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고 미뤘던 비박을 간만에 나서 봅니다. 역시 비박은 뭔가가 내재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무겁디 무거운 박배낭의 압박으로 지금까지 골반뼈가 아프고 어깨뼈가 쑤시지만... 가슴 속 뭔가는 그 어딘가에 버리고 왔기에 삶에는 활기가 생기는게 아닐런지...?? 맞습니까?^^ . . 모처럼의 연휴에 변산으로 계획을 잡고 새벽 6시에 기상해서 행님들 모시고.. 출발합니다. 중부타고 구리판교타고 경부타고 천안논산타고 공주부여타고...서해안고속도로.. 고속도로 참 많이 뚫렸네요..ㅎ 쌔리 밟지는 않았지만 11시가 안되어 곰소항에 도착을 했습니다. . .
아직은 이른감이 있는지 바닷가는 평온하네요.. 뭔 항공모함이 떠있나? 비행기가?? 걍 구경거리로 조형을 해 놓은 모양입니다. 기왕이면 진짜 항공모함처럼 해 놓지...ㅎ
맛집을 찾아 돌고 돌아 곰소의 젖갈 골목까지 헤매고 들어가 찾은 집... 우럭탕을 시키니 전어구이를 내 놓습니다. 전어머리에 깨가 몇 말?? 전어 구이는 이렇게 머리부터...자근자근 씹어 드시는 겁니다. 뼈 발라 드시면 별로 맛이 안납니다.ㅎ 쏘주 두병을 금새 비우고.. 운전병인 저는 고작 한잔...ㅠㅠ
소화는 커녕... 내소사까지 금새 도착해 버린 우리는... 차량진입을 차단시켜 입구 주차장에 파킹을 하고 입장료까지 지불한 후.. 들머리에 도착을 해 버렸네요.. 아주..번개 같이..
들머리부터 숨이 깔딸거리는 된비알을 만났습니다. 좀전에 맛있게 먹은 전어의 비린내가 입안 가득합니다. 배낭은 겁나 무겁지...ㅠㅠ 초반부터 사람 잡습니다. 뻘건 배낭주인장 왈.... 포토죤이다...사진 쫌 찍어라~~~ 말이 쉽지요? 숨쉬기도 힘듭니다.ㅎㅎ 막내인게 뭔 죄라고 운전했지? 사진찍지? 짐까지 집에도 못가고 사진 올리지? 술사~
좋은 경관에 그래도 표정 관리 함 해 봅니다. 원체 사진찍는 걸 싫어했던 제가 산을 알고부터...평생찍힐 사진을 다 경험하고 있답니다.ㅎ 그래도 그닥...;;
아래에 내소사가 보입니다. 알고보니 참 오래된 절이더군요.. 폼 한번 잡아 드리지요... 전방 보셔~~~~ 확 밀어 버릴려다 말았수~~~ㅋㅋ
늘... 미소가 멋진 울 순둥이 엉아~ 말 없이 힘든 기색 없이.... 거침없는 체력의 소유자인 준호형.. 아직 싱글입니다. 맘 착한 여인네 어디 없수??
지금보니 아까부터 계속 그자리네요.. 깔딱이니까.. 좀 더 쉽니다.. 왜? 배낭이 무겁거든요..ㅋㅋ
관음봉에 올랐습니다. 정상석 대신 해 이정표가 있습니다. 전주에서 오신 부부한테 사과한쪽 얻어 먹었네요.. 내려오는 길에 엄청스래 큰 애벌래을 만났습니다. 애벌래 엄마인가요? 엄청 크더만요..ㅎ 관음봉은 거쳐가는 코스가 아니고 올랐다 내려와서 빠지는 곳입니다. 여기도 엄청 깔딱이더만 왜 간거유?
관음봉에서 내려와 재백이 고개입니다. 계백이가 아닙니다. 영화 황산벌에서 계백이가 계백이가 하는 장면이 떠 오르던데요..ㅎ 희안하게 이 산은 애들이 엄청 많이 오는 것 같습니다. 제 2의 오은선 대장이 여서 나오지 않을까?
