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 서운면 청룡 저수지 풍경 (안성시 문화 관광싸이트에서 빌려온 사진)
천안에서 천안 인터체인지를 지나 안성 방향으로 약 20여분 정도를 자동차로 가다 보면 성거를
거쳐 입장면 소재지에 다다른다. 입장면을 지나게 되면서부터는 경기도 안성땅이 시작되는데,
입장면에서 충청북도 진천 백곡저수지 방향으로 약 7~8분 정도 자동차로 가다보면 도로 옆으로
청룡 저수지가 시원스럽게 그 모습을 드러낸다. 그 청룡 저수지 뚝방길을 따라 조금 가다보면
시내버스 종점인 안성시 서운면 청룡리 느티나무 정자가 나타난다
안성시 서운면 청룡사 시내 버스종점 느티나무 정자
이 곳이 바로 백 오십여년전 부터 안성 남사당패의 근거지가 있었던 서운산 청룡사가 자리 잡고
있는 곳이기도 하고, 우리나라 최초이면서 최후의 여자 사당패의 대빡격인 바우덕이가 머물고
있었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바우덕이는 지금으로부터 약 백오십여년전인 1,800년대 중반, 다섯살 되던 해에 머슴이였던
아버지가 병으로 드러눕게 되자 어린딸을 더 이상 키울수 없어 남사당에게 맡기게 되었다는데,
그때 당시의 남사당이 겨울철에 머물고 있었던 곳이 바로 이 곳에 있는 청룡사였다고 한다
다섯살에 남사당을 따라 청룡사에 들어왔던 바우덕이는, 이 곳 청룡사에 머물면서 남자들
틈바구니에서 소리와 기예를 배우고 익혔다고 하는데, 그 솜씨가 남다르게 특출나서 열 다섯의
나이로 사당패의 대빡격인 꼭두쇠로 뽑혔다고 한다
그리고 그 미모도 아주 뛰어나서 남자들 사이에서는 흠모의 대상이 되었다고 하는데, 스무살이
되던해에 지병인 폐병으로 말미암아 남사당패에서 물러나지 않으년 안되게 되었다고 하는데,
그때 이 부근의 불당골에 자리잡고 외로운 투병생활을 하던중, 스물 셋의 나이로 한 많았던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그때 끝까지 그를 지켜 보았던 사람은 남사당에서 단 한 사람, 김경화라고 하는 사람이였다고
하는데, 아무도 돌보는 사람 없이 이 곳에 버려진 바우덕이를 동냥질을 하면서, 운명할때까지
병 수발을 들었다는 것이다
이 곳 느티나무 정자에서 직진으로 100여m 정도 들어가면 서운산 청룡사란 절이 나오고,
느티나무 정자에서 오른쪽으로 200여m 정도를 실개천 비포장 도로를 따라 들어가다 보면,
"여우가 말했다" 라는 노란색 지붕의 전원카페가 나타난다. 그리고 "여우가 말했다" 라는
노란색 지붕의 카페 그 맞은편쪽으로는 남사당의 여자 꼭두쇠였던 바우덕이의 사당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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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서운산 청룡사 부근의 "여우가 말했다" 라는 카페 앞 마당
이 곳은 서운산에서 마둔 저수지쪽으로 넘어가는 등산로 입구에 자리잡고 있는 전원카페인데,
전에는 어느 여류화가가 운영했었던 카페이다. 지금 현재는 서울에서 미술학원을 운영하던
어느 부부가 인수받아 운영을 하고 있는데, 바우덕이의 사당은 이 곳 "여우가 말했다"라는 카페
에서 실개천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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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있는 카페, 안성 서운산 청룡사 부근의 "여우가 말했다"
내가 이 곳을 처음 방문 했을때가 2003년도 봄 무렵인가 했었는데, "여우가 말했다" 라는 곳을
작업장겸 카페로 사용하고 있던 어느 여류화가 선생이 최초의 주인이였었다. 그 여류화가 선생
이 더 이상 카페를 운영을 할 수 없다고 하자, 그때 이 곳을 자주 애용하던 단골 손님 부부에게
인계 시켰다는 것이다
지금 현재 이 곳을 인수하여 운영하고 있는 부부는 친구를 만나러 우연히 이 곳에 들렸다가, 그
당시 이 곳의 주인이자 여류화가 였던 화가선생과 친분을 쌓았다고 하는데, 지금 현재 이 곳을
운영하고 있는 부부도 서울에서 미술학원을 운영했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서로 같은일을 하는
