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중도 통합을 위한 정당을 만든답시고 뒤범벅이 되어 바른미래당을 창당하기는 했는데 시작부터 두 집단의 사상과 이념이 다른데도 정치 공학적으로 합당되었기 때문에 화학적인 결합을 하지 못하고 물리적인 결합을 하고 보니 바른정당 계열과 국민의당 계열이 기득권과 지분을 찾기에 혈안이 되고 말았다. 이러한 결과는 한 지붕 두 가족이 되어 티격태격하더니 결국 혁신위원회나 비상대책위원회나 그게 그것인 혁신위원회를 구성하고는 위원장에 전 민주노동당 정책위의장 출신의 주대환을 임명하였다.
혁신위원회라는 것이 조직이 되면 활동 기한이 최소한 3개월은 되는데 미래당의 혁신위는 활동기간이 고작 1개월이라고 한다. 번갯불에 콩을 구워먹는 것도 유분수지 1개월 동안에 혁신위가 과연 무엇을 어떻게 마무리 할 것인지 궁금하다. 그런데 혁신위원장의 취임 일성이 “계파갈등 뒤치다꺼리 하러 온 것 아니다”는 말은 ‘아닌 밤에 홍두깨 격’으로 이 말의 진의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미래당에 계파갈등이 없이 화합하여 당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운영을 해왔다면 혁신위원회가 뭐에 필요한가?
아래의 글은 국민의당계와 바른정당계가 각자의 기득권 확보를 위해 당권 다툼을 벌리다가 지쳤는지 파산 직전인 당을 정상궤도에 재진입 시키기 위해 미래당이 혁신위원회를 구성한 내용과 혁신위원장의 주대환의 각오에 대하여 통화한 내용을 조선일보가 오늘자 정치면에 보도한 기사이다. 다른 혁신위나 비대위와 대비가 되는 것은 단지 8명의 혁신위원을 40세 이하로 구성하여 당을 신선하고 젊게 하겠다는 각오인데 그렇다면 손학규 등 60대 이상의 입지는 어떻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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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대환 “계파갈등 뒤치다꺼리 하러 온 것 아니다”
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가 1일 공식 출범했다. 주대환 혁신위원장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계파 갈등 뒤치다꺼리나 하러 내가 온 것이 아니다"라며 "위기에 몰린 당을 살리는 큰 발전 전략부터 수립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선거에서 유승민·안철수를 찍은 청년 지지층의 마음을 돌려놓는 일부터 착수하겠다”고 했다. 8명의 혁신위원 전원을 40세 이하로 구성한 것에 대해서는 “호남이 앞장서고 청년이 주도하는 그런 보수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9월 정기국회 이전에 당의 노선을 확정하고, 추석 전까지 지지율도 1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혁신위 활동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많다. 활동 기간이 내달 15일까지로 한 달 남짓에 불과한 데다 주 위원장에게 주어진 권한도 크지 않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혁신위 논의 사항은 최고위원회를 거쳐 최종 결정한다’는 당규가 주 위원장의 활동 범위를 제약할 것”이라며 “최고위에서 당권파와 손학규 대표 퇴진파가 혁신위 안(案)을 놓고 대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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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대환 혁신위원장이 8명의 비대위원을 40세 이하로 구성하겠다는 것까지는 자신이 당을 혁신하기 위한 포부로 보아줄 수가 있는데 “호남이 앞장서고 청년이 주도하는 그런 보수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발언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귀신이 씻나락 까먹는 소리 같은 ‘호남이 앞장서고’라는 말은 결과적으로 미래당을 호남당으로 만들겠다는 것으로 밖에는 생각을 할 수가 없지 않는가!