에구... 언제 가노? 아직 반에 반도 안왔다는데.... 빡씰 것 같아 술도 한잔 못합니다. 다리 풀리면 끝장이니....;; 폼이라도 한번 잡으셔~
직소폭포에 도착합니다. 꽤 유명한 폭포라더만 물이 말라 버렸습니다. 거짓만 조금 보태면 제 오줌 줄기 정도 흐르고 있었습니다. 제가 운이 아주 좋은 편인데..이날은? 날씨가 좋아 위안 삼았습니다. 헐~
그래도... 유명하다니... 배경으로 직소폭포를 배경 삼아 봅니다. 지발 폼 좀 나게 찍어 주셔~ 안그래도 비쥬얼이 안되는데...이게 뭐여~~;; 헐 투~
직소폭포에서 자연보호헌장탑까지는 아주 평탄한 오솔길입니다. 가다보니 별 희안한 나무가 다 있네요.. 사람주나무랍니다. 울나라 나무 맞습니까? 첨 보네요...ㅎ
직소폭의 맞은편에서... 등산객한테 부탁해서 단체로 담아봅니다. 같은 기종의 카메라를 들고 있어 잘 나올 줄 알았는데...;; 화장시키느라 엄청 애먹었네요...ㅎ
자연보호 헌장탑 앞에 있는 다리에서.... 찰칵~ 이후의 상황은 전혀 모른채..웃지요? 이후론 정상 사진 외엔 없습니다. 왜? 지치기도 했지만 숨쉬는 것조차 힘들더군요. 나중에 알고보니 다들 이때가 젤 힘들었다네요. 왜? 11시쯤 밥을 먹고 이때가 5시쯤이었는데 암것도 못먹었으니... 월명암에 도착해서..물이라도 마실 것인데 넘 힘들어... 스틱 포함 진짜 네발로..기어 갔네요..ㅎ 절 앞에 가지밭이 있어 서리를 하나 했습니다. 뭐 별 생각 없이 씹어 먹다가 가지를 보는 순간....허걱;; 가지안에 벌레가 지 씹을까봐... 기어 나갈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더군요. 순간 원효대사가 왜 생각났을까요? 해탈합시다... 나무아비타불..... 형님들은 낙조대로 간다고 알바 중... 진짜 절에서 잘라고 했습니다.ㅋㅋ 술만 먹을 수 있다면..
우여곡절 끝에 어딘가에 올라섰습니다. 낙조고 뭐고 일단 뭐 좀 먹읍시다...ㅋㅋ 베이스캠프 겸 식당 겸... 잠자리 마련하고... 지쳤지만 뭐...막내니 몇장 담았습니다. 갈대가 활짝 펴..실실 쪼개더만요...;; 영알... 꼭 간다... 드넓게 핀 너 보러.....
엄청 잘 먹는 것 처럼 보이죠? 맞습니다..비박..이 맛입니다. 압력밥솥까지 가져와 밥 해 먹었습니다. 여자들은???? 미친것들... 할 겁니다. 제가 봐도... 미쳤지? ㅎ 가져온 더덕도 삼겹살과 더불어 구워먹고... 이날 첨으로 술을 몇잔 안하고 잔 것 같습니다. 지쳐도 넘 지쳤는지... 걍 눈이 감깁니다. 핸펀 들고 있다가 떨어뜨릴 정도로..
행님들.. 밖에 별도 좀 찍지? 몰라요.. 해 놓고.. 요상하게 새벽 1시쯤에 눈이 떠지는 겁니다. 그래... 밤하늘의 별 좀 찍어 볼까 하고 나갔다가..... 별은 하나도 못찍고 얼어 죽는 줄 알았네요..
노을 아닙니다.. 일출입니다. 구름이 탈 것 같습니다.ㅎ 멀리 새만금도 보입니다.
이날...제가 준비해온 레시피... 월남쌈..월남쌀국수의 육수... 월남쌈 사진은 어딧지? 암튼 밤에 먹었슈~ 나름 분위기 좀 잡아 볼라고 촛불까지 준비 했더만... 쓰러져 잤습니다. 헐~
행님들.. 미쳤구나? 그래 미쳤수~ 술 먹고 그 담날 해장하기 좋다해서 싸 왔수~ 애 엄마가 해 줍디다..ㅋ 졸라 무거웠던 배낭을 알것소~ 홍초병.....이거 홍초 아닙니다. 복분자술 담아 왔습니다.ㅋ ;;
절에 왠 개가 있나 함서... 설마... 아니죠? ㅎ
상사화가 아주 이쁘게 피어 있더군요. 선운사가 이 꽃으로도 유명하던데.. 잎은 봄에 보이다가 녹아 없어지고 후에 꽃이 나온답니다. 잎과 꽃이 서로 못보고 간다고 해서 상사화라나? 맞나요?
