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호사서(城狐社鼠)
[요약] (城: 성 성. 狐: 여우 호. 社: 땅 귀신 사. 鼠: 쥐 서)
성안에 사는 여우와 사당에 사는 쥐라는 뜻으로, 임금의 곁에 있는 간신의 무리나 관청의 세력에 기대어 사는 무리를 이르는 말. 성(城)은 남의 공격에 대비해 쌓는 구조물이다. 사(社)는 사람의 길흉화복을 관장한다는 토지의 신을 모시는 건물이다.
[동어] 직호사서(稷狐社鼠)
[출전]《진서卷49 列傳第19 사곤전(謝鯤傳)》
[내용] 여우는 교활의 대명사다. 호랑이까지 속여 호가호위(狐假虎威)하는가 하면, 호랑이에 아첨하여 호랑이를 산중왕에서 황제로 올리고 자신은 산중재상(山相)이 되기도 했다는 일화도 있다.
의심이 많고 눈치를 잘 보는 쥐는 틈만 나면 구멍을 뚫고 훔치는 도둑이다. 고양이와 함께 사는(猫鼠同處) 재주도 있는 쥐는 아래 위 공모하여 나쁜 짓을 일삼는다. 성안에서 숨어 사는 여우(城狐)와 사당에 사는 쥐(社鼠)라 해도 좋은 일을 할리는 없다. 권력자의 주변에 있는 간신들이나 그 세력에 기대 이익을 취하는 무리들을 일컫는다.
제갈량(諸葛亮)에 맞섰던 위(魏)의 사마의(司馬懿)가 전권을 휘두르다 손자 염(炎)이 진(晉)나라를 세웠다. 그러나 50여 년 만에 내란으로 멸망하자 왕족 사마예(司馬睿)가 서기 317년 건국한 것이 동진(東晉)이다. 원제(元帝)가 된 사마예는 명문세가 출신인 왕돈(王敦) 일족의 지원으로 왕위에 올랐기 때문에 벼슬을 나눠주고 떠받들었다.
왕돈(王敦)은 동진(東晉)의 대장군이 되었다. 그의 사촌형인 왕도(王導)는 승상 자리에 있었으며, 그의 아내는 서진(西晉) 무제(武帝)의 딸이었다. 항간에는 ‘왕씨와 사마씨가 천하를 함께 휘두른다(王與馬 共天下/ 왕여마 공천하)’는 노래가 불릴 정도로 막강했다. 왕돈의 세력이 점점 커져서 양쯔강(揚子江) 상류 지역을 장악하기에 이르자 원제는 유외(劉隗)을 진북장군(鎭北將軍)에 임명하여 견제에 나섰다.
왕돈은 원제의 의중을 간파하고 반란을 일으킬 뜻을 품었다.
그는 군대를 일으킬 구실을 찾기 위하여 참모인 사곤(謝鯤)을 불러
“유외는 아주 간악한 자여서 나라에 해를 끼치고 있다. 내 이 자를 황제 곁에서 제거하여 나라에 보답하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及敦將為逆,謂鯤曰:「劉隗姦邪,將危社稷。吾欲除君側之惡,匡主濟時,何如?」
사곤은
“유외는 화를 불러올 자이기는 하지만, 성곽에 사는 여우나 토지 묘에 사는 쥐와 같습니다(隗誠始禍,然城狐社鼠也).”라고 대답하였다.
왕돈은 사곤의 말을 듣고 마음이 불쾌하였지만, 결국 군대를 동원하여 건강 근처까지 진격하였다.
진나라 원제는 몹시 두려워하며 왕돈에게 화해를 요청하였다.
왕돈은 자신에 맞섰던 대신들을 제거하고, 곧 호북(湖北)으로 돌아왔다.
**성종실록 6년 을미 7월4일 (신해)
호조에서 백성들의 사역 문제에 관해 아뢰다
[전략]
우리 나라에서 백성을 사역(使役)하는 법식 내에는 무릇 전지(田地) 8결(結)에 1인(人)의 역군(役軍)을 내게 되니, 1년 동안에 백성을 사역(使役)하는 것이 6일에 지나지 않는데도, 수령(守令)들은 국가에서 백성을 무휼(撫恤)하는 뜻을 따르지 않고 상시로 백성을 사역하여 자기의 사정(私情)을 마음대로 씁니다. 그래서 내수사(內需司)의 노자(奴子), 권세가(權勢家)의 반당(伴倘)ㆍ노자(奴子), 또는 관중(官中)의 제역(除役)한 각호(各戶)에게는 모두 빠뜨려 보호해 주고, 세력이 없는 잔호(殘戶)에게는 별도록 뽑아 장부에 기록하여 한 차례 돌고난 후에도 다시 사역하게 되니, 백성들이 고통을 견디지 못합니다. 또 영세민(零細民)이 경작하는 전지(田地) 1결(結)에다 권세가(權勢家)의 경작하는 전지 7결까지 합쳐서 1인의 역부(役夫)를 내게 되니, 그 권세가의 종은 성호 사서(城狐社鼠)처럼 그 주인의 세력을 믿고서 상시 요역(徭役)에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수령(守令)들은 세력을 두려워하여 능히 제어하지 못하고 간사한 이속(吏屬)은 그러한 틈을 타고서 그 술책을 부리니, 국가의 좋은 법과 좋은 뜻이 한갓 겉치레만 될 뿐입니다. 빈궁한 백성은 전지 1결을 가지고서 권세가의 7결의 요역까지 합쳐서 제공하다 보니, 농사철에 농업을 폐지하게 되어 가을에는 수확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곳 저곳에서 이식(利息)을 주고 빌려서 생활하다가 이듬해 봄에 이르러서는 전답(田畓)과 주택을 다 팔아 갚고, 돌아갈 곳이 없게 되자 부유하고 세력 있는 집에 붙어서 얻어 먹으며 고용사리[傭作]를 감수하다가 마침내 종이 되는 지경에 이르게 되니, 몹시 슬퍼할 일입니다.
[하략]
첫댓글 성호사서 배웁니다. 글 감사합니다.^^
네에. 이쁜짓(아첨)하는 사람은 못 당하지요. 감사합니다.
성호사서(城狐社鼠), 성안에 사는 여우와 사당에 사는 쥐라는 뜻으로,
임금의 곁에 있는 간신의 무리나 관청의 세력에 기대어 사는 무리를 이르는 말.
오늘날에도 그러한 간사한 사람이 있으니 문제이지요. 감사합니다.
네에. 지금도 곳곳에서 소곤대는 소리가 들리네요. 감사합니다.
어쩌면 성호사서(城狐社鼠) 같은 사람들이 있기에 인류는 더욱 발전 하겟지요
깊이 음미해 봅니다 고맙습니다.
네에. 그런 면도 있겠군요. 감사합니다.
眞好
城狐社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