사람들끼리는 친해지기도 훨씬 쉬웠었을 것이다
이 곳은 서운면 청룡리에서 석남사나 안성시 금광면 마둔 저수지로 넘어가는 등산로가 위치하고
있어서 등산객들도 자주 들락 거릴법한 곳이다
이 곳의 주 메뉴는 나물밥과 산채비빔밥 그리고 피자, 커피, 맥주, 위스키 등등이다
그림이 있는 카페, 안성 서운산 청룡사 부근의 "여우는 말했다"
안성 서운면 청룡사 버스종점 느티나무 정자에서 청룡사 부도탑을 지나고 실개천 비포장길을
따라 약 200여m 정도만 들어가면, 개천 바로옆으로 노란 지붕의 나즈막한 집 한채가 자리잡고
있는데, 이 곳이 바로 어린왕자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 "여우는 말했다"라는 전원 카페이다
바깥 벽을 한바퀴 벵 돌아가며 여기저기 군데군데, 작은별과 함께 어린 왕자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것으로 보아, 이 카페를 처음 시작했던 당시의 여류화가는 생떽쥐뻬리의 어린왕자란 동화책
을 아주 좋아 했었던것 같았다. 그러고는 카페 이름을 "여우는 말했다"로 정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개천 건너편으로는 지금으로터 150여년전, 안성 남사당의 여자 꼭두쇠였던 바우덕이
사당이 마주 보이는데, 남사당들이 일제시대까지 이 곳 청룡사에 몸을 의탁하여 살았던 흔적
이기도 하다
그림이 있는 전원카페, "여우는 말했다" 앞 마당 풍경인데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누가 봐도
어린왕자란 그림이란것을, 쉽게 알아 볼수 있도록 전면 벽에 큼지막하게 그려놓았다
그러기에 이곳은 "여우가 말했다"란 카페라는것을 단박에 알아 볼 수 있다
그리고 카페 입구 가장자리 에서부터 전면 옆 뜰까지 꽃밭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고, 카페
뒷쪽에는 밤 나무숲이 우거져 있었으며, 바람에 떨어진 밤텡이들이 여기저기 뒹굴고 있었다
카페 입구에는 덩쿨이 담벽을 타고 지붕으로 기어 올라가고 있었으며, 출입문 위쪽으로는
"여우가 말했다"란 글씨가 어느 초등학교 1~2학년쯤 되는 아이가 아무렇게나 낙서를 한듯이
쓰여져 있었다. 그리고 그 바로 아래쪽으로는 삐쩍마른 여우 한 마리가 어슬렁 거리는 그림도
그려져 있었다
이 곳은 "여우가 말했다" 카페의 옆 부분인데 꽃밭이 길게 조성되어 있었으며, 저 넓은 창 바로
옆쪽으로는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어서, 바깥풍경과 청룡사 입구의 풍경을 쉽사리 조망할수가
있다
"여우가 말했다" 앞 마당에서 내려다 본 풍경인데, 저 개천 오른쪽 언덕으로는 안성 남사당의
여자 꼭두쇠였던 바우덕이 사당이 위치해 있고, 저 개천을 따라 쭈욱 내려가면 길 바로 옆으로
청룡사 부도탑이 보인다
그리고 그 부도탑 옆으로 보이는 넓은 마당은 청룡사 시내 버스종점이면서 이 마을 사람들의
쉼터인 거대한 느티나무 정자가 있는 곳이다. 그 곳에는 마을 할매들이 산에서 캐온 각종 산나물
과 집에서 직접 농사지은, 옥수수, 호박, 깻잎, 고구마같은 농작물들을 내다놓고 팔기도 한다
"여우가 말했다" 카페 아랫층 테이블에서 내다본 바깥 풍경인데, 창틀 위에는 작은 화분들이
앙징맞게 놓여져 있었으며, 창 밖으로는 말끔하게 정리된 꽃밭이 있었다. 그리고 저 창의 끝쪽
으로 보이는 곳은 청룡사 들어가는 입구의 느티나무 정자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곳은 "여우가 말했다" 카페 아래층 모습인데 이 곳 주인 되시는 분이 금방 다녀간 손님들의
식탁을 말끔하게 청소를 하고 있는 중이다
서울에서 미술학원만 오랫동안 하셨다던 분들이 이제는 손님도 제법 받을줄 알고 주문한 음식
들을 어색함없이 잘 가져 오기도 했었지만, 장사 하는 사람으로서는 조금 서투른감이 있는것
같았다
그래도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은 서운산의 밋밋하고, 느릿하고, 후덕한 맛에 찾는것인데, 능숙하고
매끄러운 장사 보다는, 어딘가 어눌하고 후덕한 맛이 있는 장사가 좀더 정감이 가게 되는 것이다
카페 한 복판으로는 황토로 발라 만들은 벽난로가 세워져 있었으며 실내 천장에는 구불 구불
