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멸밖에 적멸없다
“만약 고요한 곳을
바른 것이라 여기고
시끄러운 곳을
틀린 것이라 여기면
이것은
세상의 모습을 깨트려서
실상을 구하는 것이고
생멸을 떠나서
적멸을 구하는 것이다.”
“약이정처위시 요처위비
若以靜處爲是 鬧處爲非
즉시괴세간상 이구실상
則是壞世間相 而求實相
이생멸 이구적멸
離生滅 而求寂滅”
『서장』
대혜 종고 선사
-덧붙임
『유마경』에 “부단번뇌득열반不斷煩惱得涅槃”이라는 일절이 있다.
“번뇌(욕망)를 없애지 않고 열반에 들어간다”고 하는 의미이다.
불교에는 욕망을 단절하고 계율을 지켜 부처님이 되는 道와,
도저히 그런 것은 할 수 없다. 하지 않고도 구제가 되는 도가 있다.
그것이 바로 대승·재가불교이다.
부부는 부부생활을 하면서 구제받는 도가 없어서는 안 된다.
성생활이 결코 나쁜 것은 아니다.
불타는 “본능은 무기無記, 즉 선도 악도 아닌 그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취경理趣經』에서는
“성교의 기쁨은 청정하고 보살의 마음이다”고 설하고 있다.
불교는, 엄격하고 고지식한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생사를 초월하라고 하지만,
인간은 자력으로 초월할 수가 없다.
그러나, 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으면
그곳에는 무한자無限者(佛)의 광명이 비추어지게 된다.
그것이 바로 空의 자유, 실천이라고 하는 것이다.
불교는, 책임질 수 있으면, 그 어느 것도 좋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말입니다. 책임질 때는 너무 아프고 힘든 것을 어찌 하실라우.
-상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