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가객이라 불리면서 한국 언더그라운드의 전설로 남은 김현식. 하지만 여러 동료들에게 주먹을 휘두른 적도 있기에 폭력이 미화된 가수라는 말을 듣기도 합니다.
또한, 그의 일대기를 들어보면 퀸의 프레디 머큐리와 비슷해서 '한국의 프레디 머큐리'라고 불리기도 하고, 보헤미안 랩소디라는 영화가 개봉했을때, 김현식의 이야기도 이런식으로 영화되면 괜찮겠다는 말도 많았었죠. 개인적으로는 작가지망생이 되면서 언젠가는 반드시 김현식을 소설로 쓰겠다는 목표도 생겼습니다.
1. 가수 시절 별명이 '원펀치쓰리강냉이' 등으로 불렀으며, 몇몇 동료들은 항상 멍이 사라지질 않을 정도였다고 한다. 대표적인 일화로는 초등학교 입학식때 김현식이 보이지 않자 어머니가 찾아다녔는데, 찾아보니 6학년 형들하고 주먹다짐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2. 고등학교 시절, 음악 동아리에 가입했다. 그러나 당시 후배들은 악기에 손을 대지 못하게 했는데, 동아리실을 청소하는 도중 김현식은 선배의 악기를 잡고 노래를 했었고, 선배가 김현식에게 욕을 하면서 주먹을 날렸다고 한다. 이에 김현식은 화가나서 몸싸움을 하기 시작했고, 이 일로 동아리에서 쫓겨나게 된다. 이를 계기로 김현식은 학업에 대한 흥미를 완전히 잃고 부모님 몰래 자퇴서를 내고 고등학교를 나왔다고 한다.
3. 김현식의 원래 꿈은 가수가 아닌 아이스하키 선수였다고 한다. 하지만 중학교때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인해 아이스하키 꿈을 포기해야 했다고 한다. 라디오에서 만약 아버지 사업이 망하지 않았다면, 본인은 지금 가수가 아닌 아이스하키 감독을 하고 있을거라고 말하기도 했다.
4. 앨범을 내기 전에 당시 엄청난 이슈였던 대마초로 인해 구속되었다. 그리고 김현식을 신고한 사람은 그의 어머니였는데, 어머니는 김현식이 나쁜 길로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신고했다고 한다.
5. 김현식은 엄청난 미성을 가진 가수였다. 하지만 본인은 허스키한 목소리를 가지기 위해서 엄청난 노력을 했고, 그 결과 허스키한 목소리를 가지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담배, 술, 간경화가 이에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그 예로 1집 앨범과 6집 앨범을 들어보면 전혀 다른 사람이라고 느껴질 정도라고 한다.
6. 김현식은 가수 시절 국내 절들을 돌아다니며 종소리를 듣고는 했다. 이를 통해 소리에 대해 연구했을 것이라고 한다.
7. 자신의 아들 김완제를 분신처럼 생각하며 사랑했다. 아들이 옹알이를 하는 소리를 듣고 만든 노래가 '변덕쟁이'
8. 동아기획에서 돈을 받은 날에는 항상 신촌으로 갔다고 한다. 그곳에서 돈없는 뮤지션들을 만나 돈을 주었으며, 집에 돈을 절반만 들고가도 많이 들고 간거라고 권인하가 말했다.
9. 유재하가 김현식하고 싸워서 나간거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들은 술친구로 지낼만큼 엄청나게 친했다. 유재하가 세상을 떠났을때, 김현식이 가장 크게 슬퍼했다고 하며 김현식의 알코올 중독이 여기서 시작되었다는 말도 있다.
10. 김장훈의 어머니하고 김현식의 어머니가 친했기에 둘은 형제 사이로 지냈다고 한다. 김장훈의 일화로는 김현식하고 술을 마시고 나오는데 어느때와 다름없이 김현식이 때리면서 장난을 걸었고, 김장훈은 도망쳤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김현식이 오지 않았기에 돌아갔는데, 그 자리에 앉아서 울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김장훈에게 "있을때 잘해. 임마."라고 말했다고 한다.(간경화로 인해 몸상태가 안 좋았을때 일화이다.)
11. 보통 가수들은 앨범이 나오면 자신의 앨범을 홍보할려고 열심히 하는데 김현식은 정반대였다. 앨범 홍보를 할려고 약속을 잡아도 나오지 않고, 방송 도중에 진행자가 반말을 했다는 이유로 방송실에서 나가기도 했다. 그래서 동아기획에서는 행사가 있기 전날에는 술을 사주거나 용돈을 줬는데, 그러고 나면 다음날 행사에 나왔다고 한다.