제멋대로 생긴 서까래들을 그대로 사용하여 마치 옛 고향집에 온것처럼 편안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그리고 서까래에 매달린 백열등을 연결 시키는 전기줄이 그대로 드러나 있어 마치
박정희 대통령 당시의 어느 오지마을 국민학교 교실에 들어온듯한 묘한 뉘앙스를 풍기고 있었다
창문의 틀과 들어오는 입구의 대들보들도 규모는 작지만, 마치 청룡사 대웅전의 지그재그로
휘어진 대들보를 연상시키듯 조금씩 휘어져 있었는데, 이 집을 지을 당시 자연미를 최대한으로
살려서 지은듯한, 목수의 자신있는 솜씨가 엿 보이는듯 했다
이 곳은 카페의 주방이 있는 곳인데, 주방 입구도 흙으로 삐딱하게 발라 놓은것이, 웬지 조금은
함부로 행동해도 괜찮겠지...하는 자유로운 마음이 들었고, 또한 마음씨 후덕한 옆집 아저씨네
집에 놀러 온듯한 아주 편안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여우는 말했다" 카페의 이층 테이블이 있는곳인데, 70~80년대의 어느 고향집 다락방에 올라온
듯한 아주 포근한 느낌이 들었으며, 이 곳 주인들이 그렸음직한 작품도 몇개 걸려 있었다
그리고 또 예산 수덕사 수덕여관에 한참을 머물며 작품 활동을 했었던 이응로 화백의 작품인듯한
것도 있었던것 같은데, 그 그림이 이응로 화백의 그림인지는 나도 확실히는 잘 모르겠다
카페의 고향집 다락방같은 위층 테이블에는 어떤 손님이 앉아서 호젓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테이블과 벽에 걸어놓은 그림들은 오래된 골통품 같았으며, 또한 구부정한 나무로 아무렇게나
만들어 놓은듯한 창틀의 모습들이, 마치 타임머쉬인을 타고 20~30여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듯
한 묘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이층의 카페 구석에 있는 글인데, 이 작품은 전 주인이였던 여류화가의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에 있던 주인이 카페의 바깥벽에 어린왕자와 빼짝 마른 여우를 그려넣고,
카페 이름을 "여우가 말했다"로 붙여 놓았는데, 아마 이 작품이 그때 당시의 작품이지 않을듯 싶다
이를테면, 네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난 세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거야
시간이 흐를수록 난 점점 더 행복해 지겠지
네 시에는 흥분해서 안절부절 하지 못할거야
그래서 행복이 얼마나 값진것인가 알게되겠지 !
이 말은 여우가 어린 왕자를 기다리면서 한 말인듯 싶은데, 이 글은 여기뿐 아니라 이 카페의
화장실 벽에도 붙어 있는 글이다
사실은 나도 이 곳의 여우처럼 그런적이 있었기에 이 글을 떠올리며 이곳 "여우가 말했다" 라는
카페를 가끔 상상하던 버릇이 있었다. 그리고 그대가 내일 온다면 나는 오늘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것 같기도 하였고, 안절 부절 못 할수도 있을것 같았다
위층의 다락방같은 카페 테이블에는 어떤 손님이 앉아서 음료를 마시며 고즈넉한 오후시간을
호젓하게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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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산 고즈넉한 절집 청룡사
미루나무 소로길을 돌아서면
어느 여류화가 선생이 하던
"여우가 말했다" 라고 하는 카페가
작은 숲속에 자리잡고 있었지
날이 잔뜩 찌푸려 있던 그날 저녁
서운산 "여우는 말했다" 까페의 창밖으로
감당 하지 못할 서늘한 저녁의 고독이 묻어 있었고
그렇게 속절없이 시간은 흐르고 있었던것 같아
젖어 있는 눈 웃음
흐뜨러진 눈 빛 사이로
얼음에 채워진 꿈 들이
혀 끝을 감도는 위스키 처럼
서서히 녹아들고 있을 무렵
어디서 날아 왔는지 똥 파리 한 마리
검은색이였던가
초록색이였던가
검은색이여도 좋고 초록색이여도 좋고
아무래도 좋을 저 유리창밖 개똥 세상을 향해
웨 에에에엥 ~
기습적으로 유리창을 공격하고 있었어
아무리 맹공격을 퍼 부어도 난공불락의 요새
"여우가 말했다" 카페 유리창은 까딱이 없었지
그때 힘이 다 빠져버린 똥파리는 체념을 한듯
유리창밖 개똥을 향해 손발을 비비며 빌고 있었던가
주여 !
