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도서 제목을 뛰어넘어 마치 성공의 주문처럼 사람들 뇌리에 각인되어 있는 구절은 분명 존재한다. 스티븐 코비가 지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The 7 habits of highly efffective people)’이라는 제목이 바로 그 대표 사례가 아닐까.
읽은 사람들은 물론, 이 책을 들춰보지 않은 사람들도 분명 한 번쯤은 들어봤음직한 익숙한 구절. 쉽게 풀어쓴 제목 그 자체가 성공의 핵심 키워드가 되어버린 고전. 다른 장르보다 훨씬 부침이 심하고 갖가지 트렌드가 명멸하는 ‘자기계발’ 분야에서 10년이 넘도록 판매와 순위를 견고하게 유지하고 있는 유일무이한 도서.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가이드북인 이 책은 출간된 지 10년이 훌쩍 넘었음에도 여전히 각계 각층의 변함없는 사랑과 지지를 받으며 한국인들의 가슴에 일대 혁명을 불러일으킨 성공학의 명저로 불리고 있다.
리더십의 권위자이자 위대한 사상가인 저자 스티븐 코비는 지난해(2012년) 7월 16일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가장 대표작이자 ‘자기계발의 고전’으로 불리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은 여전히 한국인을 비롯한 전 세계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성공학 교과서로 굳건히 자리 매김하고 있다. 1994년 국내에 처음 소개된 이후로 약 15여 년 동안 자기계발 분야의 스테디셀러를 놓치지 않은 이 책은 40개 국어로 번역되었고 1500만 권 이상 판매되어 뉴욕타임스 선정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2002년에는 포브스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경영 도서 top 10’에 뽑혔고 중 하나로 선정되었으며, “20세기에 가장 큰 영향을 준 도서”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포춘 선정 500대 초일류기업 가운데 460여 개 기업이 코비 박사가 개발한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워크숍’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전 사원을 교육하고 있다. 이 책과 관련된 오디오테이프도 150만 개 이상 판매되어 ‘역사상 가장 많이 판매된 비소설 부문 오디오북’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책은 리더십 개발 워크숍 과정으로 진행되어 청와대 경호실과 한국은행, 한국통신 등의 행정부와 공기업, 육군대학 육군본부 공군본부 등의 군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서강대 사회교육원 등의 교육기관, MBC·중앙일보 등의 언론기관, LG증권·대우인력개발원·삼성화재·SK그룹 ·현대인재개발원 등의 주요 기업에서 도입하여,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과 가정 내에서 놀라운 변화를 만들어내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먼저 교육을 받은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 교육 이수를 권하는 감동적이고 효과가 높은 과정으로 유명하다. 이처럼 7가지 습관은 전국민적인 프로그램이 되었고, 한국인의 삶을 변화시켜 왔다. 온 가족이 함께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삶의 원칙이 되고 있으며, 수많은 직장에서 공유하고 학습하는 책이 되었다.