그리고 바른미래당의 창당 목적이 중도를 아우르는 중도성향의 정당인데 ‘보수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말도 어불성설이다. ‘호남이 앞장서는 정당’이 과연 보수 정당이 될 수가 있겠는지 혁신위원장 주대환에게 “대통령 직선제 개헌(소위 민주화) 이후 선거를 수십 번을 치렀지만 호남에서 보수정당이 평균 10% 이상을 득표한 적이 있는가?”를 묻고 싶다. ‘호남이 앞장서는 청년이 주도하는 보수 정당’은 한갓 구호에 그칠 따름인 것이 호남과 청년은 ‘진보를 가장한 종북 좌파’ 성향이 대부분인데 말이다.
추석 전까지 지지율을 1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결기와 각오는 대단한데 혁신위원장으로서 전권을 위임을 받지도 못한 주제이니 공염불에 지나지 않을까 걱정이다. 국민의당계의 표밭은 호남인데 미래당이 호남에서 지지율을 올릴 수 없는 이유는 민주당과 평화당이 터줏대감이 되어 지지율을 독차지하며, 영남이 표밭인 바른정당계는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한 배신자로 낙인 찍혀 운신의 폭이 좁아졌는데 아무리 주 혁신위원장이 영남 출신이라고 한들 지지율을 올릴 수 있는 용빼는 재주가 있을까?
지금까지 정당으로부터 혁신위원장이나 비대위원장을 위임받아 그런대로 성공을 한 경우는 새누리당과 새민련(새정치 민주연합) 두 당의 비대위원장을 지낸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가인 김병로의 손자(김종인)를 제외하면 모두가 소기의 목적을 거두지 못하고 실패를 했다는 것을 모르는 국민은 아무도 없다. 그런데 미래당의 혁신위원장으로 추대된 주대환은 운신의 폭이 더더욱 좁아졌는데 구 근거가 ‘혁신위 활동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당내에서 인정을 하는데다가 '혁신위 논의 사항은 최고위원회를 거쳐 최종 결정한다'는 당규가 엄청난 걸림돌인 것이다.
결국 미래당의 혁신위원회는 이름만 거창하게 혁신위원회일 뿐 권한과 활동 범위는 결국 최고위원회의 손바닥 안에 있다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혁신위원회의 권한이 제한이 되어 있는데 막상 혁신위원회에서 결정된 사항이 양쪽에게 인정을 받을 수 있으면 다행이겠지만 반쪽으로 갈라져 있는 최고위원회에서 부결이 되면 공연히 헛수고만 하는 꼬락서니가 되고 말 것이다. 당의 혁신을 위한 전권을 위임받지 못한 상태에서 주대환이 혁신위원장이라는 미끼를 덥석 물어버린 자체가 앞으로의 당 혁신 활동에 두고두고 멍에가 될 것이다.
4‧3 재보선에서 당내에서 그렇게도 반대하는 것을 당대표라고 우겨서 창원성산에 미래당 후보를 출마시킨 다음 손학규 대표가 창원에서 숙식을 하며 올인 한 결과가 총선 때 얻은 표의 절반에도 못 미친 결과를 초래하여 손학규는 얼마나 웃음거리가 되었는가! 그런데도 책임을 지지않고 당 대표 역할을 아무 거리낌 없이 해대는 판국인데 만일의 경우 혁신위가 결정한 사항이 최고위에 회부되어 심의 결과 손학규가 거부를 한다면 주대환 혁신위원장의 체면은 과연 뭐가 되는가.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어라’고 한 말처럼 혁신위원장에게 아무런 전권(결정권)도 부여하지 않는 상태에서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고 혁신위원장을 덥석 허락을 했는지 참으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 뿐이다.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진 상태에서 출범한 주대환의 혁신위원회는 언론들이 염려한대로 바른미래당의 정상화라는 소기의 목적을 이루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혁신위원장에게 비상 대권이 없고 혁신위에서 결정된 사항들이 당 최고위에서 인준을 받아야 한다면 첨예하게 갈라져 있는 당 최고위원회가 자파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으면 거부할 것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에 혁신위원회는 활동은 결국 용두사미로 막을 내리고 말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