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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곤 수지비(8) ]8
(비괘 대의)
* 괘명과 괘서
비는 위에 수(,^)가 있고, 아래에 지(,^)가 있는 상으로, 물과 땅이 친하여 서로를 도우니 '수지비'라고 읽는다. '비'를 파자하면 두 사람이 나란히 서있는 형상으로, 서로 돕는다는 뜻이다.(감은 후천팔괘방위로 볼 때 북방이며, 곤도 선천팔괘방위로 북위이니, 방위로도 선천북과 후천북이 돕는다는 뜻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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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과 곤에 모두 방소라는 뜻의 '토'가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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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가 모여 있으면 반드시 서로 친하고 도와야 편안하게 되는 것이니, 사괘 다음에 비괘를 놓은 것이다.
* 괘덕과 괘상
비는 하괘가 곤이니 순하고, 상괘는 감이니 아래로 흐르는 것이다. 건괘 문언전 구오에 '수류습'이라 하였으니, 땅위에 물이 있는 것 같이 서로 간격없이 친한 것이다. 즉 땅위에 물이 사방으로 흐르듯 백성과 친하고, 아래의 땅도 위의 물을 잘 흐르게 돕는 상이다. 괘체로 볼때도 양강중정한 구오 인군은 다섯음을 친하고, 다섯음 역시 위로 구오를 순히 따르니 친비하는 형상이다.
하늘과 땅이 생긴 뒤 만물이 나고 만물이 자라려면 물이 필요하므로, 주역의 괘 순서도 건, 곤 다음에 수를 내포하고 있는 여섯괘를 놓았다. 즉 수뢰둔 -> 산수몽 -> 수천수 -> 천수송 -> 지수사 -> 수지비로 되어 있으니, 둔에서 시작한 만물이 비괘에 와서 비로소 그 형체를 이루었다고 볼 수 있다. 현대과학의 시각으로 볼때도 지구에 물이 생김으로써, 온도와 공기의 양이 조절되어 생물이 나올수 있었다고 하니 그 이치는 한가지인 것이다.
* 관련된 괘와의 비교
1) 도전괘, 착종괘:
지수사() 무리를 모아야 서로 도울 수 있음을 이른다.
2) 배합괘: 화천대유()
비는 백성이 인군을 추대하는 것이요, 대유는 인군자리에 올라 천하를 얻는 것이다. 비의 구오는 강건중정한 인군의 도로써 만민을 돕고 만민 또한 구오를 따르는 것이고, 대유의 육오는 유순득중한 인군이 강건한 현인군자와 더불어 함으로써 천하를 공유하는 것이다.
3) 호괘: 산지박()
박은 땅 위에 높은 산이 있는 것이니, 비의 구오 인군이 근본을 두터이 하여 국가와 민생을 안정케 함으로써, 제후와 뭍 백성이 서로 믿고 따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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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 비괘 비교
#1 일양 오음인 괘로는 사, 비, 겸, 예, 박, 복의 여섯 괘가 있으며, 이 중 득중을 한 괘는 사괘(득신위) 비괘(득군위)인데 이 중에서도 비괘가 가장 길하다.
#2 사괘: 땅 속에 물이 고임 -> 군사를 모아 전쟁을 함 / 배합괘 -> 천화동인
비괘: 땅 위에 물이 흐름 -> 서로 도와 유익케 함 / 배합괘 -> 화천대유
#3 사괘의 구이: 사괘의 주효로 장수가 되어 천명을 받아 군사를 거느려 전쟁을 함
-> 건괘의 '구이 대인'에 비견 비괘의 구오: 비괘의 주효로 전쟁에 이겨 나라를 세우고 다스림. -> 건괘 '구오 대인'에 비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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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강해)
비는 길하니 원서호대 원영정이면 무구리라.
불녕이어야 방래니 후면 부라도 흉이리라.
1) 비는 길하니, 처음 점을 하되 원하고 영하고 정하면 허물이 없으리라. 편하지 못하여야 바야흐로 오니, 뒤에 하면 대장부라도 흉하리라.
서: 점 서 녕: 편안할 녕 방: 바야흐로 방
2) 뜻풀이: 비는 전쟁을 끝낸 후 새로이 나라를 세우고 다스리는 때이다. 따라서 큰 우환이 있는 사괘와는 달리 비는 즐겁고 길한 때이다.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성품 그대로 판단하되, 위에서는 구오 인군이 군장의 도인 원과, 항상하고 오래하는 도인 영, 그리고 바르게 하려는 정으로써 아래의 백성을 구하고, 아래에서도 이러한 인군을 구하여 다르면 허물이 없는 것이다. 인군은 항상 아래를 친비할 것을 생각하고, 아래의 백성은 빨리가서 인군을 돕지 못할까를 근심하니, 늦게 가서 구하면 비록 대장부라도 흉한 것이다.
