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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VIVATREX 원문보기 글쓴이: vivatrex
[현지 심층 리포트] |
‘절망의 도시’ 자학 떨쳐낸 大邱 |
“빈 가슴 채웠으니 이제 주머니 채울 일만 남은 기라” |
더욱이 1인당 GRDP는 이를 다시 지역 인구수로 나눈 값이다. 대구처럼 인근 위성도시의 주거지 기능을 하는 소비형 대도시의 경우 주소지와 번 돈의 소비처는 대구지만, 정작 생산을 하는 지역, 즉 돈을 버는 곳은 주로 구미 김천 경산 포항 등 인근 도시들이다. 이곳 사람들은 대구에서 잠을 자고, 자녀들을 교육시키고, 여가를 보내니 사실상 대구 사람이다. 그런데도 지역 언론, 중앙 언론 가릴 것 없이 대구시민의 소득수준과 생산성이 낮다는 증거로 이 통계를 남발한다. 한 월간지는 1인당 지역내총생산인 GRDP를 ‘지역 국민소득’이라고 오기(誤記)한 후 이를 근거로 대구를 ‘전국에서 가장 가난한 도시’로 결론 내렸다. 대구시 출연기관인 대구경북연구원 홍철 원장을 만났다. 대구 출신인 홍 원장은 국토연구원장, 인천대 총장을 거쳐 2004년 대구경북연구원장으로 왔다. 5·6공화국 시절 청와대 경제비서관을 지내며 신도시 건설에 참여한 바 있다. 최근 ‘진짜 대구를 말해 줘’라는 책을 낸 인물이다.
대구는 ‘꼴찌 도시’가 아니다 “유신정권과 5·6공화국 정권의 혜택을 본 것은 대구지역 전체가 아니라 특정 업체를 소유한 특정인이죠. 특히 그 시절, 타 산업 진입을 가로막았던 섬유업계 쪽에 그런 사람이 많습니다. 그리고 1인당 GRDP는 지역민의 소득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허구적 통계입니다. 당장 대구가 소비, 즉 지출로는 전국 3~4위의 도시라는 것을 어떻게 설명하겠습니까. 지역민들이 모두 십수년 동안 빚을 내서 소비했다는 건데, 말이 안 되는 얘기지요. ‘지역소득’이라는 통계는 아직 없어요. 그래서 정확하진 않지만 소비 지수를 소득 정도로 추측할 따름이죠. 그런 면에서 보면 대구는 꼴찌가 아닙니다. 4~5위권 도시죠. 그런데 민선 시장 초기에 국가 예산을 조금이라도 더 따내려는 마음에 이치에 맞지도 않은 통계를 쓰다 보니 이게 걷잡을 수 없이 와전된 겁니다. 대구민의 패배감과 위기위식을 확대 재생산하는 계기가 됐죠.” 김영삼 정권 때 열망했던 삼성자동차와 쌍용자동차 공장의 대구 유치가 물거품이 되고 그때부터 시작한 위천공단의 국가공단 지정이 김대중 정권 시절 무산되자 대구 시민은 정권에 대한 커다란 실망감에 젖는다. 이는 ‘경제적 꼴찌 도시’라는 허구적 통계와 맞물리며 정권에 대한 적대감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대구민의 이런 실망감은 ‘날조된 허위의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사실 위천공단은 정권의 방해 때문에 무산된 것이 아니라 부산·경남의 식수원 오염 문제 때문에 물거품이 됐고, 쌍용자동차 구지공단 유치에 실패한 것은 당시 쌍용차의 역부족 때문이라고 보는 게 옳다. 다만 삼성자동차의 부산 유치는 정치적 결정의 냄새가 다분히 풍긴다. 당시 삼성그룹은 대구·경북의 거센 분노 앞에 삼성자동차 대신 삼성상용차를 대구 성서공단에 입주시켰지만 이마저도 몇 해 못가 부도가 났다. 정치적 요구를 한 것은 부산이나 대구나 다를 바가 없지만, 대구에 온 삼성은 ‘허깨비’였다. 대신 삼성그룹은 대구시가 삼성자동차 유치시 팔려고 준비했던 수만평의 공단부지를 용도 변경해 1700가구의 삼성한국형 아파트 단지를 지었다. 당연히 특혜 의혹이 일었지만 “삼성이 원했다”는 한마디에 여론은 수그러졌다. 그렇게 해서 1990년대 대구의 대기업 유치 꿈은 완전히 깨졌고 대구에는 ‘절망’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1981년 대구가 직할시가 되면서 경북과 분리된 후 현재까지 대구에는 국내 100대 기업에 드는 기업이 단 한 곳도 없으며, 전체 기업의 99.7%가 중소기업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대구시민들은 어떻게 전국 3~4위의 소비 도시라는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일까. 대구와 1시간 거리, 즉 출퇴근 거리 안에는 세계 제1의 국가공단인 구미공단(30분)이 있고, 김천에도 국가공단(40분)이 있으며 경산(30분)에는 지방공단이 있다. 세계적 기업인 포스코가 자리잡은 포항으로는 통근형 열차가 운행된다. 최근에는 대구-포항 고속도로가 뚫려 40분이면 포항에 도착할 수 있다. 울산도 1시간 거리에 있다. 대구 중심과 고속도로를 잇는 신천대로에 가면 대구 사람들의 주 출근지가 어딘지를 바로 알 수 있다. 아침 7시30분이 넘으면 신천대로는 구미, 포항, 김천을 향해 빠져나가는 차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반대로 퇴근 시간에는 반대편 차선에서 체증이 빚어진다. 서울과는 정반대 현상이 일어나는 것. 이의근 전 경북지사는 지사 시절 “경북에서 생산된 돈이 전부 대구로 흘러들어간다”고 볼멘소리를 하곤 했다. 집값이 대구에서 제일 비싼 대구의 8학군 수성구에는 구미공단 대기업의 부장급 이상이 살고, 구미와 가장 가까우면서도 집값이 싼 북구 칠곡지역에는 일반 직원이 산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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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VIVATREX 원문보기 글쓴이: vivatrex
첫댓글 자동차 10대를 생산하여 3대를 팔면 GRDP는 10대 이다..GRDP는 생산량이다..공장이 많으면 많을 수 록 높게 나온다..
기자의 말대로 GRDP는 생산량이지 수입이나 사람의 소득이 아니다.사람을 기준으로 하는 GDP인 GNI가 한국에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