12. 간경화 판정을 받았지만 의사에게 "나을수도 있다. 대신에 앞으로 술이나 담배는 절대 해서는 안 된다."라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김현식은 노래하는 것을 포기할 수가 없었고, 고통을 잊기 위해서 술을 마시며 노래를 했다고 한다. 당시 어느정도 였냐면 소주 3~4병 이상을 마시고 잤다가 일어나면 다시 술을 마셨을 정도라고….
13. 아내하고 이혼했지만 사이는 가까웠다. 몸 상태가 나쁜 상황에서도 녹음을 열심히 했는데, 동료들이 일단은 치료를 하고 녹음을 하자고 말했지만 "나 없으면 완제하고 아내는 어떻게 살아."라고 말하며 계속해서 녹음을 했다고 한다.
14. 병원에 입원했을 당시에 녹음기와 기타를 챙겨갔다고 한다. 그리고 항상 영감이 떠오르면 녹음기를 치고 병실에서 녹음을 했다고 한다.
15. 병원에서 자주 외출하면서 공연과 녹음을 했다. 하지만 녹음을 하러 가는 날에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녹음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한다.
16. 간경화로 인해 상태가 악화되었을 때도, 술을 마시면서 녹음을 했다. 가득 찬 복수를 가리기 위해서 더운 날에도 두꺼운 옷을 입었으며, 고통을 잊기 위해서 술을 마시고 노래했다.
17. 신촌블루스에서 한영애가 아침에 리허설을 하러 갔을 때, 김현식에게 알코올 냄새가 났다고 했다. 그래서 노래를 하다가 "몸도 나쁜데 아침부터 술을 마시고, 방송 연습하는데 알코올…"하고 확 화를 냈다고 한다. 그랬더니 김현식이 자신을 봐라보면서 '자기가 알코올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몸이 떨려서 마이크가 입에 와 닿을 수가 없다.'고 말하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회상한다.
18. 녹음실로 가서 녹음하는데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술을 마시고 온 힘을 다해서 한 소절, 한 소절씩 절규하면서 녹음을 했는데, 그 노래가 바로 '내 사랑 내 곁에'이다. 김현식이 떠난 이후로 동아기획에서 편집을 통해 앨범을 냈다고 하는데, 소리를 키우고 노래를 잘 들어보면 마지막 간주 부분에서 김현식의 절규 소리가 들린다.
19. '비오는날의 수채화'라는 노래는 원래 김현식과 강인원이 듀엣으로 만들어질 노래였다. 그러나 간경화로 인해 김현식이 노래하는데 힘들어하자, 어쩔 수 없이 신인 권인하가 합류해서 셋이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권인하는 만약 자신이 김현식이었다면, 자신은 몸이 아파서 노래를 잘 못 부르는데, 다른 사람은 힘차게 노래하고 하니까 자존심이 상했을텐데 "인하야, 재미겠다."라고 말하면서 반겨준 것에 대해서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85BE3C5D5D7CC82A)
음악만 생각하며… 마음가는대로 살아온 인생
복수가 차 숨이 가빠지면서
가끔…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하지만 햇살이 너무 아름답다.
사랑스런 아들, 완제가 떠올랐다.
어떻게든 살아야 하는 것이다.
병원엘 자주간다.
가면 갈수록 자꾸 가게 된다.
아픈곳도 별로 없는 것 같은데
그게 병이다.
병원에 다닌지 벌써 5년째나 된다.
뭐가 뭔지 하나두 모르겠다.
두렵다!
두려움은 괴롭다.
괴롭기 때문에 아프다.
「죽어지지 않아요, 김현식 」
왜 그렇게 서두르세요.
언젠가는 죽을 텐데
이왕 지금까지 살아왔는데
급히 서둘 것은 없잖아요.
정해진 죽음이라면
이것저것 볼 것 없이
죽었어도 좋았을 텐데
겨우 지금까지 살아왔어요
보기 싫은 놈도 많지만
내 자신도 정말 지겨워요
그놈의 하고 싶은 게
왜 그렇게 많은지 이것저것
그래선 가요. 죽어지지 않아요.
첫댓글 내 사랑 내 곁에 들어보면 처절한 울부짖음 같은 느낌
https://youtu.be/L2p7QvDhCBw
당시 녹음할때 목소리였는데 노래가 아닌 절규…
PLAY
@김사부 이 앨범 있어서 자주 듣습니다ㅎㅎ 들을 때마다 괴로워서 못듣지만
오늘 라디오에서 비처럼 음악처럼을 오랜만에 들었는데 전주부터 크...
진정한 마초형님..
역시 비오는 새벽엔 비처럼음악처럼이죠
봄여름가을겨울 형님들이 많이 맞았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