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AP/뉴시스】마하 와찌랄롱꼰 태국 국왕이 대관식 이틀째를 맞은 5일 방콕 시내에서 가마를 타고 행진하고 있다. 2019.05.06.
【방콕=AP/뉴시스】 김혜경 기자 = 마하 와찌랄롱꼰(66) 태국 국왕이 5일 수도 방콕에서 퍼레이드를 하며 대관식 이틀째 일정을 이어갔다. 와찌랄롱꼰 국왕은 이날 오후 황금색 가마를 타고 방콕 거리에 등장했다. 보석으로 장식된 금색 의복을 입고 챙이 넓은 모자를 쓴 차림으로 가마에 앉아 왕궁 일대를 행진했다.
고대 전투복을 입은 병사들이 국왕의 가마를 메고 7㎞에 달하는 방콕 거리를 행진했으며, 수티다 왕비 및 파차라끼디아퍄 공주, 그리고 쁘라윳 짠오차 총리 등이 행진에 참여했다.
국왕의 행진 경로에는 대관식을 보러 나온 시민들로 가득 찼다. 태국 정부는 20만 명의 인파가 대관식 행진을 보기 위해 모였을 것으로 추산했다.
시민들은 국왕의 상징색인 노란색 셔츠를 입고 태국 국기 및 국왕의 초상화 등을 흔들며 열렬히 환영했다. '국왕 만세'를 외치거나 휴대폰으로 대관식 장면을 촬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방콕=AP/뉴시스】5일 태국 방콕 시내에서 열린 마하 와찌랄롱꼰 태국 국왕의 대관식 행진을 지켜보는 시민들의 모습. 태국 왕실을 상징하는 노란색 티셔츠를 입고 태국 국기를 흔드는 등 행진하는 국왕을 환영하고 있다. 2019.05.06.
이번 대관식은 2016년 타계한 푸미폰 아둔야뎃 전 국왕의 대관식 이후 69년 만에 처음 열리는 것으로,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사흘 일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와찌랄롱꼰 국왕은 선친의 뒤를 이어 왕위를 계승했지만 추모 기간이 필요하단 이유로 대관식을 미뤄왔다.
절대군주주의던 태국은 1932년 입헌군주제로 전환했으나, 아직까지도 왕의 권위는 막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