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력(念力)과 입춘 / 김 난 석
오늘이 입춘(立春)이다. 새해 들어선 지 한 달도 더 지났지만 절기 상 입춘(立春)이 새해의 시작이라 한다. 그래서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이런저런 소망도 가져본다. 그게 입춘방이기도 한데, '입춘대길 건양다경'이란 문구를 대문에 붙여보는 게 그런 것들이다.
연상호 감독의 영화 <염력>이 상영됐었다(2018. 2. 4.). 개봉하자마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기도 했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히어로(Hero)>에게 관객들을 빼앗기고 말았었다. 염력이 사회를 구제하지는 못한다는 거였다.
무대는 건물 철거현장이었다. 어렵게 살아가는 입주 소상공인들이 철거에 저항하지만 공권력을 앞세운 철거권자에게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염력(念力)을 발휘하는 중년 사내(류승룡)의 괴력에 힘입어 일시 공권력을 제압하는듯했지만 현행법과 물리력으로 무장한 공권력에 굴복하고 말았다. 결국 법의 심판을 받은 뒤에 다시 원래의 소상공인으로 돌아간다는 내용이어서 뒷맛이 씁쓸했던 기억이다. 이길 수 없는 싸움을 걸고 왜 그렇게 소란만 피워댔는지..., 주인공의 염력 연기도 공중부양 등 호기심만 자극했을 뿐 이렇다 할 연기 없이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한 코미디에 그치고 말았다.
하지만 그렇게 황당한 저항이라도 하고 싶은 사회적 약자의 심정을 이해한다면 수긍이 가기도 했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사람들이 고통과 서러움에 시달리면서도 법의 테두리에 얽매여 울 수조차 없다면 얼마나 속 터지랴. 울고 싶은 심정이 증폭되면 대중폭발로 이어지려니 법망보다 사회 안전망을 보완하라는 메시지로 읽히기도 했었다.
'염력'이란 정신만으로 물체를 움직이는 행위를 말한다. 육체적 힘을 사용하지 않고 인간의 의지나 의도만으로 물질세계에 영향을 준다고 해서 초심리적 현상이라 불린다. 텔레파시나 예지력 등과 같은 ‘초감각적 지각(ESP, Extrasensory Perception)’과 함께 초능력의 하나로 여겨진다. 그러나 다른 초능력과 마찬가지로 염력도 실재하는 능력은 아니며 염력이 존재한다는 근거는 밝혀진 바 없다 한다. 무협소설에 나오는 장풍도 그러하지만 얼마 전의 '유리게라 쇼'도 속임수로 밝혀졌다. 그럼에도 인간의 의지만으로 물체를 움직일 수 있다는 설정은 인간에게 영감을 준다. 그래서 지금도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소재로 활용되는 것일 게다.
이와 다른 이야기지만 불가에선 선(禪)의 한 방편으로 염불선(念佛禪)을 수행한다. “나무아미타불”을 연호하고 염원하면 번뇌 망상에서 벗어난다는 것이다. 이에 더 나아가 복을 비는 행태까지 빚어지기도 한다. ‘나무아미타불’에서 나무는 범어로 존경한다는 뜻이고 아미타는 무량광, 무량수를 뜻한다 하며, 불(붓다)은 깨달은 자를 말한다니 불자(佛子)가 아니더라도 무량광과 무량수의 각자(覺者)를 존경하고 닮는다는 것이야 연호하고 염원해도 좋으리라.
그리스 신화에서 '메두사'는 원래 아름다운 소녀였다. 허나 아테나 궁전에서 사랑을 속삭였다는 이유로 아테나신으로부터 저주받아 괴물이 되고 만다. 눈은 빛나되 머리카락은 독사로 뒤엉키고 얼굴은 험상궂어, 보는 이로 하여금 돌로 변하게 하는 괴력을 갖게 된다. 이런 이야기를 소재로 '메두사'란 영화가 소개되기도 했는데, 주인공이 대상을 응시하며 저주하기만 하면 공중에 나는 비행기도 추락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다.
내 어린 시절 어머니는 장독대에 정화수 떠놓고 비노라 바라노라 무언가 간구하셨다. 그게 무엇이었던지 모르지만 아마도 가족들이 무탈하게 잘 되라고 염원하셨을 것이다. 그 덕에 이렇게 살고 있는지 모르지만 나도 바라는 일이 있으면 어머니를 닮아 간절히 간구하곤 한다. 어떤 땐 '저 사람 저러다 나무에서 떨어질 텐데...' 하면서 염려하면 그게 간구가 되었던지 떨어지곤 했다. 그게 사필귀정인지, 아니면 나의 간구에 응답한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이것도 염력 현상의 한 가지가 아닐까 싶어 염려스럽기도 하다. 허나, 오늘은 절기상으로 새해를 알리는 입춘(立春)이라니 나와 이웃의 평안이나 간절히 빌어야겠다.
