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입대하기2주전 같이 입대하는 친구놈이랑 마음을 가담듬기 위하여
지리산에 올랐죠. 1월 지리산...
도서관에서 책두 찾아보구 계획두 세워보구 우리깐에 준비한다구 했져
ㅋㅋㅋ
화엄사에서 칠선계곡 3박4일 종주!
첫날은 힘들어두 마냥 즐거웠죠 노고단산장엔 사람두 많구
그날 느낀점 딴 사람들 침낭은 다 검정아니면 곤색인데
내껀 왜 파란색일까?
둘째날 아침 눈발이 조금씩 날리더군여
그리곤 오후가 되자 폭설루 바뀌구 하루종일 마주친 사람이
둘뿐이었어여. 길잃은줄 알았져
둘째날 산장엔 친구랑 저 그리고 어떤아저씨 딱 셋이었어여
그래서 같이 밥먹구 그 아저씨한테 여러가지 산얘길 들었져
양주한잔하면서..ㅋㅋ
그아저씨왈 젊음이 좋아 겨울 지리산에 여름침낭을 가지고 오구..
그때서야 알았습니다 내 침낭이 왜 파란색인가를...ㅋㅋ
셋째날 폭설을 이어지구 산장아저씨가 무리라구 했져
그아저씨는 하산을 하구..
그래두 우린 멈출수 없었습니다
우리 아직 젊기에...
그러나 잠시후 우린 길을 잃어버리구 망연자실하구 있을때.
갑자기 나타난 하얀개..첨에 늑대줄 알았어여..
꼬리를 흔들며 우리와 4시간이나 같이 길을 가주었어여
얼마나 고마운지 아직 그강아지 있나여?
산장에서 기르는 것 같던데..
그날 ...또 한가지 실수..
글쎄 목장갑을 끼구 간거에여 제가..ㅋㅋㅋ
그러니 눈만지구 얼어버려 손을 쓸수 없더군여
쉴때마다 라이터루 ....동상 이빠이였져
간신히 장터목산장에 도착하여 먹은 컵라면...
제인생 가장 맛있는 음식이었져~~~
다음날 넷쨋날 아침 눈발을 어제보다 덜했지만 아직..
산장아저씨는 천왕봉은 안된다구 하시더라구여
그러나 화장실에서 만난 아저씨 나만 믿구 따라와
그러시길래 우린 또다시 모험을 결정..
그리곤 올란간 정상...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근원되다!
천왕봉의 비석을 보는 순간 가슴이 메어질듯한...
다들 아시져?
하지만 칠선계곡은 결국 포기했습니다.
지리산에서 살았다는 그아저씨가 말리길래...
가장 빠른 길루 같이 내려왔져.
.
.
친구랑 전 약속했져
제대후 꼭 다시 오자구 그땐 칠선계곡을 가자구...
도서관책에서 칠선계곡의 우리나라에서 가장 험하다구 나와있길래
그렇게 가구 싶었었는데...
막상 제대하니까 맘처럼 싶게 안되더군여..
그러나 드뎌 날짜를 잡았져
이번에 가을 산행 10월 2345로..
칠선계곡을 경유한 멋진 종주 코스 추천해주실래여?
글구 그때쯤에 갈려면 예약 필수가여?
예전에 겨울이라 그런지 산장이 텅 비어었는데..
예약을 얼마전에 해야되는지 갈켜 주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