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것을 잃어버리고
많은 것을 갈망하였던 가을 들
새털 처럼 가벼운 한해가 또 지나간다.
낙엽 떨어지는 소리
실 눈으로 듣고
좁은 산길을 오르고 있는
처진 몸짓의 노인을 생각한다.
가을은 마음으로 보는것
빈들에 벌레 우는 소리와
산천의 옛 이야기를 전하던
산으로 간 친구를 회상한다.
그대는
오라는 곳과 갈곳이 없는
혼자 만의 길을 걸어본 적이 있는가?
풀잎에 머무른 영롱한 이슬을 좋아하고
별빛 내리는 속삭임을 이해 하려하는
마음 가난한 사람을 기다리며
텅빈 탁자에 앉아
술잔 앞에 시(詩)를 굽고 있는 노인은
남은 자들의 단절과 고독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궁핍한 마음에
향기로 노래하는 사람 곁에
침침한 시력을 고정하고
긴 귀를 열어
도란 도란 옛 이야기를
듣고싶어 하는 사람
가을은 마음으로 보는 것
구름따라 지나갔던 것들과
잡지 못한 애달픔이 끝내
우리를 슬프게 하고,
오래된 가을과
잃어버린 계절들
그리고 새털처럼 가벼운
11월이 또 지나간다.
燕巢洞 헛소리 쟁이
손에꽃돌 2024.11.9
(마중)
마중 허림 시, 윤학준 곡 바리톤 송기창
사랑이 너무 멀어 올 수 없다면
내가 갈께 말 한마디
그리운 저녁 얼굴 마주하고 앉아
그대 꿈 가만가만 들어주고
내 사랑 들려주며
그립다는 것은 오래 전 잃어버린 향기가 아닐까
사는게 무언지 하무뭇하니
그리워지는 날에는
그대여 내가 먼저 달려가
꽃으로 서 있을게
수국삽목 60일
수신기 고치는 부지런한 손
카페 게시글
▒☞낭송시(좋은글)
오래된 가을과 고독 / 燕巢洞
손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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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1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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