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플섬 시낭송 잔치에 초대합니다
오셔서 (1)초대낭송 (2)대회심사 (3)대회출전 참여 바랍니다
참가비는 없습니다
전국 정상급 유명 낭송가들이 한꺼번에 가장 많이 참여하는 문학채널 행사입니다
2024년 7월 6일(토) 오후 2시 퍼플교 무대
지정시 (1)포구에서/고안나 (2)물의가족/천양희 (3)목포항/김선우 (4)누구나 한 번 쯤 섬이기를/박하경
선착순 참가신청 (1)초대낭송 5몀 (2)심사위원 10명 (3)대회출전 사전신청 15명 현장접수 5명
참가신청은 반드시 문자메시지(010-5314-2603)로 성명 사는곳 전화번호 잠여분야를 통보해주시면 접수 완료(직접 통화는 사절)
투어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1:00 반월섬입구로 입장 퍼플교 트래킹 12:00 퍼플교식당 점심 14:00 퍼플섬시낭송대회 16:30 목포문학관 17:30 목포근대화거리 18:00 목포의눈물 삼학도 19:00 목포해상분수쇼(초대낭송 2부진행) 20:00 행사 종료
다음 지역 거주자는 퍼플섬 입장료 무료입니다
강남구 경산시 고양시 광양시 김해시 노원구 마포구 옹진군 울릉군 철원군 평택시 하남시 주민
문학채널 임원 일동 올림
(권금희 김기란 김서연 김춘경 김태근 김태정 김현서 김흥식 남미숙 노금선 문은경 박성현 박숙경 변규리 서랑화 서수옥 송미숙 안연옥 오순찬 우영식 유미숙 이루다 이미숙 이상희 이종숙 전옥희 주성애 최여연 한수정 황봉학)
퍼플섬시낭송대회 지정시 4편
포구에서 고안나
묶인 배와 묶이지 않은 배가
서로 열심히 바라본다
마음의 팔은 분명 저만큼 뻗어 몸을 묶고 싶지만
무정타 생각 바뀐 포구여
박탈당한 자유와 완전한 자유가 공존하는
그 사이에 개펄이다
미처 물과 묶지 못한 불찰이다
습관은 정신을 묶었다
목 사슬 묶인 채, 말 잘 듣는 아이처럼
안일한 행동을 묶었다
고삐 묶인 소, 맞다
이랴 그러다 말뚝에 묶인 채
꼼짝 않고 하염없이 시간의 풀만 뜯는다
자꾸 돌아봐도 엄연히 갈 수 없는 풀밭이여
시(詩)에 연루되어 혐의에 묶인 지 오래다
사랑보다 더 질긴 너를 풀까 말까
물의 가족 천양희
물을 거꾸로 쓰면 룸이고
룸을 뒤집으면 물이 된다고 너가 말했을 때
바다는 거대한 물의 룸이라고 다시 너가 말했을 때
물소리 높아지면 파도가 된다고 말하고 싶었으나
물길 깊어져 수심이 되었다고 말하고 말았다
수평선 바라보다
수평한 세상에서 살고 싶네, 너가 말했을 때
하늘을 쳐다보다
땅에서 하늘까지 아직도 수직이네, 다시 말했을 때
경계 없는 것들이 좋다고 말하고 싶었으나
흘러가는 것들이 눈물겹다고 말하고 말았다
누구도 대신할 수 없어 바다는 위대한 것이라고 너가 말했을 때
바다의 모든 소리는 뒤에 여운을 남긴다고 다시 너가 말했을 때
마음에도 밀물 썰물이 있다고 말하고 싶었으나
물결에도 들숨 날숨이 있다고 말하고 말았다
소리와 의미가 잘 맞아 철썩이는
우리는
물의 가족
목포항 김선우
돌아가야 할 때가 있다
막배 떠난 항구의 스산함 때문이 아니라
대기실에 쪼그려 앉은 노파의 복숭아 때문에
짓무르고 다친 것들이 안쓰러워
애써 빛깔 좋은 과육을 고르다가
내 몸속의 상처 덧날 때가 있다
먼 곳을 돌아온 열매여
보이는 상처만 상처가 아니어서
아직 푸른 생애의 안뜰 이토록 비릿한가
손가락을 더듬어 심장을 찾는다
가끔씩 검불처럼 떨어지는 살비늘
고동 소리 들렸던가, 사랑했던가
가슴팍에 수십 개 바늘을 꽂고도
상처가 상처인 줄 모르는 제웅처럼
피 한 방울 후련하게 흘려보지 못하고
휘적휘적 가고 또 오는 목포항
아무도 사랑하지 못해 아프기보다
열렬히 사랑하다 버림받기를
떠나간 막배가 내 몸속으로 들어온다.
누구나 한 번 쯤
섬이기를 박하경
홀로이길
겁대가리 없이 갈망하다
섬이 되었던 날
떠다니던 자유를 깃대에 꽂아
왕국을 선포하고 문패를 달았다
허무의 안개로 짙은
닻을 내리던 수많은 날이
다가오고 또 다녀가자
희끄무레한 철학의 덧셈으로 탄생했던
오만의 거울을 부수고
돌아서 섬 탈출기를 써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