?
다드신후 뒷정리도 부탁드립니다.
저는요 지리산이라고 합니다.
전라북도 남원시,전라남도 구례군,곡성군,경상남도 하동군,산청군,함양군등 3개도 1개시 5개군에 걸친 광대한 산이랍니다.여러분은 저의 극히 일부분만 감상하시는 겁니다.그래도 볼거리는 무시 못합니다.
전라남도 구례군의 한 작은 마을의 핝 초가집에서 군대간 홍길동 일병이 휴가를 나왔습니다.
"어머님,아버님 절받으세요?"
"오냐! 너를 보니 5년전에 세상을 바꾸겠다고(눈물을 흘리며) 북으로 올라간 길영이가 생각이 나는구나!"
"어머니 울지마세요? 길영이는 똑똑하니까,잘있을겁니다.걱정마세요?"
이때 밖에서 이들의 불행을 알리는 말이 들립니다.
"북에서 인민군들이 쳐내려온다는구먼...?"
모두들 소리없이 올라오시네요? 들키지않게 조심조심 올라오세요?
여러분이 올라오신 봉우리가 세걸산이랍니다.아직은 어두워서 제모습이 자세히 보이지 않죠? 조금만기다리세요 날이 밝아집니다. 여러분은 능선을 따라 가서 그리 힘은 들지 않을겁니다.
낙동강 전선의 한 둔덕에서 홍길동 일병이 열심히 참호를 파고 있습니다.
맞은편에는 인민군이 호시탐탐 낙동강 전선을 돌파하려고 합니다.하지만 학도병이 합세한 국군의 저항이 만만치 않습니다.
서로의 겨눈 총탄에 낙동강은 피로 얼룩집니다
능선을 따라와서 힘들지는 않아도 오래오래 걸어서 모두 피곤하시지요? 부상자도 있으시네요? 하지만 저를 원망하지 마세요?
저는 변하고 싶어도 변할수 없는 그러한 존재랍니다.
거의다 오셨네요? 조금만 참아 주세요? 여러분이 걸어시는 곳이 지금 팔랑지입니다.철죽군락지 이지만 아직 어려서 옷을 입히지 못햇습니다
구례의 한마을에 새벽을 깨우며 탱크 한대가 마을로 진입 합니다.포신에서 뻥---- 소리를 내며 어느 한 초가집이 박살납니다.할머니의 시체가 마당에 하반신 따로 상반신 따로,할아버지의 머리는 깨진 장독대 위에 눈을 부릅뜬채 누워 있습니다
후미의 홍길영 대위가 불길한 마음으로 초가집으로 향합니다.그리곤 시체를 확인 합니다.그리고 눈물을 흘립니다
"어머니...아버지...이러한 모습으로 인사드려 눈물이 납니다.이 불효를 용서 하세요!"
드디어 바래봉에 오르셨네요? 고생하셨습니다 저기보이는 봉우리가 반야봉,저기는 천왕봉,저기는.....,여러분이 보시는 경치는 지리산의 약 절반 정도 보시는 겁니다.대자연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느껴주시기바라면서.....이제는 시장하실테니 모두들 식사를 하십시오.시장하시드라도 천천히 드세요?
9월 15일 인천의 앞바다에 거대한 천둥소리 쉬지않고 들린다.꽈과광--꽝꽝---꽈과광------- 이것이 바로 인천상륙작전이다.곧이어 서울을 수복하고 한반도의 허리를 짜른다.
같은날 구례 죽창으로 인민재판이 진행중이다.죄없는 사람들이 목숨을 강제적으로 빼앗기는 중이다.그러나 이들은 아는가?...전세가 역전되는 상황을....,
하늘에서 포탄들이 날아든다.융단폭격이다.모두들 몸을 피하고,묶인자들은 움직이지 못하고 죽음을 기다린다.
하지만 포탄은 누구를 막론하고 몸을 갈기갈기 찟어놓는다.
동족상잔의 비극을 하늘이 벌하는 것처럼.....
내려와보니 철쭉이 화사하죠? 예뻐해주셔서 고마워요? 얼마나 화장을 많이 했는데......사진도 찍으시고,저를 추억으로 삼으세요?
내려가서 막걸리도 한잔 하세요? 여러분의 정을 돈독히 하세요?
정들자 작별이니 아쉽네요?
빨치산이란 원래 1946년에 일본 앞잡이나 사회문제의 해결을 기치로 내걸고 활동하였으나,시간이흐르면서 초기의 목적이 흐려지고 공산주의를 위한 살인마로 변하기 시작한다.전쟁중에는 인민군이 합류하여 규모가 점점 조직적으로 변한다.
바래봉에서 빨치산과 합류한 홍길영 대위의 부대는 일전을 각오하며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세상을 바꾸고자한 길영의 생각은 여기서 좌절되도 말것인가?
홍길동 일병은 바래봉을 올려보며 다짐한다 기필코 부모의 원수를 갚으리라고....
고요함의 정적을 깨우는 소리 바래봉에 미군전투기에서 날아든 포탄하나,양측의 피의 전투를 시작한다.쾅---따따따따--쾅--쾅따따다다다다
악------- 누구의 머리에는 총알이 눈알을 관통하고,누구는 포탄에 몸이 조각나며,누구는 피를 흘리며 죽음을 기다립니다.
빨치산의 총소리가 점점 줄어들고 국군은 포위망을 압축합니다.드디어 많은 사상자를 내며 전투는 국군의 승리를 확인하며 고지를 올라갑니다.
이때 한발의 총소리가 국군 병사의 머리를 관통합니다.봉우리를 향한 총탄이 빗발치고 한참을 지나자, 머리에 총을 댄 인민군 병사가 일어선다.
이때 홍길동 일병이 나가서 소리칩니다
"제발 쏘지 마세요? 제 동생입니다.길영아 항복해라"
"형 이렇게 만나서 미안해,하지만 난 죽음을 각오한 몸 부모님께 문안인사 하러 하늘로 갈거야!"땅---
피가 메마를 땅을 적신다
"이렇게 죽으면 어떡하니 세상을 바꾸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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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X님 다읽었으면 연락하세요
이런글 올리기가 쪽팔려서 사라질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