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새 아파트의 주택 취득ㆍ등록세를 기존보다 2%로 낮추기로 함에 따라 새 아파트 입주가 아연 활기를 띠고 있다.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재 입주 중인 아파트의 경우 법 시행을 기다리며 입주를 미뤘던 사람들이 집들이를 서두르고 있다. 일부 단지에선 미분양도 팔려나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입주가 먼 미분양이나 신규 분양 아파트에는 별다른 효과가 미치지 않고 있다.
업계 "입주율 높이는 데 도움 될 것"
이달 중순부터 광주광역시 용봉동에 730가구 입주가 진행중인 쌍용스윗닷홈 아파트는 주민들이 법 통과 이후 미뤘던 입주를 서두르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법안 통과가 지연되면서 가슴을 졸이던 입주자들이 속속 이사날짜를 잡고 있다"며 "이번 취득ㆍ등록세 인하가 건설사의 입주율을 높이는 데는 도움이 될 것 같다"이라고 말했다.
정식 입주기간이 이달 31일로 끝나는 경기도 수원시 영통동의 H아파트도 이르면 9월 1일부터 취득ㆍ등록세 인하 시기가 빨라진다는 소식에 주민들이 입주를 재촉하는 모습이다.
미분양도 빠르게 소진
지난 7월 말 입주가 시작됐던 부산 문현동 태영 데시앙 아파트의 경우 미분양 소진이 빨라지며 입주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태영 관계자는 "미분양 소진을 위해 최근 분양가의 50%를 2년 후에 받는 것으로 계약조건을 연장해 준데다 이달 초 취득ㆍ등록세 인하 소식까지 들리면서 한달에 1~2가구 팔리던 것이 이번 달엔 15가구나 팔렸다"며 "당장 세금이 절반으로 줄다 보니 분양ㆍ입주율이 호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신규 분양시장은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니다. 집값 전망이 불확실한데다 세금 인하가 분양시점이 아닌 입주시점에 이뤄져 당장 피부에 와닿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30일부터 청약에 들어간 이천시 송정동 동양 파라곤 아파트의 경우 모델하우스 방문객 중 취득ㆍ등록세 인하 여부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건설산업 관계자는 "지난 주말부터 방문객은 꾸준하지만 세금에 관심을 갖는 것 같지는 않았다"며 "세금 인하가 아직 분양률에 도움이 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31일 모델하우스를 공개하는 광주 수완지구 11개 동시분양 업체도 마찬가지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중소형의 경우 지방임에도 불구하고 택지지구라는 이유로 전매제한이 5년이나 된다는 것이 큰 걸림돌"이라며 "세금보다는 전매제한을 풀어줘야 분양시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원:중앙일보 2006. 8.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