해우소에서 씻고... 변산에 왔으니 변으로 영역표시하고... 갑니다. 싸요나라~
요... 변산의 바윗덩어리들은 다 이렇게 갈라져 있더만요. 미끄러지지는 않아 좋은데.. 엎어지면? 호박 터집니다. 잔인하게... 주의보..발령..
후미에서 계속 땡겨 줬습니다. 왜? 저 보고 찍사라고 해서요...
쉼서..... 개고생한 발 좀 주물러 주니 한결 좋습니다. 배우세요..ㅎ
행님이 제 배낭을 튜닝해 주십니다. 배낭 매는 법부터 배우라나? 첨엔 그래 했다구요.. 올라 감서 어깨 아프면 골반에 비중을 두고.. 뭐 어째어째 하다가 리듬을 잃어 버렸다구요....;;
다시 재백이 고개... 먹고 갑시다.. 얼마 안 남았는데.. 국립공원이라... 취사가 안되니... 라면 하나 끓이면 좋겠구만..
오는길도 또 힘들어 죽겠는데다..... 태양이 째려보는데 표정을 살려 보라나요? 시범을 먼저 보여 주시죠...ㅋㅋ
더이상 먹을게 없어서 쌩라면에 쏘주 먹었습니다. 고등학교 이후로 첨인 듯 합니다. 구걸을 해도 첨 들머리때 쉬던 곳이라... 암도 안줬습니다.;;
역시 비쥬얼이 안되는 넘은 뒷모습을 담아야...ㅋ
내소사에 들어 왔습니다. 멋집니까? 힘들어 죽갔슈...;;
솥단지 무지 큰게 있어서...
역사가 있어 보이는 사찰이었습니다.. 대웅전은 진짜 오랜 세월의 흔적이 보입니다.
코스모스도 있고... 가을이 익어갑니다.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내소사였습니다.
이런 사진 찍힌거 아시나 몰라? 술 살 준비들 하셩~
변산 해수욕장까지 와서... 점심 먹었습니다. 우럭 광어가 8만원...허걱.. 젤 싼 해물탕 시켰는데... 쏘주 세병에..밥까지 하니.. 6만원대.. 겁나 비싼 밥 먹고 댕겼습니다.
온김에 들린... 새만금방조제.. 그 광활함에 입이 벌어집니다. 한 평만 주이소... 근데 물은 언제 풀거요? 다 푸거들랑.... 한 백 평만 남겨주시지... 경제자유무역.. 어쩌고 하던데??? 진짜 넓더군요.
IGO.... 배도 고프고 들가야 쓰겄습니다.
. . the-end . . ps.. 변산에는 변산이라는 산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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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꿈을 찾은 몽상가의 휴먼스토리 원문보기 글쓴이: 몽상가
첫댓글 ㅎㅎㅎ
역시 싸나이 가슴은 언제나 20살인거죠~? ^^
청년들의 유쾌한 산행기 잘 봣습니다.
^^
감사합니다.
훌륭한 사진에 멋진 편집까지... ^^ 거기에 새콤달콤 감칠 맛나는 후기글... ^^ 유아독존님~~ ^^ 아주 잘 보았어요~~ ^^
정말 감사합니다~~ *^^*
어잌후.. 과찮이십니다. ^^
즐건 하루 되세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가을하늘이 멋졌습니다.
ㅎㅎ 저도 실실 웃으며 잘봤습니다 함께하면 그동안의 스트레스가 다날릴것 같습니다 ^^
함께 함 가시면... 흠??
더 스트레스 받으시는게 아닐런지요?? ㅋㅋ
변사반도.. 가보고싶어지네요.. 멋진후기 잘보고갑니다^^
변산도 가 보시고 꼭 새만금도 보고 오세요. 다른세계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