2026. 2. 4.
첫댓글
입춘, 글로만 보아도,
봄이 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깁니다.
새 봄을 맞이하는 기분으로
입춘대길 건양다경을 써서
입춘시에 맞춰 현관에 붙였습니다.
우리 어머님의 간구하는 마음이
자신의 입신양명이겠습니까.
부자되게 해 달라고 빌겠습니까.
기원하는 마음은
오로지 선한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여기까지 잘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30여년 전인가, 염력 스티카를 판매하는 자도
보았습니다만...
올바른 마음으로 행실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입춘을 맞이하여, 각 가정과
수필방에도 좋은 인연으로 가면 좋겠습니다.^^
맞아요.
그저 서로간의 화목이지요.
안그러면 어울릴 필요도 없는거고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렇습니다.
신앙의 힘도 그런걸 겁니다.
땅과 하늘과 바람이 만나
봄을 부릅니다.
문턱을 넘는 발걸음마다에
봄이 묻습니다.
세월은 한치도 어긋남이 없지요.
오늘아침 올림픽공원을 걷는데 한결 날이 풀려 마음마저 가벼웠습니다. 집사람은 벌써 봄옷을 꺼내고 3월에 두번 4월에도 일본골프여행을 간다고 흥분하고 있답니다. 한두번은 더 추위가 있다는데 기분으로 이겨내겠지요.
이제 입춘이 지났으니
큰추위는 없겠지요.
벌써 3윌로 4월로
서두는 모습이 보이네요.
그런데 예로부터 입춘추위가 있다고 했어요.
절기상 첫 번째 입춘을 축하합니다.
땅 속에서 만물이 잠에서 깨어나고 있겠군요.
어머니의 정화수 기도 덕분에 올해도 좋은 일 가득하세요
네에 고마워요.
예로부터 아버지보다 어머님이 가족의 평안을 위해서 소원을 빌었습니다. 저는 저의 두 딸을 위하여 하나님께 기도를 가끔 드립니다 ㅡ 이 기도가 제대로 이루어질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부모가 이정도로 자식을 위한 마음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 어머님은 하루에 몇시간 씩 가족을 위하여 매일 기도드리고 새벽기도회도 매일 교회에 나가셔서 기도드렸습니다 ㅡ석촌선배님도 어머님 정화수 기도 덕분에 지금 건강하시고 잘 되셨습니다 ㅡ
맞아요.
기도라면 어머니의 기도지요.
우리나라 영화를 비하하는 건 아니지만
뭔가 2%부족한게 우리나라 영화같아서요.
아무리 상을 받고 잘 되었다고해도 잘 안봐져요.
넘 잘난척인거죠 그렇지만 사실이 그런걸요.모
보고나면 괜히 봤다고 실망하니까요.
선배님 어머님께서 뒤안 장독대에 정한수
떠 놓고 비셨군요.
저희는 할머니께서 초하루 보름날 팥고물시루떡을 하셔서 뒤안 장독대에 놓고 천지신명께
비시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해요.
저를 끔직히도 아껴주던 할머니였는데요.
할머니 자랑스런 손녀딸이 되지 못 해서
죄송하기만 해요.
선배님은 어머님의 자랑스런 아들이신거죠.
팥고물시루떡이라~
빨간색은 척사의 의미도 있으니
그러셨겠지요.
일반적으론 정화수였는데요~
@석촌 옙^^ 정화수 오타예요ㅠㅠ
@나무랑 정한수가 더 입에 배어있기도 해요.
올해도 건강히 건필하시길...
네에 고맙습니다.
언젠가 염력 영화 티비에서 하던데
대충 보다가 말았어요
내용이 황당한것 같아서요^^
입춘을 전후로 날씨가 포근한것 같더니
다시 추워진답니다
건강 잘 챙기시길 바라며 격조높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예로부터 입춘추위가 온다고 했어요.
글 잘 보았습니다
오래전 본 염력영화가 기억이 나네요. 요즘 시시때때 늘 무엇이든 염송을 하면 마음이 편해요. 늘 강녕하시길요
어이쿠우~
잘 지내시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