#1 원서는 재서를 말하기도 한다. 즉 팔괘의 소성괘가 초서이고, 일정팔회하여 대성괘를 얻은 것을 재서라 한다. 재서를 하여 감을 얻었으니 원영정의 정이 나온 것이다.
* 주례에 '원잠'은 재잠으로 해석하고, 춘추좌전에 '원전을 재전으로 해석한 예가 있음.
#2 위의 감은 일하는 괘이며 근심하는 괘이니, 인군은 항상 백성을 위할 것을 근심하는 것이요(불녕), 아래의 곤은 순한 괘이며 일을 이루는 괘이니, 백성이 어진 인군을 구해서 순종하는 것이다.(방래)
#3 괘체로 말하면 다섯음으로 상징되는 백성은 유약하여 독립하여 영위할 수 없고, 인군은 물이 땅에 스며들듯 다섯음을 어루만져야 하니, 서로 찬하여 돕는 형상이다.
#4 앞의 사괘가 무리가 모인 상이라면, 비괘는 마치 중성(28수)이 북극성(구오)을 중심으로 합하는 상이니, 비의 글자에도 '북'극성의 뜻이 있다.
단왈비는 길야며 비는 보야니 하 순종야라
원서원영정무구는 이강중야오 불녕방래는 상하 응야오 후부흉은 기도 궁야라.
1) 단에 가로되 비는 길한 것이며, 비는 돕는 것이니 아래가 순하게 좇음이라. '원서원영정무구'는 강으로써 가운데함이요, '불녕방래'는 위와 아래가 응함이요, '후부흉'은 그 도가 궁함이라.
보: 도울 보
2) 뜻풀이: 육이는 아래에서 중정하여 위를 돕고 구오는 위에서 중정하여 아래를 도우며, 또 인군인 구오를 아래의 모든 음이 보필하며 순종하는 까닭에 '길하며, 돕는다'고 비괘를 판단하였다.(보야, 하순종야). 괘사에서 말한 '원서원영정무구'는 구오 양이 홀로 강건한데다 중을 얻어 군덕을 갖춤을 이름이니, 인군으로써 으뜸이며 어질고(원), 득중하여 항구한 덕(영)이 있고, 득위하여 바름을 굳게 지켜서(정) 허물이 없게 됨을 뜻한다.(원서원영정무구 이강중야)
'불녕방래'라고 한 것은 인군과 신하인 구오와 육이가 정응관계로 서로 도와서 함께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불녕방래 상하 응야). 또 '후부흉'이라고 한 것은 비괘의 가장 마지막 효인 상육은 그 자리가 극한데다, 돕는데 가장 뒤처지므로 그 도가 궁색하여 흉하니, 이른바 건상육의 '항용'과 같이 진퇴존망을 알지 못하여 뉘우침만 남는 것을 경계한 것이다.(후부흉,기도궁야). 또 호괘가 산지박이니 그 도가 궁해질 것을 밝힌 것이다.
상왈지상유수 비니 선왕이 이하야 건만국하고 친제후하니라.
1) 상에 가로되 땅위에 물이 있는 것이 비니, 선왕이 이로써 만국을 세우고 제후를 친하느니라.
건: 세울 건
2) 뜻풀이: 땅위에 물이 있는 것은 가장 친한 상태를 비유한 것이다. 선왕이 이러한 상을 보고 만국을 세워 백성을 돕고, 제후를 친보하여 천하를 이롭게 하니, 이는 모두 친비하는 도를 씀이다.
#1 곤(,^)에서 만국을 세우고 감(,^)에서 제후를 위로하여 가까이 하는 것이다. 천자는 다스리는 영토가 크므로 직접 백성과 친하기보다는, 그 대리자인 제후와 친하여야 만국을 다스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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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왕
국가의 제도를 정비하고 나라를 건국할 때는 '군자'대신 정치적 의미인 '선왕'으로 표현하였는데, 비괘의 '건만국 친제후', 예괘의 '작악숭덕', 관괘의 '성방관민' 서합괘의 '명벌칙법', 부괘의 '지일폐계 구불성방', 무망괘의 무대시 육만물, 환괘의 '향우제 입묘'가 그러한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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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육은 유부비지라아 무구리니 유부 영부면 종에 래유타길하리라.
상왈비지초육은 유타길야니라.
1) 초육은 믿음을 두고 도와야 허물이 없으리니, 믿음을 둠이 질그릇에 가득하면 마침내 다른데에서 길함이 있어 오리라.
