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년을 준비하는 봄방학! 우리 아이의 과학탐구와 사회탐구를 현장에서 예습과 복습할 수 있는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 부천자연생태공원은 나비, 선인장, 이구아나 등 이름만 들어도 따뜻해지는 열대 동식물이 한곳에 있는 겨울철 최고의 학습공간이다. 하루에 즐기는 세계여행 ‘아인스월드’에는 에펠탑, 베르사유 궁전, 피사의 사탑, 타임스 스퀘어 등 꿈에 그리던 세계의 유명 건축물들이 다 모여 있다. 즐거운 가족여행은 기본, 아이의 흥미와 적성을 가늠해 보는 재미는 덤이다.
우리 아이의 즐거운 놀이터 부천자연생태공원
놀이와 학습이 하나 되는 부천식물원
부천자연생태공원 내 부천식물원은 유리온실의 따뜻한 온도와 촉촉한 습도, 샤방샤방한 햇빛 한줄기만으로도 힐링되는 곳이다. 식물원은 중앙정원을 중심으로 5개 식물관이 꽃잎처럼, 부채꼴처럼 쫙 펼쳐져 있다. 첫 번째 유리온실 ‘재미있는 식물관’으로 들어간다. 재미있는 식물관에는 곤충을 잡아먹는 파리지옥을 비롯해 신기한 식물이 많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식물은 입구에 있는 움직이는 식물, 미모사다. 잎이 움직이기 때문에 ‘신경초’라고도 불린다. ‘손대지 마시오’라는 표지판 앞에서 차마 손으로 만질 수 없어, 손에 물을 묻혀 잎 위에 물방울을 톡 뿌려본다. 잎이 움찔하며 이내 반응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누가 날 건드렸어!’라고 화를 내듯이 잎이 좌우로 움직이자 아이들은 “우아!” 탄성을 지른다.
부천식물원은 따뜻한 온도와 촉촉한 습도, 샤방샤방한 햇빛 한줄기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왼쪽/오른쪽]1년 내내 포근한 부천식물원 온실 / ‘재미있는 식물관’에는 식충식물 파리지옥과 움직이는 식물 미모사 등 신기한 식물이 많다.
유리온실은 수생·자생·다육·아열대 식물관으로 이어진다. 5개 온실을 둘러볼 때는 두꺼운 외투를 벗어서 팔에 걸치고 은은한 꽃향기를 맡으며 1년 내내 봄여름만 있는 아기자기한 별천지를 천천히 산책하기를 권한다. 커다란 선인장이 있는 다육식물관에서는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
부천식물원의 매력은 신기한 식물을 보는 것에만 있지 않다. 식물원 2층 널찍한 식물체험관에는 다양한 전시물과 체험도구가 마련되어 있다. “언니, 이거 해보자!” 여섯 살 동생이 초딩 언니를 이끌고 ‘나뭇잎 그리기’와 ‘색연필 판화 만들기’ 코너로 간다. 대단한 설비와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적재적소에 있는 교보재와 학습공간 덕분에 아이들은 부모가 시키지 않아도 자기 주도로 학습과 체험을 수행한다.
사막의 대표적인 다육식물 선인장. 널찍한 체험관 곳곳에 아이 수준에 맞는 교보재가 잘 갖춰져 있어 아이들은 부모가 시키지 않아도 자기 주도로 체험과 학습을 수행한다
살아 움직이는 자연을 만나다, 자연생태박물관
식물원보다 좀 더 생생하고 역동적인 학습은 자연생태박물관에서 펼쳐진다. 식물원을 나와 생태공원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커다란 무당벌레 모형이 장식된 자연생태박물관을 만난다. 1층 생태체험관에서는 살아 있는 자라와 뱀, 이구아나, 사슴벌레 등 30여 종의 다양한 동물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 아이들은 책에서만 보던 여러 가지 동물이 마냥 신기한 듯 입구에서부터 “우아! 와!” 탄성을 터뜨린다. 평소 동물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은 단순히 신기해하는 것을 넘어 전시된 동물의 먹이와 서식지, 천적 등 각 동물의 생태환경을 좔좔 읊어 대기도 한다.
부천자연생태공원 내 자연생태박물관 자연생태박물관 1층 하천생태관과 생태체험관
모든 자연사·생태 박물관의 화룡점정인 공룡탐험관은 자연생태박물관 2층에 있다. 공룡탐험관 입구에는 뿔이 셋 달린 공룡 ‘트리케라톱스’ 모형이 관람객을 맞는다. 공룡탐험관의 전시품은 소박하지만 아이들에게는 공룡이 있는 공간이라는 것 자체가 중요해 보인다. 전시품 중에는 증강현실을 이용한 체험 프로그램과 암모나이트, 삼엽충 등 공룡시대의 화석전시물이 볼만하다. 화석이나 모형보다 직접 살아 움직이는 동물을 좋아한다면, 1층 하천생태관에 가면 된다. 여러 개의 어항 속에 다양한 한국자생 물고기를 전시해 놓았다. 자연생태박물관 밖 무릉도원수목원은 동계 기간이라 썰렁하지만, 3월 중순 이후 꽃 피고 새 우는 봄이 되면 부천자연생태공원 최고의 자연학습장이자 봄나들이 장소가 된다.
