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권 구원론
제5장 회심-2
제3절 회심의 요소들
회심에는 知, 情, 意의 세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1) 知的 요소:
회심의 지적 요소는 죄를 깨닫는 것입니다. 자신이 과거에 살아온 삶이 하나님을 떠나서 죄 중에 살았던 삶이었음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일반적으로 회심의 첫 번째 단계라고 말합니다.
[롬로마서 3:20] “그러므로 율법의 행위로 그의 앞에 의롭다 하심을 얻을 육체가 없나니 율법으로는 죄를 깨달음이니라.”
(b) 情緖的 요소:
자신이 죄악 중에 살아왔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자신이 거룩하시고 공의로우신 하나님 앞에 죄를 범했다는 것에 대해서 근심하며 슬픔을 느끼게 됩니다. 이 근심과 슬픔이 진정한 삶의 변화로 연결된다면, 이것을 가리켜 거룩한 근심이라고 합니다.
[고후고린도후서 7:9,10] “내가 지금 기뻐함은 너희로 근심하게 한 까닭이 아니요 도리어 너희가 근심함으로 회개함에 이른 까닭이라. 너희가 하나님의 뜻대로 근심하게 된 것은 우리에게서 아무 해(害)도 받지 않게 하려 함이라.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후회할 것이 없는 구원에 이르게 하는 회개를 이루는 것이요, 세상 근심은 사망을 이루는 것이니라.”
실제로는, 구원받은 사람 중에서 자신이 죄인이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근심이나 슬픔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회심하지 않았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것은 사람마다 깨닫고 느끼는 정도의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c) 意志的 요소:
회심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것이 의지적 요소입니다. 죄를 깨닫고 근심하며 슬퍼하는 마음이 생기면 삶의 목적이 바뀝니다. 죄를 떠나서 정결한 삶을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생기는 것입니다.
[행사도행전 22:16] “이제는 왜 주저하느뇨, 일어나 주의 이름을 불러 세례를 받고 너의 죄를 씻으라 하더라.”
회심의 요소들을 보면 마치 죄인이 스스로 변화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성령님의 감화하심으로 변화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비록 구원받았다고 하더라도 우리 속에 아직 죄성(罪性)이 남아있어서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거역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회심하지 않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고 이후로는 순종하기를 다짐하는 삶을 살아갈 때, 그것이 우리가 회심했다는 증거입니다. 비록 또다시 불순종하더라도 말입니다.
제4절 회심의 특징들
회심과 구원의 다른 순서와의 관계를 봅니다.
1. 회심과 칭의:
칭의는 의로워졌다고 선고하는 법적 행위이지만, 회심은 하나님 앞으로 돌아서서 하나님의 기준으로 살아가려는 도적적 행위이며 재 창조적 행위입니다. 칭의는 죄인의 신분을 의인의 신분으로 바꾸고, 회심은 하나님을 등지고 살아가던 옛사람을 벗고 새사람이 되어서 하나님을 바라보는 상태로 바꿉니다.
2. 회심과 중생:
중생은 잠재의식에 발생합니다. 따라서 거듭났으면서도 자신이 거듭났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일도 있습니다.
그러나 회심은 인간의 의식영역에 발생하기 때문에 자신의 지, 정, 의가 변화된 것을 스스로 느낄 수 있습니다.
거듭나서 하나님께로 돌아선 사람의 눈에는 교회 십자가가 눈에 띕니다. 그 교회는 언제나 거기 있었는데 회심하기 전에는 보이지 않던 십자가가 회심한 후에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거듭나기 전에 별다른 생각 없이 하던 일들이 회심한 후에는 이것이 하나님 뜻에 맞는 것인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이것은 스스로 느끼고 생각하게 하는 회심의 특징입니다. 다만,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습니다.
3. 회심과 새 사람:
회심은 옛사람을 벗어버리고 새 사람을 입는 것입니다. 회심한 죄인은 의식적으로 과거의 죄악 된 생활을 버리고 하나님과 사귐을 갖고 하나님께 자신을 드리는 생활로 돌아섭니다. 이전에는 아무런 죄책감 없이 하던 언행들을 이제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실지를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회심하면 자신이 이전의 자신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느끼고, 자신이 새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4. 회심과 성화:
성화는 신앙생활을 해 나아가는 동안에 점진적으로 이루어지지만, 회심은 거듭날 때 순간적으로 일어납니다. 그리고 회심은 한 번 발생한 뒤에 다시 반복되지 않습니다. 구원받은 사람이 자꾸 하나님 뜻에 어긋나는 행위를 하기도 하는 것을 보고 그 사람이 하나님을 떠났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회심해서 한 번 하나님께로 돌아선 사람은 다시 하나님을 등지게 되지 않습니다. 혹시 그렇게 보이기도 하는 것은 아직 그 안에 있는 죄성이 다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일 뿐입니다.