앞서 언급했듯이 경제경영·자기계발 분야는 시간이 흐를수록 급변하는 세대에 발맞추기 위해 끊임없이 신간과 저자들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숨 돌릴 틈 없이 진행되는 스마트폰의 진화 속도로 대변되는 오늘날, 과거의 성공 공식은 뒤처지고 케케묵은 구닥다리 ‘전법’으로 전락하기 십상이고 끊임없이 튀어나오는 혁신과 개혁, 변화를 주창하기에 바쁘다. 눈에 띄는 자기계발 지침서가 나왔다 싶으면 곧바로 뒤이어 그 이론과 주장의 한계와 약점을 비난하고 새로운 이론을 설파하는 도서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트렌드와 스피드, 혁신과 변화가 주류를 이루고 한 주에도 수십 권의 자기계발서가 서점에 쏟아져 나오는 지금 이 시간에도, 이 책은 성공을 뛰어넘어 인생의 방향을 알려주는 지침서로 국경과 세대, 인종과 지위를 초월하여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성공에 관한 동서고금의 문헌에 기반을 둔 이 책은 초기에는 기업 간부들이 주로 읽기 시작했지만 이후 단시간에 학생, 주부에게까지 열풍이었다. 이 책은 테크닉 위주의 처세술서를 덮어버리게 했고, 원칙을 중심으로 성품에 바탕을 두고 내면에서부터 변화하는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를 주도한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한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은 단순히 ‘성공’을 위한 책이 아니라 ‘인생’을 풍요롭고 성공적으로 영위할 수 있게 만드는 책이라고. 스티븐 코비는 단순한 기교나 처세보다는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적극적인 자기계발을 통해 고난과 위기를 극복하는 구체적인 성공의 방법을 이야기한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 이처럼 오랫동안 사랑과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이유, 자기계발서의 진정한 바이블로 평가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비슷비슷한 내용의 수많은 자기계발서가 결국은 이 책을 뿌리로 하여 출간된 것들이 많다. 이 책에서 말한 7가지 중 한 가지만을 주제로 삼아 나온 책들도 상당히 많다. 자기계발서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읽어온 독자들이라면, 그동안 자신이 읽어왔던 대부분 책들의 근간이 바로 이 책임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1980년대 불황에 허덕이던 미국경제를 회생시킨 주역으로 손꼽히는 스티븐 코비는 대통령의 개인 자문역할을 맡게 된다.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1993년 7월 26일 연설에서 “미국의 노동자가 이 책을 읽는다면 국가의 생산성은 엄청난 향상을 이룩할 것이다”고 했다.
경제 위기의 터널에서, 그리고 2만 불 시대로의 도약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경제에 스티븐 코비의 처방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호황기에는 단편적인 처방과 처세 중심으로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었지만, IMF 구제금융 이후 한국경제는 투명한 경영, 글로벌 스탠더드가 아니면 살아남기조차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각 기업은 스티븐 코비가 제시하는 원칙중심의 리더십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또 요즘 같은 지식경쟁 시대에는 더 이상 시키는 대로 일하는 조직원은 필요 없다. 각각 셀프-리더십을 가진 신지식인만이 급류타기와 같은 변화의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스티븐 코비의 책들은 지식경영의 기초가 되는 신뢰의 문화를 형성할 수 있게 하고, 개인의 생산성을 향상시켜 준다. <계속>
기존의 리더십 개념은 타인을 통솔, 리드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서 말하는 개념은 셀프-리더십이다. 원칙에 맞게 자신을 이끌어 가는 사람은 어디에 있든지 리더이고 코비의 책은 이런 리더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 7가지를 다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자신의 삶을 주도하라(Be proactive): 주변 여건이 아닌 자신의 의사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습관이 중요하다
2. 끝을 생각하며 시작하라(Begin with the end in mind): 자신이 그린 설계도가 참으로 원하는 것인지 재차 확인한다.
3.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Put first things first): 어떤 것을 효과적으로 관리한다는 것은 소중한 것을 먼저 하는 것이다.
4. 승-승을 생각하라(Think win-win): 윈윈은 대인관계의 기본이다. 신뢰 없는 우정은 있을 수 없고 언행일치 없는 신뢰란 있을 수 없다. 상호의존하며 살아가는 패러다임을 익혀야한다.
5. 먼저 이해하고 다음에 이해시켜라(Seek first to understand,then to be understood): 공감적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성공적 삶의 핵심이다.
6. 시너지를 내라(Synergize): 시너지는 전체가 각 부분의 합보다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너지야말로 리더십의 본질이다.
7. 끊임없이 쇄신하라(Sharpen the saw): 자기쇄신은 삶의 경쟁력을 높이는 본질이다. 끊임없이 쇄신하는 습관이 개인의 생산력을 키운다. 쇄신하는 습관은 최대의 자산인 자기 자신을 향상시킨다.
