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향: 교육자들
교육자들이 믿을 만한 증인들이 되어 경쟁보다는 형제애를 가르치고 특히 가장 어리고 힘없는 이들을 돕도록기도합시다.
몇 년 전에 선교사 예수회원과 함께 캄보디아에 새로 건립한 하비에르 학교에 갔습니다. 건물이 한 채 완공되었고 입구가 공사 중이라 그곳에서부터 걸어야 했습니다. 아직 보여드릴 것도 없고 나이 드신 신부님과 비포장길을 걸을 게 걱정되었습니다. 건물로 들어가기 전까지 저는 그곳의 자연 환경이나 왜 이곳에 학교를 짓는지 설명을 해 드렸습니다. 학교 너머로 시선을 돌리는 저와는 달리, 신부님께서는 학교 입구부터 돌멩이 하나 나무 하나 모든 것을 찬찬히 바라보시다 한 마디 하셨습니다.
“마치 서강대가 세워질 때와 같아요.“
신부님께서는 아직 아무 것도 세워지지 않은 땅에서 서강대가 세워지던 순간을 기억하였고 새로 시작할 교육의 역사를 보셨습니다. 캄보디아 시소폰에 세워진 하비에르 학교는 캄보디아에서 소외된 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참된 가치관을 지니고서 지역의 지도자로 거듭나게 합니다. 마찬가지로 1960년에 개교한 서강대학교는 전쟁 이후 어려운 환경에 처한 우리 사회에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예수회 선교사들에 의해 세워졌습니다.
예수회를 비롯한 우리 교회가 교육에 힘을 쏟는 까닭은, 모든 이가 태어난 곳이나 사는 곳에 관계 없이 서로를인정하고 감사하며 사랑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모든 형제들” 1항 참조). 주님의 가르침에 따라 우리는 더 형제적인 세상을 원하기에,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진리에 대해 이웃과 젊은이들에게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종교는 항상 교육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종교 활동과 교육, 학문 활동을 동반했습니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이 시대에도 종교 전통의 지혜와 인간성은 교육을 통해 세계이 보편적 형제애를 발전시킬 자극제가될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하느님께 나아가는 다양한 방법과 상호 존중 속에서 평화로운 공존을 위해 젊은이들을 교육하는 풍요로움을 봅니다. 이는 우리 신앙을 강요하는 교육이 아닙니다. 우리의 교육은 모든 형태의 광신주의나 근본주의를 배척하며 교회의 가르침과 다름에도 불구하고 자기 생각을 옹호하기 위해 하느님의 이름을 사용하는것을 거부합니다.
사실 과거에 종교의 이름으로 인종, 문화, 정치, 기타 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모든 개인의 정체성과 존엄성을 수호하고 젊은이들에게 차별 없이 모든 사람을 받아들이도록 가르치고자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교육은 우리가 사람들을 판단하거나 정죄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사람들을 받아들이고자합니다. 또한, 과거에 여성, 아동, 가장 취약한 이들의 권리가 항상 존중되지 않았다면 오늘날 우리는 이러한 권리를 옹호하고 젊은이들이 목소리 없는 이들의 목소리가 되도록 가르치고자 합니다. 교육에는 차별의 여지가없습니다.
캄보디아에서 선교사 신부님과 학교의 비포장길을 걸을 때에, 신부님께서는 교육자들이 젊은이들을 위해 깔아줄 삶의 길을 보셨습니다. 젊은이들과 소외 받은 이들에 대한 교육이 중요한 만큼, 이들을 가르치는 이들 또한중요합니다. 교회의 교육자들뿐만 아니라 모든 교육자들은 이웃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전하고 모든 이들을 형제로 받아들이는 세상의 주춧돌을 놓도록 초대 받습니다. 예수회가 한국에서 서강대학교를 세우고 캄보디아에서는 하비에르 학교를 세우지만, 교육은 건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이 교육 기관들은 물론 모든 교육 기에서교육자들이 형제애를 가르치고 가장 어리고 힘없는 이들을 도울 때에 학교가 세워진 목적을 이룹니다. 우리 사회의 모든 교육자들이 주어진 사명에 맞갖게 참된 교육을 실천할 수 있도록 다함께 교황님의 기도 지향을 위해기도 드릴 수 있기를 청합니다.
첫댓글 🙏🏼아멘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