한 번 회심은 영원한 회심입니다. 회심은 단 한 번 일어나는 것이고, 어떤 조건에서도 바뀌지 않는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제5절 회심의 창시자
회심의 창시자이신 하나님
[시시편 85:4] “우리 구원의 하나님이여, 우리를 돌이키시고 우리에게 향하신 주의 분노를 거두소서.”
하나님께 우리를 돌이켜달라고 간구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이 회심케 하실 수 있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예레미야는 [렘예레미야 31:18] 후반절에서 “주는 나의 하나님 여호와이시니 나를 이끌어 돌이키소서, 그리하시면 내가 돌아오겠나이다.”라고 회심케 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라고 고백합니다.
베드로는 [행사도행전 11:18]에서 “그들이 이 말을 듣고 잠잠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 이르되, 그러면 하나님께서 이방인에게도 생명 얻는 회개를 주셨도다 하니라.”라는 말로 하나님께서 회심케 하시는 분이라고 분명하게 말합니다.
이처럼 하나님만이 회심의 창시자라고 성경은 분명히 말씀합니다.
하나님은 죄인들의 회심에 도덕적인 방법과 초물리적인 방법의 이중적 사역을 하신다고 루이스 벌코프는 말합니다.
먼저 하나님은 율법을 통해서 회개를 일으키십니다.
[시 19:7] “여호와의 율법은 완전하여 영혼을 소성시키며, 여호와의 증거는 확실하여 우둔한 자를 지혜롭게 하며,”
또한, 하나님은 복음을 방편으로 해서 신앙을 일으키십니다.
[롬 10:17]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
물리적이라는 말은 물질의 원리에 따른다는 뜻입니다. 물에 열을 가하면 물이 끓는 것, 쇠붙이가 자석에 들러붙는 것, 지구가 자전하면서 공전하는 것, 물이 수증기가 되어서 구름이 되었다가 비가 되어서 내리는 것, 이런 것들을 물리적 현상이라고 합니다.
초물리적이라는 말은 그런 원리를 뛰어넘는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거듭난 사람 안에 새 생명의 원리를 넣어주시는 것은 그런 물리적 방법이 아닙니다. 그것은 오직 생명의 창조자만 할 수 있는 초물리적인 방법입니다. 빛이 있으라 하신 말씀이 빛을 만드신 것과 같은 초물리적 방법입니다.
죽은 사람을 다시 살릴 수 없는 것처럼, 죽어있는 영혼도 다시 살릴 수 없습니다. 죽어있는 영혼을 다시 살릴 수 있는 것은 超물리적 방법으로 죽은 영혼에 새 생명을 넣어주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그것을 하실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뿐이십니다.
2. 사람은 회심에서 협력한다.
구약에서 사람이 행동하는 의미로서의 회심은 74번, 하나님의 은혜로우신 행동으로서의 회심은 15번 나옵니다.
신약에서도 사람의 행동으로서의 회심은 26번, 하나님의 사역으로서의 회심은 3번 정도만 나옵니다. 그렇다면 회심은 인간 쪽의 활동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빌 2:13] 말씀은 그런 생각이 잘못이라는 것을 알려 줍니다.
[빌빌립보서 2:13]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
우리가 무언가를 행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가 그런 행동을 하도록 우리 마음에 소원을 두게 하신 것이라면, 회심은 우리가 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회심하도록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애예레미야 애가 5:21] “여호와여 우리를 주께로 돌이키소서, 그리하시면 우리가 주께로 돌아가겠사오니 우리의 날들을 다시 새롭게 하사 옛적 같게 하옵소서.”
우리가 회심하여 주께 돌아가는 것은 우리 스스로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돌이키게 해주시기 때문입니다.
[사이사야 55:7] “악인은 그의 길을, 불의한 자는 그의 생각을 버리고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그리하면 그가 긍휼히 여기시리라. 우리 하나님께로 돌아오라, 그가 너그럽게 용서하시리라.”
[행 17:30] “알지 못하던 시대에는 하나님이 간과하셨거니와 이제는 어디든지 사람에게 명하사 회개하라 하셨으니”
하나님께서 우리를 돌이키게 하실 때 우리가 적극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마음을 돌이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죽었던 영혼을 살려서 하나님께로 향하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지만, 실제로 하나님께 돌아간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은 우리의 의지의 역할입니다. 회심에는 우리들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