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 직후에는 해수욕장 주변 바다의 오염도가 증가해 해수욕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은 5, 6월 부산시내 6개 공설해수욕장의 수질을 조사한 결과 비가 온 직후에는 육상의 오염물질이 빗물을 따라 바다로 유입돼 해수욕장의 수질오염이 최고 3배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이 연구원이 5월 비가 오지 않은 시기에 실시한 조사에서는 해수욕장 수질의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이 해운대 송정 송도해수욕장은 0.4mg/L, 광안리 일광해수욕장은 0.8mg/L로 다대포해수욕장(1.2mg/L)을 제외한 5개 해수욕장이 1등급 기준치(1mg/L)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균은 송정해수욕장이 900MPN/100mL로 가장 높았지만 모든 해수욕장이 기준치(1000MPN/100mL)를 밑돌았다.
그러나 5월 30일부터 이틀간 170mm 이상의 비가 내린 뒤인 6월 첫째 주에 수질검사를 한 결과 모든 해수욕장의 수질이 2등급으로 떨어졌다.
해운대 송정 광안리해수욕장은 COD가 1.5∼3배가 증가한 1.2mg/L였으며 다대포와 일광해수욕장은 각각 3.2와 2.4mg/L로 1등급 기준치보다 2, 3배 높았다. 대장균도 다대포해수욕장이 1100MPN/100mL로 기준치를 초과했다.
해운대해수욕장 관계자는 “비가 오면 육상의 오염물질이 빗물에 쓸려 바다에 유입된다”며 “비가 온 뒤 2, 3일간은 수질이 나빠지기 때문에 피부가 약한 어린이들은 해수욕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