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간인데도 느낌이 참 다르다.
평소같으면 퇴근시간 일텐데..오늘은 출근이라니..
가끔 일찍 잠드는 날엔 이렇게 새벽에 잠이 깨어 뒤척이며 밤을 지새곤 했었다.
그래서 오늘은 새벽에 눈을 뜬김에 일찌감치 가방을 들고 집을 나섰다.
저녁즈음...
굴곡있는 인생..사는것이 다 그런거지..머리아프고 심적으로 스트레스 꽉찬일이
발생했다.
그 시간이후로 업무를 접고 퇴근을 했다. 가는길에 소주한병 을 샀다.
라면에 고추가루 팍팍 넣고 콩나물 넣고 계란탁 파송송 안주를 벗삼아 오랫만에
아이들과 라면 파티를 했다. 오랫만에 마주 앉은 아이들과의 저녁이었다.
"순살치킨 시키까??" 라는 말에 아이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네~~~~~~~~~~~~"
'많이 굶주렸었군..녀석들'
늘 그랬듯이 어쩌다 일찍 들어오는날엔 11시를 못넘기고 잠이 든다.
그리고 새벽에 잠이 깬다.업치락 뒤치락 뒤척이면서 머리속엔 온갖 상념들이 판을친다.
마루에 등을 켜고 시계를보니 4시를 향하고 있다.
순간.."쿵"
놀라서 안방을 들어가 보니 아무일이 없다.
"아빠..어디가??" 아이들 방에서 딸녀석의 목소리가 들린다.
아이의 방을 가보니 침대에서 떨어져 방바닥에 주저앉은 딸아이가
눈을 비비며 아빠를 바라보고 있다.
"어 아빠 사무실 나가려고.."
"아빠 선풍기좀 틀어줘"
나는 부지런히 코드를 끼고 선풍기를 눌렀다.
1단..안돌아간다. 틱틱..2단..그래도 안돌아간다.
"아빠3단으로 놔야해"
다시 침대로 올라가 누운 딸아이가 선잠을 든 사이에도
주저리 주저리 선풍기에 대해 말을하고 있다.
3단!!..........그래도 선풍기는 돌지 않았다.
"아빠 그러고 좀 기다려야해 "아이의 말이 끝나고 좀있었을까?
가끔 한번씩 힘겹게 돌아가는 선풍기..'과연돌까?? 내가 손가락을 넣어서 돌려볼까?'
힘겹게 돌아가려고 애쓰는 팬을보며 도와주고 싶은심정이 간절했다.
얼마있었을까? 슁슁~슁..하면서 힘차게 선풍기가 돌기 시작한다.
"어..됐어 아빠 이제 2단으로 놔" 그러더니 이어서 하는말
"아빠 우리집 짱좋아" "왜?" "집도 새로 다 고치고 문도 자동문으로 새로 달고.."
그러더니 그새 잠이들어버린다.
딸아이가 모처럼 기분좋은 꿈을 꾼 모양이다.
잠들기전 지녀석들이 좋아하는 순살 치킨을 먹어서 일까?
모처럼 만에 식구들과의 라면, 소주, 그리고 순살 치킨 의 저녁식사 이었지만
아이들의 깔깔 거리는 웃음소리와 수다가 그득했던 저녁이었던 탓일까??
아이들의 꿈속에서도 그 행복이 이어지고 있었나 보다.
모처럼 늘 비슷한 시간 나는 역주를 했다.
창문을 열고 힘차게 차를 몰았다.
부시시한 얼굴을 씻어주는 새벽바람이 가을이 오고 있음을 알게 한다.
첫댓글 난 불괴기 버거 사주세여~~~ ^^*
그게 바로 삶의 한 가운데라는 거자뉴. 힘내슈. 근디. 일찍 하직하고 싶나.. 안주가 라면이게. 1단으로도 잘 돌아가는 선풍기 사줄라문 몸띵이가 건강해야 돈을 팍팍 벌지요. 쓸데없는 일로 악순환 거듭하지 마시고아무쪼록 강건하소.
나두 어쩌다 일찍 잠이드는 날이면 아침까지 실컷 자도 좋으련만 꼭 새벽 두세시쯤 깨어서 눈 땡그랗게 뜨고 멀뚱~멀뚱~ 난 갈데두 음써요~~ 집단장 하셨나보네요..좋으시겠당~!!ㅎㅎㅎ
집단장?ㅎㅎ아이의꿈속에서 했다는 말씀 아니여요?
보시여,, 음써요 말은 내가 쓰는것이요 그렇게 막 쓰면 아니되옵니다,그라고 새벽에 눈이 말뚱말뚱하면 머하오, 심심하겠당,, , 여전히 대꾸가 음써여~~~~~~~
아이들을 위해 안돌아 가는 선풍기를 손으로 돌려서라도 시원하게 해주고픈 아빠의 깊은 마음 때문에 ~~빵빵하게 돌아 가는에어컨보다 더 시원 할꺼 같네요...에구부러버~~~
에어콘이 더 시원한데,, ㅋㅋㅋ 형님이 선풍기 하나 사주면 되옵니다,, 그럼 꾸벅,, 앗싸 형님 잘쓸께여,,
삶이 버거울때 잠시 주위를 둘러 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