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사 (金山寺)의 여종(인화姻火)가 음탕하고 도 교묘하기 짝이 없어 여러 차례 여러 사람을 유혹한 바 있었다 마침내 주지 (혜능蕙能)이 이에 분개 하여 승려들을 모두 모아 놓고 우리는 의당 계율을 엄히 지켜야 할 것이거늘 어찌 한 아녀자 에게 더럽힐 수가 있겠는가,하고 인화를 산사에서 쫓아 버리고 는 다른 남승으로 하여금 음식과 의복을 맡게 하자 도장이 맑고 정숙하게 되었다 그 런데 어느 날 혜능이 절 문을 나서 마침 인화의 집 앞을 지 나치게 되었다 인화가 울타리 틈으로 그를 엿보고는 이 중놈이 야말로 내가 낚기가 쉽지,하는 것이었다 이에 여러 중들이 네가 만일 주지 스님을 낚는다면 절의 전 토지를 네게 주겠다 하였다 그러자 이화는 내일 내 필경 이 중놈의 목을 절 앞 커더란 나무에 매달 것이니 그대들은 기다리라 하고 장담하고는 머리를 땋고 (효경孝經)을 끼고는 주지를 찾아 갔다 주지는 그의 얼굴의 예쁨을 보고서 물었다 넌 뉘집 아들이냐? 소인은 아무곳에 사는 아무개 선비의 아들 이온데 전임 주지께 글을 배웠으나 아직 크게 모자라 찾아 뵈온 것입니다 주지는 그로하여금 글을 읽게 한바 경문의 구두 몌는 것이 몹시 분명하고 목청 또한 청량하여 가히 가르칠 수 있겠다고 생각 하여 기쁜 마음으로 그를 유숙 시켰다 인화는 밤이 깊어지자 거짓으로 헛소리를 하니 주지는 그를 안타깝게 여겨 자기의 잠자리로 이끌어 들었다 그런데 그건 동자가 아니라 아리따운여인이 아닌가 ,주지는 당황하여 어찌 할 바를 몰랐으나 인화는 제가 곧 인화입니다 사내와 계집 사이의 정욕은 곧하늘이 물건을 접지 하신 참된 마음이 었으므로 옛날 ( 아란은) 마등가녀란 음녀에게 혼미 하였고 나한은 (운간雲間) 에 떨어졌거늘 하물며 스님 이 어찌 두 사람에게 미치지 못하 겠음니까?하며 혜능을 매혹시켰다 그녀의 말에 혜능은 애석토다 이제 나의 (법계法戒)로 이룩된 몸을 헐게 되었구나 하고는 곧 정교를 통하게 되었는데 인화는 배가 아픈 시늉을 하며 연신 소리가 밖으로 새어 나가는 것이 었다 혜능은 누가 들을까 봐 두려워 열심히 자기 입으로 인화의 입을 맞추어 소리를 막기에 필사적이 었다 그러자 인화는 이제 병이 급하니 밤이 어둡거든 나를 업어 절 문 밖 구목나무 밑에 버려 둔다면 밝은 아침에 기어 서 라도 집으로 돌아가 겠어요 하고 애원하는 갓이 었다 혜능은 어쩔 수 없이 그녀를 등에 업고 그녀의 두 손으로 자기의 목덜미를 꺼안게 하고 절 문을
나서는 찰라이 었다 인화는 짐짓 두 손의 힘이 다 빠진 것처럼 축 늘어 뜨리고는 아이구 배는 부르고 등은 높아 아무리 손을 뻗어도 아니 되니 허리띠를 풀어서 스님 목덜미에 두루 고그걸 잡는다면 떨어지지 않을 것 같아요? 하고 통성(痛聲)을 연발하는 게 아닌가 혜능은 또 그녀의 말에 따르고 구목나무 아래에 이르니 여러 중들이 이미 거기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혜능이 이 돌연한 사태에 사색이 되어 당혹 하는데 그녀는 등에서 버떡 일어서더니 허리띠를 당겨 그의 목을 조르고 끌며 이것이 이 중놈의 목을 매어 단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하고 소리치는 것이었다 중들이 순간 혼비 백산하였으나 약속대로 절의 토지를 그녀에게 넘겨 주지 않을 수 없었다
(성불하시라 성불하시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