이와 같은 7가지 습관은 인간의 내면으로부터 변화를 추구한다. 독특하고 구체적이며 트렌디한 자기계발 방법들로 점철된 여타 도서들과 비교해보면 평범하기 이를 데 없어 보이는 구성이기도 하다. 그러나 코비 박사는 깊은 통찰력과 숙성된 지식, 연륜으로 그가 제시한 습관들을 매우 설득력 있게 이야기한다. 단순히 태도와 행동의 범주를 넘어 영적이고 지적이며 정신적인 차원의 개선과 균형을 지속적으로 강조, 반복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내면에서 시작하여 외부로 향하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외부 환경을 고치려 하는 손쉬운 방법에서 벗어나, 자기 내면의 인식 체계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이 책의 주제이다. 오랜 시간 자기 고유의 인식 체계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에게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스스로 주도성을 갖고 변화를 위해 노력한다면 행복과 불행은 얼마든지 통제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이는 자기계발 저자의 주장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달라이 라마 같은 영적 지도자들의 주장에 더 가깝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은 체계적인 절차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1. 우선 성공하는 ‘나’를 완성시킨다.
2. 사람들과 함께 ‘우리’가 성공한다.
3. 지속적으로 ‘반성’하고 ‘발전’시킨다.
톰 피터스가 “당신의 삶을 송두리째 뒤바꿔 놓을 경이로운 책”이라고 소개한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은, 기존의 리더십 관련서들이 ‘처세술’과 단기적 성과 위주의 테크닉에 초점을 맞추던 기존의 리더십 관련서들과는 달리 그의 책들은 자기혁신, 가정개혁, 기업과 국가의 개조를 위한 근본적 가치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비롯한 주요 저작에서 스티븐 코비는 4000년 이상 통용되어 오다 지난 50년 동안 잊혀버렸던 영원불변의 원칙들을 어떻게 생활의 중심으로 삼을 수 있는지, 또 그 효과는 어떠한지를 이 책들을 통해 밝혀냈다.
특히 그가 제시하는 개념들은 ‘지극히 동양적’(변화관리 전문가 구본형의 말)이고 한국인의 감성과 윤리에도 잘 맞는 보편적인 원리이다. 이런 점들이 한국의 도서시장에 비슷한 종류의 제목들을 양산해내며 자기 혁신서 열풍을 몰고 오기도 한 주된 원인이 되었고, 조직 차원에서 원칙 중심의 경영을 실천해야 한다는 확고한 시각과 비전을 제시해 줌으로써 각 기업들에 리더십의 진정한 의미에 눈뜨게 하였다.
인간이 가진 네 가지 천부적인 능력(자아의식, 양심, 상상력, 독립의지)을 계발하고 이를 활용하여 스스로 변화할 수 있게 한 그의 책들은 어떤 처지에 있는 사람이나 기업이든지 분위기와 일시적인 처방에 의해서가 아니라 원칙과 가치에 따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것은 비록 이 개념들이 미국에서 시작되었지만, 동양의 한국에서 다양한 분야와 연령의 사람들 사이에도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원인이고, ‘7가지 습관’의 최고 강점이다.
“참된 변화는 내면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나뭇잎을 쳐내는 것과 같은 응급처치식 방법으로는 태도와 행동을 바꿀 수 없다. 이것은 뿌리, 즉 사고의 바탕이자 기본인 패러다임을 바꿈으로써만 가능하다. 이 패러다임은 우리의 성품을 결정하고, 우리가 세상을 보는 관점의 렌즈를 창조해 준다.” -스티븐 코비,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중에서-
“습관이 곧 운명을 바꾼다.” 이 주제는 목표를 향해 제대로 가고 있는가,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를 일깨우고 우리의 삶을 역동적으로 변화시킨다. 출간 후 15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이 책은 인생의 지침서로 여전히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대기업 CEO부터 청소년까지, 국경과 세대, 지위를 초월하여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은 성공학의 명저로, 우리 시대 지성인들에게 변치 않는 삶의 좌표를 밝혀주고 있다. (2013년 10월 김영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