상에 가로되 '비의 초육'은 다른데에서 길함이 있는 것이다.
부: 믿을 부 영: 찰 영 부: 질그릇 부
2) 뜻풀이: 초육은 비의 시작이다. 서로 도움을 구함에 믿음과 성실로써 근본을 삼으니, 믿음으로 도와야 허물이 없는 것이다.(유부비지무구). 음양으로 응하지는 않으나 정성스런 믿음으로 대신위인 육사를 돕되, 질박한 질그릇같이 순박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여 믿으면, 육사 아닌 인군인 구오로부터 길함이 온다.(유부 영부 종 래유타길).
#1 초육이 동하면 수뢰둔이 된다. 만물이 처음 사귀는 것과, 만물이 서로 도와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는 것은 같은 이치인 것이다.
#2 '부': 초육이 동하면 진하련(,^)이니 장남이 주기하는 상이고, 본래의 괘가 곤삼절(,^)이니 소박한 질그릇인 것이다. 비사례로 오회중천시대에 간방에서 장구치며 후천을 맞이 한다는 뜻도 있다.
#3 영부라고 한 것은 둔괘가 뇌우지동이 '만영'이듯이, 상괘 감주가 가득찼다는 것이다.(부는 술을 담는 장구처럼 생긴 그릇). 이는 구오와 초육 사이가 곤삼절(,^)로, 막힘없이 믿음으로 가득찼다는 뜻도 된다.
초육이 동하면 수뢰둔괘()가 된다.
#4 소상에 '비지초육'으로써 괘명을 다시 말한 것은 비의 도리가 그 '처음'에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또 '초육'이라고만 말함으로써 '초육 효사'를 모두 들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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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
주역에서 '부'라 함은 자신의 마음을 믿는 것이니, 양실의 부는 내실이 있어 믿는 것이고, 음허의 부는 자신의 사심을 비움으로써 타인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여기서는 곤괘음허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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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이는 비지자내니 정하야 길토다.
상왈비지자내는 부자실야라.
1) 육이는 돕는 것을 안으로부터 하니, 바르게 하여 길하도다.
상에 가로되 '비지자내'는 스스로 잃지 아니함이라.
비: 도울 비, 견줄 비, 이웃 비
2) 뜻풀이: 육이는 하괘에서 중정하고 구오와 응하므로 안에서부터 돕되, 먼저 구하러가지 말고, 구오의 구함이 있을 때까지 정고히 수양하며 기다렸다 도우면 길한 것이다.(정길) 이렇게 구오가 예를 갖추어 등용할 때를 기다리는 것은 스스로를 높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구하는 도를 잃지 않기 위한 것이다.(부자실야)
#1 육이가 동하면 감중련(,^)의 험한 상태에 빠지게 된다. 내호괘 진(,^)으로 함부로 발동하면 험하게 되므로 때를 기다려야 한다.
#2 '비지자내 정'이란 인군과 신하가 서로 중정한 덕으로 응할지라도, 사사로운 만남이라는 말을 듣지 않도록 모든 사람이 이해하고 마땅하다고 생각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에 마땅한 예를 취하여 등용될 때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때를 기다리지 않으면 사사로운 만남이라는 오해와 시기를 사서 큰일을 할 수 없는 것이다. 요임금 때 순을 등용함(구년 홍수를 다스리게함)과, 성탕과 이윤(꿈에서 보았다하며 이윤을 찾아나섬), 유비와 공명의 만남이 그러한 예이다.
육삼은 비지비인이라.
상왈비지비인이 불역상호아.
1) 육삼은 돕는데 사람이 아님이라. 상에 가로되 '비지비인'이 또한 상하지 않겠는가.
2) 뜻풀이: 육삼은 부중부정한데다 유약한 재질이다. 또한 상육과도 음양 응(상육은 적응)이 되지 않고, 이웃인 육사 역시 부중한 음이며, 육이는 구오라는 응이 있어 육삼을 돕지 않으니, 사람으로서 행세 할 수 없는 것이다. 만약 이런 상태대로 움직인다면 다칠 것이 너무도 자명한 것이다.
