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메이커 교육(change maker) 이란?
change + maker 의 합성어로 단순 직역하면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 이라고 하겠다. 여기에 교육이라는 말이 붙었으니 '변화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을 만들어 가는 교육' 쯤으로 생각하면 되겠다. 그렇다면 변화를 만들어간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건가?
Citizen changemakers, 즉 한 사회의 주체는 시민이며 그 사회를 움직이는 성숙한 시민들을 만들어가는 것이 곧 체인지메이커 교육이라고 보면 되겠다. 교육기본법 제2조에는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도록 명시되어 있다. 학교교육을 통해 민주시민을 양성하도록 법적으로 명시되어 있다는 얘기다. 교육과정이 개정이 수 차례 단행되었지만 '민주시민'의 자질을 갖추는 골조는 변하지 않고 있다.
민주시민으로 갖춰야 할 역량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타인의 권리와 존엄성을 존중하는 것, 다원성을 인정하는 시민적 관용, 공공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실천하는 시민적 효능감, 사회정치적 문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비판적 사고력, 대화와 토론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과 기술, 약자를 보호하고 정의와 상생의 원칙을 따른 협력과 연대라고 교육부 민주시민교육 활성화를 위한 종합계획(2018)에 수록되어 있다.
체인지메이커(성숙한 시민)를 기르기 위해 교육과정 안밖에서 새로운 시도를 꾸준히 시도한 창덕여자중학교 이은상 교사의 수업사례가 『세상을 바꾸는 수업, 체인지메이커 교육』에 담겨 있다. 사회 교과를 중심으로 학생들이 실제 사회에서 발생하는 여러가지 문제 사례를 도출하고 팀별로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으로 수업이 전개된다. 1년 간 학생과 학부모에게 체인지메이커 교육의 방향을 이야기하고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문제가 생각되어지는 영역을 실제로 해결해 간다. 체인지메이커 교육은 실천력을 담보로 한다. 앎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 줄 것을 요구한다. 작은 사례이긴하지만 실제로 실천해봄으로써 작은 성취감을 경험하며 더 큰 범위의 사회 문제에 도전해 보게끔 유도한다.
교사의 역할이 꽤 중요하다. 학생들이 도출한 사회 문제가 과연 실천할 수 있는 과제인지, 교과의 범위에서 한참 벗어나 뜬구름만 잡다가 허탕치는 것은 아닌지, 무모한 과제이지만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과제인지 프로포절을 통해 최종 점검자의 역할을 한다. 세상을 바꾸는 개혁가의 정신을 함양시키기 위한 체인지메이커 교육은 성숙한 시민으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 걸음이라고 할 수 있겠다. 주입식 암기 교육에서는 변화의 동력을 찾을 수 없다. 성숙한 학생이 있을 때 성숙한 시민이 있을 수 있다.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다. 중학교에서 시도한 체이지메이커 교육이지만 초등학교 범위 안에서도 충분히 시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수업인 것 같다. 학교 안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재활용 방법, 환경을 생각하는 급식 잔반 제로를 실현을 위한 우리들의 노력 등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삶의 문제에 직접 뛰어들어 노력하도록 동기 부여할 만한 것들이 많이 있을 것 같다.
처음에 체인지메이커라는 말을 들었을 때 '뭐, 겉으로 보여지는 이미지를 쇄신 시키는 것인가' 정도로 인식되었는데 직접 수업 사례를 읽어보니 생각한 것과는 전혀 달라 순간 놀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