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이랑 몇 일째 이 문제로 다투고 있어서 여러분들 의견을 듣고싶어서요ㅜㅜ
모바일로 쓰는거라 오타나 음슴체는 양해 부탁드려요~!!!
곧 둘째 출산을 앞두고 있는데요
첫째를 갑작스럽게 응급상황으로 수술한지라 둘째도 제왕절개를 하기로 한 상황입니다.
첫째때는 40주가 넘은 상황에서 진통은 없고 아기 태동이 좋지 않아 수술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신랑쪽 형제들이 제가 아기 낳는 지역에 살고 계셨기때문에 응급 수술인데도 불구하고 벌써 소식 듣고 오셔서 저 수술실서 나오자마자 제 다리 주물러주시고 고생했다고 걱정해주셨습니다.
참고로 신랑은 형제가 많아요...
그중에서 이 지역에 사시는 세분이 한걸음에 달려와주신거에요
아무리 제가 고생하고 낳았다해도 다리까지 주물러주시니 저나 신랑은 정말 감사하고 감동했었죠
근데 조금 있으니 마취가 풀리고
간호사는 자궁 안에 고인 피를 빼야한다며 수술한 배위를 있는 힘껏 누르는데 진짜 고통스러웠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니 훗배앓이도 시작이 되서 정말 너무 아프더라구요ㅜㅜ
수술을 했기 때문에 소변줄 달고 기저귀를 찬 상태에서 1박2일동안은 움직이지도 못하고 먹지도 못하고 누워만 있었던거 같습니다.
소변줄을 빼고 난 다음에는 살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에 혼자 걸을수도 없었어요
누가 웃긴얘기라도하면 웃음이 나오긴하지만 배에 힘이 들어가서 아파가지고 눈물이 먼저 나올 정도였죠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갑자기 수술을 했고
애기를 낳았다는 생각에 숙제를 다 한거 마냥 홀가분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정신없는 상황들에 누가 축하를 오건 그냥 누워서 인사하고 보내드리고 아무 생각없이 시간이 흘러갔던거 같아요
근데 이제 둘째를 낳으려고보니 예전 생각이 나면서
수술도 무섭고
피 뺀답시고 배누르는것도 싫고
훗배앓이 다시 겪을 생각도 하니 너무 끔찍하네요ㅜㅜ
낳긴 낳아야하는데 선택의 여지는 없으니까요
그래서 제가 신랑한테 적어도 내가 소변줄빼고 앉을수있을때 수술후 2-3일 정도 지나서 오빠네 가족들이 왔으면 좋겠다.
나 걱정해주시고 애기 보고싶어하시는건 알지만 당장 내가 아프고 죽겠다는데 내가 손님맞으면서 와줘서 감사하다고 억지로 웃어야겠느냐
난 그러기싫다
내 가족들도 엄마가 첫째를 봐주시긴 하셔야하니 엄마아빠테만 알리고 주변에 사는 친척이며 친구며 나중에 알리겠다고 했습니다.
근데 신랑은 첫째낳을때 자기 가족들이 다리 주물러준거 기억안나냐면서 자긴 그모습 보고 너무 좋았고 감동이었다고 어차피 와도 잠깐 얼굴만 볼텐데 뭘 그러냐고 이해할수 없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땐 나도 감사했지만 당시 상황이 정신없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소변줄에 기저귀만 차고 있는 상황에서 이사람저사람 왔다갔다하는게 난 수치스럽다고 말해도 제가 유별나다는 듯이 말하네요
신랑도 몇 일째 제가이러니 스트레스를 받는지 그럼 애낳는 날짜를 아예 미뤄서 말하겠다고 하는데
그게 말인지 막걸리인지ㅡㅡ
애낳는거는 사실대로 그날 낳았다고 말하되 얼굴보러 오는거만 몇일있다가 오시게끔 알아서 얘기하라고 했더니 자기는 말할 핑계가 없다면서 저보고 알아서 하라네요...
제가 너무 저 생각만 하는건가요?
축하해오러 와주시려는 분들께 언제 왔으면 합니다라고 궂이 말을 꺼내는거도 좀 그렇긴합니다만
저는 아파 죽겠는데 웃으면서 오셨냐고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고싶진 않네요ㅜㅜ
무슨 방법이 없을까요?
도와주세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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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많은 관심 가져주실줄 몰랐는데 제편에 서서
같이 화내주시니 그나마 마음이 좀 풀리네요ㅜㅜ
감사합니다ㅜㅜ
우선 이 상황만 보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몇자 적어볼께요
저런 ㅆㄹㄱ 어디서 주워왔냐고
저 불쌍하다고
이래서 결혼은 하기싫다고 얘기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저희 신랑 세상에 누구보다 가정적이에요~
잠 많고 입덧 심한 아내때문에
첫째아기도 자기가 데리고 자고
아침에 애기 밥 먹이고 출근하고
점심때도 제가 밥안먹고 혼자 심심해할까봐
꼬박꼬박 집에 와서 같이 먹어주고
저녁에 퇴근하면 애기 씻기구 애기 재워주는 것도
신랑이 다 해줘요~
제가 힘들어할까봐 정말 중요한 회식아니면 그마저도 거의 안가는 편이죠~
주변에서도 이런 남편없다고 늘 말씀하시고
신랑 친구들이 애는 여자가 보는거다 라고 놀려대도
그러거나말거나 자기가 해야한다 생각하는 일은 소신있게 하는 남자입니다.