#1 육삼이 동하면 산수건이 된다. 건의 하괘가 간(,^)이니 스스로 소인임을 알고 자중해야 하는데, 정응도 안되는 상육에게로 가다가 감의 험함에 빠지고, 외호괘 리(,^)의 칼에 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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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
여기의 '호'는 그 속에 말이 숨어 있다고 해서 '어음호'라고 한다. 주역은 본래 생생지리를 그 근본으로 삼고 있는데, 상할 '상'이란 말은 좋은 의미의 말이 아니므로 그 끝맺음을 '야'로 하지 않는다. 공자는 주공의 효사 다음에 소상을 맺을 때 꼭 결정사인 '야'로 끝을 맺었는데, 이것으로써 주역을 판단 결정하였다는 뜻이다. 다만 비괘의 육삼효상과 혁괘의 구삼효상 두 곳에서 예외로 '호'와 '의'로 끝을 맺었으니, 숨어 있는 뜻이 심장하여 '어음호'라고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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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는 외비지하니 정하야 길토다.
상왈외비어현은 이종상야라.
1) 육사는 밖으로 도우니, 바르게 하여 길하도다. 상에 가로되 밖으로 어진이를 돕는 것은 위로 좇음이라.
2) 뜻풀이: 육사는 대신 자리로 음이 음자리에 있으니 득정한 자이다. 아래로 초육을 돕지 않고 밖으로 밝고 어진 구오를 도우니, 이것이 바른 것이고 따라서 길한 것이다.
#1 육사가 동하면 태상절이 되니, 화열하면서도 외호괘 손으로 겸손하게 위를 좇는 상이다. 또 위는 화합하여 기뻐하고(태) 아래는 유순하니(곤) 관계가 정고하게 되어 길하게 되는 것이다.
구오는 현비니 왕용삼구에 실전금하며 읍인불계니 길토다. 상왈현비지길은 위정중야오 사역취순이 실전금야오.
읍인불계는 상사 중야일새라.
1) 구오는 나타나게 돕는 것이니, 왕이 세군데로 모는 것을 씀에, 앞의 새를 잃으며 읍 사람이 경계하지 아니하니(경계하게 하지 않으니)길하도다. 상에 가로되 '현비지길'은 위가 정히 가운데 함이요, 역을 버리고(사) 순을 취함이 앞의 새를 잃음이요, '읍인불계'는 위에서 부림이 가운데함이라.
현: 나타날 현 구: 말몰 구 계: 경계할 계
2) 뜻풀이: 비괘의 유일한 양인 구오가 군위에 처하고 강건 중정하니, 그 돕는 것을 숨어서 하지 않고 광명정대하게 베푸는 것이다(현비). 이에 오는 것을 막지 않고 가는 자를 쫓지 않는 삼구법을 쓰니(왕용삼구 실전금), 마을 사람들이 그 친하고 멀리함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까닭에 왕의 정치에 대해서 경계하지 않게 되니 길한 것이다(읍인불계 길). 이렇게 경계하지 않는 것은 바로 구오가 백성에게 중도를 좇아 공명정대한 법을 쓰기 때문이다.(상사 중)
#1 구오가 동하면 중지곤()이다. 곤문언 육오에 "미재기중이창어사지 발어사업"이라 하였으니, 중의 다스림을 씀에 그 덕이 저절로 드러나는 것이다.
#2 사괘 육오의 '전유금'은 잡고, 비괘 구오의 '전금'은 잃어 버리라는 것은, 밭에 있는 새는 품으로 들어온 새요, 앞의 새(외호괘가 간산이니 산새, 즉 경계밖의 새이다)는 품밖으로 벗어나려 하는 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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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구법
'왕용삼구'는 사냥시 세 방향에서 짐승을 몰면서 앞쪽은 터 놓음으로써, 안으로 들어오는 것은 잡고, 그렇지 않은 짐승은 도망갈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쓴다는 것이다(래자불거 거자막추). 사괘 구이의 "왕삼석명"과 비교하면, 제후의 작록, 그리고 차와 마의 예(상), 봉토의 삼구를 써서 사람을 등용하되, 싫다고 가는 자는 쫓지 않음이 '왕용삼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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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육은 비지무수니 흉하니라.
상왈비지무수 무소종야니라.
1) 상육은 돕는데 머리가 없으니 흉하니라. 상에 가로되 '비지무수'는 마칠 바 없느니라.
2) 뜻풀이: 상육은 득위하였으나 돕는 괘에 있어서 육삼과 응하지 않고, 구오를 돕는 것도 늦어서 바로 괘사의 '후부흉'에 해당한다. 구오를 믿고 빨리 가서 돕지 못했으니 시작이 없는 것이며(비지무수), 시작이 잘못 되었으니 끝이 좋을 리가 없는 것이다(흉, 무소종야).
#1 상육이 동하면 손하절(,^)이 되니 머리를 감추고 들어가는 상이 된다. 또 상육이 동한 전체 괘상이 간( -> ,^)이니 '삼구법'을 쓰는 구오를 멀리하고 산으로 숨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