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묵자흑 근주자적(近墨者黑 近朱自赤)
인간은 결코 환경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며 환경으로 부터 큰 영향을 받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중국의 학자 부현(傅玄)은 이를 두고 말하기를 “근묵자흑 근주자적(近墨者黑 近朱自赤)”이라고 말한 바가 있는데, 먹에 가까우면 검어지게 마련이고 자주색에 가까우면 붉어지게 마련이라는 뜻으로 주변의 환경을 조심하라는 뜻이다.
인간은 환경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가 없다. 그러므로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려면 악한 환경을 가급적 미리미리 피해가며 살아가야한다. 이것을 안 맹자의 어머니는 맹자가 어릴 적에 교육에 해로운 환경을 피하기 위해 세 번 이사했다는 맹모사천지교(孟母三遷之敎)의 일화가 전해 내려온다. 한편 낮선 사람을 가장 빠르게 알아차리는 방법 중에 하나는 그가 자라온 환경을 살펴보는 일인데, 대부분의 사람은 자라온 환경으로부터 자유롭지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잠언 20장1절에는 “포도주는 거만케 하는 것이요, 독주(毒酒)는 떠들게 하는 것이라 무릇 이에 미혹되는 자에게는 지혜가 없는니라”라고 말하며 술친구들과 술에 빠지는 환경에서 벗어 날 것을 경계하고 있다.
우리가 성경을 위시한 성현들의 말씀을 가까이 하고 살아야 하는 것은 이 세상의 환경이 악하고 탐욕에 찌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고 살아가려면 좋은 가르침을 늘 가까이 하는 환경을 만들어 가야한다. 이와 관련하여 공자는 중용에서 말하기를 “세상을 피해서 숨어 살아도 조금도 후회하지 않고 마음 편안하게 산다는 것은 오직 성자(聖者)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고 말하여 세상의 풍조에서 떠나 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간파하고 있다.
이에 더하여 랄프 에머슨(Ralph Waldo Emerson)은 말하기를 "세상에서 세상의 의견을 좇아사는 것은 쉽다. 홀로 살면서 스스로의 의견을 좇는 것도 쉽다. 그러나 위대한 사람은 군중의 한복판에서 고독 가운데 독자성을 완벽하게 유지하는 자다.“라고 하였다. 군중의 한 복판에서 고독 가운데 완벽한 독자성을 유지하려면 내면세계의 영적인 성장이 반드시 필요하다.
2020.12.28. 이 주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