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댓글하나 남지 않은 초라한 블로그이지만, 일기를 쓰는 심정으로 블로깅은 계속됩니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처음 닥치는 휴일은 9월 첫번째 월요일인 노동절, 네이버데이라고 하죠. 참고로 요고 발음 하실때 네이버(=neighbor, 이웃) 아닙니다. 레이버~ㄹ 데이(Labor Day)라고 하셔야 알아 듣습니다. 암튼 이 연휴를 놓치면 10월에 있는 할로윈까지 기다려야 하기에 힘들지만 아이들 데리고 가까운 주립공원이라고 고고씽입니다..
오늘 휴일을 함께 보낸 가족은 진영이네. 만 5년 넘게 까페를 운영하면서 많은 회원들을 이 곳 달라스에서 만나 왔지만, 대게는 처음 몇번 연락하고 마는 경우가 흔한데, 유일하게 진영이네는 지금까지 거의 매주 만나는... 이제는 형제 같은 이웃이 된 사이입니다. 아이들도 같이 자라서인지 서로 우애가 좋아 무쟈게 잘 어울리네요.
암튼 진영이네와 함께한 맛있고 즐거웠던 가을 초입의 휴일 모습 함께 감상하시죠....
오늘 가게되는 레이 로버트 호수의 전체모습입니다. 달라스에서 북쪽으로 1시간 가량 달라면 도착하는데, 호수로 들어가는 입구는 총 7곳. 이중 노랑색으로 마크된 곳만이 주립공원으로 지정받고 관리되는 지역입니다. 저희는 이중에서 G. UNIT인 Johnson Branch를 가보기로 했습니다. 주립공원으로 지정된 유닛을 각종 편의시설이 제데로 갖춰진 대신 입장료가 있습니다. 오늘 가는 곳은 어른 하사람당 5달러를 차지하네요.
집을 출발한지 45분 경. 드디어 주립공원 Ray Roberts Lake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텍사스의 모든 호수가 그렇듯 댐을 막아 만든 호수이기 때문에 이렇게 수몰된 지역들의 잔해가 곳곳에서 목격됩니다. 텍사스 주는 넓지만 물이 없어 사람이 살기 힘들었는데, 주 정부가 이렇듯 전국에 1,500여개의 호수를 마련해 물부족을 해결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민간에 개방하고 있으니 참으로 그 스케일이 어마어마 합니다.
달리면서 열나게 눌러데는데 잘 안찍히네요.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는 모터보트와 수상 스키. 매년 배를 빌려 놀았기 때문에 올해도 빌리려고 했습니다만, 아내 차의 갑작스런 고장으로 상당한 지출이 발생했기에 올해는 그냥 넘어 가기로 했습니다. 호수야...내년 봄에 두고보자~~~~~ 걍 쫘~~악 갈라줄꼬야....
한적한 길로 들어서고 있네요.
다시 나오는 대교를 지납니다.
또 시골길....
옆에 와이너리(포도주 농장)도 지나가네요.... 수확철에 오면 와인 싸게 구입할 수 있겠습니다.
차를 가로막고 달리는 하이킹 가족들.... 미국선 이럴경우 절대 크락손 누르면 안됩니다. 벌금 상당하죠...
드디어 도착한 주립공원 파킹 랏에는 이미 와 있는 차들도 빼곡하네요. 벌써 자리잡고 고기 굽는 가족들...
DOCK에선 끌고온 배를 띄우고 있습니다. 저렇게 배를 뒤로 띄우는데도 상당한 실력이 요구됩니다. 간혹 차가 물속으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지요.
지금쯤 블루길과 라지 마우스 베쓰가 한창일 호수에서 두 부부가 물 속에 들어가 릴을 던졌네요... 흐흐흐 좀만 기다려라!!!
캠핑 에어리어(Camping Area)에는 어젯방 이미 숙영을 한 듯한 캠핑차들이 곳곳에 보입니다.
Goose Neck Camper라고 하는 겁니다. 양 옆으로 늘어나서 최대 8명까지 잘 수 있지요.
미니 캠퍼입니다. 4인용.
아까 우리 앞에서 달렸던 가족들이 사진을 찍는 동안 다시 추월을 했네요.
드디어 도착한 우리의 목적지.... 백사장이 있어 아이들이 수영도 할 수 있는 곳을 택했습니다.
꼭 바다에 온 것 같죠! 달라스를 잘 모르는 분들은 갈 곳이 없다고들 불평하시는데 말씀 드렸듯이 텍사스에는 총 1,500여개의 크고 작은 호수들이 있습니다. 이 중 파도가 치고 백사장이 깔린 곳도 줄 잡아 수백 곳. 모두 인공호수들이지만, 큰 곳은 경기도 만한 곳도 있으니 갈 곳이 없다는 건 엄살이겠죠?
슬슬 자리잡기 시작하는 가족들.
언제나 고기를 굽는 일은 제 차지죠. 고기와의 인연이 워낙에 강한지라..... 제 직업을 아시는 분들은 이해하실 듯.
아직 더운데 불 가까이 있으려니 땀이 줄줄 흐르네요.
진영이와 병지의 아빠 엄마. 제가 본 부부중 제일 닮았다는.... 2004년에 서울에서 제가 ?던 호텔 라운지를 빌려 처음 회원님들과 번개모임을 가졌는데, 그 때의 인연이 닿아 지금까지 이웃이자 친구이자 가족으로 지내고 있네요. 참으로 감사할 일입니다.
예원이와 병지. 배고프다고 해서 핫도그를 먼저 만들어 주었습니다.
잘 먹네....
그리고 차려진 그럴싸한 점심 밥상. 두툼하게 썰어 온 삼겹살이 별미였지요.
차린 것 없어도 시장이 맛이라....굽는 족족 사라지는 고기들...
그래서 또 굽습니다.
옆에 온 미국인 가족들도 굽기 시작하네요. 온 사방에 고기 냄새가 진동하는 상황입니다.
한 입 하실랍니까? ㅋㅋㅋㅋ
점심먹고 나니 아이들이 사라졌습니다. 어디로 갔을까요?
헉 바다도 아닌데 이런 곳에서도 썬텐을 하는 분이..... 이거 절대 다른 생각으로 찍은거 아닙니다(?)
아까 썬텐하시던 분의 아들이라는데, 우리 아이들이 만든 모래성을 혼자서 보수해 주고 있더군요.
즉석으로 친해진 친구와 함께 모여서 만든 작품.
그리고 물속으로 풍덩. 사진에서 물색깔이 좀 그렇게 나왔는데, 보기보단 훨씬 깨끗했습니다.
아무것도 없이 물 속에만 있어도 신나는 아이들.... 미국서 아이들은 자연이 가까와서인지 참 순수하게 자라납니다.
신났다 신났어....
멀리 밥상 치우고 있는 아낙들...
가위 바위 보 해서 진 순서데로 하나씩 묻어 주기로 했습니다. 백사장에 와서 이거 안하면 섭하죠....
태어나서 첨 해보는 모래찜질에 긴장한 예원이. 여름휴가 때 바닷가에 가서도 안한 찜질을 여기서 합니다.
거의 다 묻힌 예원이.
2편에서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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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실직고의 oN aIR~~~USA 원문보기 글쓴이: 예원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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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롭게 보이는게 참 부럽습니다....
너무 예쁜 모습입니다... 언제나 행복하셔요
이실직고님 모습을 드디어 보게 되네요..ㅋㅋㅋ...정말 한가롭고 보기좋은 모습입니다. 삼겹살 땡기네요.ㅎㅎ...글구 앞서 봤던 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