자연생태박물관 2층 공룡탐험관과 증강현실을 이용한 공룡체험 프로그램 [왼쪽/오른쪽]암모나이트 화석 / 1층 하천생태관의 물고기 망원경
1시간에 즐기는 세계여행, 아인스월드
세계의 유명 건축물들을 1/25 모형으로 전시한 부천 아인스월드
1교시 과학탐구를 마치고 2교시 사회탐구를 위해 아인스월드로 향한다. 부천자연생태공원에서 10여 분 거리에 있는 아인스월드는 세계의 유명 건축물들을 1/25 모형으로 만들어 전시해 놓은 테마파크다. 아인스월드는 영국존, 프랑스존, 유럽존, 북아메리카존 등 대륙과 나라별로 구성되어 있다. 아인스월드에서 펼칠 학습 노하우는 아이들에게 긴 설명을 하기보다는 퀴즈나 Q&A를 통해 아이들의 지식을 짧은 단답형으로 유도하거나 호기심을 유발하는 것이다. 혹 모형 중에서 가족여행을 다녀온 곳이 있으면 그때의 추억과 기억을 환기하거나, 아니면 가보고 싶은 도시나 나라를 이야기하는 것도 좋은 공부 방법이자 놀이가 될 것이다.
[왼쪽/오른쪽]프랑스 퐁텐블로성 / 그리스 아크로폴리스 [왼쪽/오른쪽]스페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타워와 9.11테러로 사라진 미국의 세계무역센터 [왼쪽/가운데/오른쪽]이탈리아 피사의 사탑 / 파리 에펠탑 / 오벨리스크
유명한 곳에 왔으니 기념촬영은 필수! 오늘 우리 가족의 미션은 아이들의 작은 손 위에 건축물을 올리거나 손으로 밀어보는 ‘손바닥 신공’ 포즈다. 미션 사진을 찍는 방법은 간단하다. 1. 마음에 드는 건축물을 정한다. 2. 인물의 위치를 정한다. 3. 손을 올린 후 조정하여 촬영한다. 촬영 팁은 두 가지다. 1. 건물에서 충분한 거리를 둔다. 2. 줌으로 당겨 찍지 않는다. 왜냐하면 아웃포커싱 없이 인물과 건물을 모두 선명하게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DSLR카메라보다 휴대폰 카메라로 찍으면 더 좋다. 우리 가족은 피사의 사탑을 밀어보는 포즈와 함께 에펠탑과 길쭉한 오벨리스크를 손바닥에 올려놓는 트릭 사진을 시도했다. 간단한 사진기술에도 아이들은 신기해하며 찍은 사진을 먼저 보겠다고 난리다.
아인스월드의 야경, 성베드로 성당<사진 제공·아인스월드> [왼쪽/오른쪽]실내놀이터 토이바운스팡팡 / 아인스월드 캠핑장
좀 더 환상적인 분위기가 필요한 연인이나 가족들에게는 아인스월드의 야간 개장 ‘세계 야경 판타지 빛축제’와 세계 바비큐 뷔페 ‘골드러시BBQ’를 추천한다. 뷔페 이용자는 아인스월드 주간·야간 입장이 무료다. 오후 느지막이 아인스월드에 가서 맛있는 바비큐에 맥주 한 잔을 마시며 늦은 점심을 먹고, 아이들과 함께 실내놀이터 ‘토이바운스팡팡’에서 신나게 놀다가 ‘세계 야경 판타지 빛축제’를 보면 좋다. 아니면 모든 캠핑 장비가 준비되어 있어 몸만 와서 즐기면 되는 아인스월드 글램핑 캠핑장에서 하루 묵으면서 럭셔리한 야간 산책으로 아인스월드 빛축제를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캠핑장 이용고객은 아인스월드 입장료가 50% 할인된다.
아인스월드와 이웃한 한국만화박물관
2교시 체험이 아쉬운 가족을 위한 3교시 미술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아인스월드와 이웃한 곳에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건립하여 운영하고 있는 한국만화박물관이 있다. 수준 높은 만화 작품이 전시되고 있으며, 캐릭터 가면 만들기, 입체 캔버스 그리기 등 다양한 미술체험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여행정보
주변 음식점
- 원주추어탕 : 추어탕, 미꾸라지튀김, 숙회 / 경기도 부천시 길주로 631 / 032-671-5200
- 골드러시 : 나라별 바비큐 및 샐러드 / 경기도 부천시 도약로 1 / 032-320-6001
- 쌈천지 : 소불고기 한상차림 돌솥밥 / 경기도 부천시 여월로 206 / 032-678-8586
숙소
- 폴라리스호텔 : 경기도 부천시 소향로 13번길 27 / 032-323-1500
- 프라하호텔 : 경기도 부천시 원미로 17번길 18 / 032-655-0059
- 호텔 파비아 : 경기도 부천시 부일로 510 / 032-614-7500
글, 사진 : 이병유(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8년 2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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