저도 당연히 저희 신랑같은 사람 별로 없다고 인정하구요
다만 가족애가 유난히 넘치고
본인이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는 싫은소리 못하고
남한테 피해주는거 절대 싫어하는 성격이라
축하해주러 오는 사람들한테 매몰차게 말하기가 난감했던거겠죠
물론 어느정도 저는 이해합니다.
저도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이거든요ㅜㅜ
첫째 낳을때 시댁 식구들이 다리주물러주신거 회복실에 있을때 잠깐이긴했는데 몸이 부어서 그런지 마취도안깨고해서 그게 아프거나 막 싫거나하진 않았어요
오히려 진심으로 걱정해주시면서 그러시는 모습보고 저도 감사했거든요
절대 기분나쁘거나 하진않았습니다.
시댁식구들도 저 불편할까봐 회복실서만 보시고 바로 가셨어요
와서 자기들끼리 떠들고 모 먹고 할 정도로 생각없으신 분들은 아닙니다.
오랜만의 집안경사에 축하해주고 싶은 마음이 크셨던거 뿐이실꺼에요
어째뜬 첫째때 누가와서 뭘했건 기분 나쁜건 전혀없었어요
다만 이젠 그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알겠고
적어도 3일간은 정말 제정신이 아니고
너무 아파서 누가 눈앞에 보이는것도 이젠 싫을껄 알기에 아무도 오지 않았으면 했던거죠
신랑이 인간관계가 좋아서
시댁식구들 뿐만 아니라 회사동료나 친구 그리고
종교관련된 분들도 오실게 뻔했기때문입니다.
아무튼 제가 올린 글 신랑 보여줬구요
말은 잘 통하는 사람이라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는 알겠다하더라구요
저도 수술하고 어떤일들이 또 다시 펼쳐질지 궁금합니다...
과연 신랑이 잘 대처할지도요
반쯤죽다 이내 곧 또 살아있음을 느끼게되면 회복하는대로 다시 후기 올려볼께요~!!
날도 더운데 다들 관심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첫댓글 당사자가 싫다는데 자기 기억에 괜찮았다고 억지쓰고 자기 생각 관철하려고 하는 태도가 얼마나 못난 짓인지 오늘 또 배우고 갑니다
난 안저러고 살아야지
222 자궁 너한테 있냐고 출산 네가 하냐고
어째뜬!!!!!!!!!
진짜싫다 좋은남편인지모르겠는데;
아오 싫은소리못하는 병신들 너무 많아; 그것도 못하냐 남자새끼가ㅡㅡ
남이 욕하니까 그래도 남편이라고 감싸네 ㅋㅋ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ㅋㅋㅋ 존싫 ㅋㅋ
나만욕할수있다그건가ㅋㅋㅋ 그래서요점이 뭐야 남편욕해달라고해놓고 하지말래 그냥 친정엄마나 친구한테 하소연하고말지 글을써
휴 시발 나도 수술한 날 누구 오는 거 넘 싫었는데... ㅠㅠ 존싫 병실에서 혼자 있고 싶어
자기위안 자기합리화 쩐다ㅋ 동정해주려던 내 손가락이 아까워짐ㅋㅋㅋㅋㅋㅋㅋㅋ다 괜찮아도 하나가 하자이면 ㅂㅅ 쓰레긴데???ㅋㅋㅋㅋㅋ
오시발.... 나도 수술했는뎈ㅋㅋㅋㅋ 저거 배누르는데 간호사님이 신랑 나가라그러더라고... 그래서 왜지..? 했는데 ㅋㅋㅋㅋㅋㅋ 신랑 말대론 내가 애를 한번 더 낳는줄 알았댘ㅋㅋㅋㅋㅋ 존나 아아악!!!!!!!!!!!!!! 소리가 절로나왔어......무..무섭다 상상만해도 .....
남편감싸는것봐ㅜㅜㅜㅜ하느님.....세상에
저지랄할거면 글왜올리는데ㅋㅋ애잔하다아줌마
읽다가 내려옴 글 왜썼냐
가족애가 강한 사람이 제일 편들어줘야될 부인에겐 가족애가 왜없지ㅋㅋㅋㅋ 자기남편 좋은 사람이랜다 환장
여자도 존나 답답해 편드는것봐또 미친ㅎㅎㅎㅎㅎㅎㅎㅎ둘이똑같네 잘살아 그냥
불쌍하다...
사람 평가할때 '다만', 'ㅇㅇ만아니면'이 붙는순간 좋은사람 완벽한 사람 아닌건데....ㅎㅎㅎㅎㅎ
개짜증나ㅋㅋ 같이욕해줬더니 벌컥화내면서 감싸는거
저희신랑 가정적인 사람이에요~ 부터 내림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