오늘도 일용할 양식이 있는 저곳까지 저를 무사히 인도 하소서
그때 초록색 똥파리의 모습은
어느 권위 있는 목사님보다 더 성스러워 보였었던것 같았어
그러나 똥파리가 하는 기도소리는
유리창에 부디쳐 다시 되돌아 오고 말았고
바로 그 옆에 밖으로 나갈수 있는 탈출구가 있음에도
쉬지않고 애?은 유리창만 머리로 쥐어 박고 있었지
그때 그대가 똥파리를 보고 한 말이 생각났어
" 비상구가 없다 "
그런데 이제와서 생각을 해 보니
그것이 똥파리에게 한 말이 아니라
그대 자신에게 했었던 말이였던것 같애
천으로 짜여진 짙은 베이지색 소파에 앉아
위스키를 마시며 무심히 창밖을 보고 있을때
유익종의 "이연" 이란 음악이 흐르고 있었던가
창밖에는 지난밤 바람에 살해 당한 꽃잎들이
사상자 처럼 나뒹굴고 있었고
또 바람에 상심한 어떤 꽃은
고개를 떨군체 힘겨웁게 버티고 있었지
멀리 소로길 미루나무 사이에도 가랑비가 내리고
옆 냇가에는 자욱히 물 넘어가는 소리
이 녹슬어 가는 시간 호젓한 저녁 !
그때 서운산 청룡사
고즈넉한 절집 부근의 카페에는
유익종의 "이연" 이란 음악이 흐르고 있었던가
- 안성 서운산 어느 카페에서의 회상 -
"여우가 말했다" 의 위층 다락방같은 카페 풍경인데 가운데 삐딱한 나무로 짜여진 난간 아래로
내려가면 카페의 아래층이다
위층 다락방같은 카페 창문으로 내다본 바깥 풍경인데, 삐뚤 빼뚤한 창틀앞에 놓여진 작은
꽃병과 빛 바랜듯한 작은 액자들의 모습이, 마치 타임머쉬인을 타고 옛 시골 국민학교의 어느
교실로 돌아 온듯한 묘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여우가 말했다" 카페의 다락방 같은 위층 풍경인데 창 밖으로는 밤나무와 도토리 나무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었고, 고장난 듯한 빛 바랜 쾌종 시계는 오후 5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여우는 말했다" 카페의 위층에서 내려다본 바깥 풍경
첫댓글 옛날 다방 겉기도 허고... 주막 비스무리허기도 헌디... 혼차 댕기먼 좀 청승맞것네... 추석은 어디서 쇵가? 달리 내리 와 보제... ^^
먹통님 ^^ 내 서운산 가보이 여우는 업드라 ^^ 공갈 치지마 잉 *^* 근디 그림은 상당히 조타야 *^*
가까우면 자주 가보고 싶은 카페네요~~
한동네 사는 외로븐 이 아낙도 한번 델꼬 가 주시든지...맨날 존데는 혼자 다 다니시면서 자랑만 하시네이...ㅎㅎ 저도 올 봄에 친구랑 산나물 뜯으러 저 산에 가기는 갔는데 여기는 들러지 않았네요...어린왕자의 여우를 참 좋아하는데 어느 몹시 허전한 날 혼자라도 댕겨와 봐야 쓰겄습니다..또 혹시 그때 먹텅님 레이다에 걸리면 저 멋진 여인처럼 그림으로 남겠지요...^^*
정말 한번 가보고싶게 만드는 곳이네요^^ 덕분에 좋은 곳 감상하고 갑니다
~가 보고 싶은 아늑한 분위기~ 마음이 평화로울것만 같습니다 좋은 곳 소개해 주셔서 마음의 여행지 한 곳 담아 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