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 해설
반야심경 11.
무안이비설신의 무색성향미촉법(無眼耳鼻舌身意 無色聲香味觸法)
無眼耳鼻舌身意 無色聲香味觸法
무안이비설신의 무색성향미촉법
공[空] 그 자체에는,
육근인 <안이비설신의>
도 없고
육경인 <색성향미촉법>
도 없느니라.
반야심경을 독송/독경할 때는,
공[空]을 바라보는 두가지 관점이 있다는 걸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첫째는,
제법실상으로써의 공[空]입니다.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 즉 제법은 상호의존적으로 발생/존재함으로
그 자체엔 실체가 없어서 공[空]하다는 관점입니다.
둘째는, 공[空] 그 자체로써의 공[空]입니다.
<시고 공중무색 무수상행식----무지 역무득>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여기서는, 공[空] 그 자체에는 그 무엇도
없다는 관점입니다.
이렇게 서로 바라보는 관점이 다릅니다.
그래서 반야심경의 흐름은,
먼저 제법실상으로써의 공[空]을 설한 후에,
그 다음은 공[空] 그 자체로써의 공[空]을 설하고 있습니다.
無眼耳鼻舌身意 無色聲香味觸法
무안이비설신의 무색성향미촉법
공[空] 그 자체에는,
육근인 <안이비설신의>
도 없고
육경인 <색성향미촉법>
도 없느니라.
공[空] 그 자체에는,
당연히 안이비설신의 즉 눈/귀/코/입/혀/몸/뜻도 없고
색성향미촉법 즉 빛깔/소리/냄새/맛/감촉/생각꺼리도 없습니다.
또 알아야 할 것은,
안이비설신의 그 자체도 실체가 없어서 공하고,
색성향미촉법도 역시 그 자체가 공하다는 사실입니다.
안이비설신의와 색성향미촉법은 서로를 상대합니다. 짝입니다. 짝쿵~
눈은 빛깔/모습을,
귀는 소리를,
코는 냄새를,
혀는 맛을,
몸은 감촉을,
뜻은 생각꺼리를 상대합니다.
無眼耳鼻舌身意 無色聲香味觸法
무안이비설신의 무색성향미촉법
공[空] 그 자체에는,
육근인 <안이비설신의>
도 없고
육경인 <색성향미촉법>
도 없느니라.
오온인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과 육경인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
이 둘에, 공통적으로 색[色]이 쓰이는데, 그
뜻에 차이가 있습니다.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에서의 색[色]은 내 몸인 <물질>을 뜻 합니다.
지수화풍으로 이루어진
내 육신을 말합니다.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의 색[色]은 <빛깔/모습(형체)>을 말합니다.
왜냐면 눈에 보이는 것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허공이 아닌 물질이 눈에 보여집니다만,
눈의 상대가 바로 보여지는 것이기 때문에 빛깔/모습(형체)이라는 의미가 더 낫습니다.
눈으로 보는 것은 첫째가 어떤 색깔(COLOR)인가를 보고,
두번째로는 어떤 모습/형태인가를 봅니다.
예를 들어,
눈으로는 <노란 색깔>을 띈 <둥근 형태>의 참외를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의 색[色]의 뜻은 빛깔/모습(형체)입니다.
눈으로 사물의 빛깔과 모습(형체)를 보기 때문입니다.
無眼耳鼻舌身意 無色聲香味觸法
무안이비설신의 무색성향미촉법
공[空] 그 자체에는,
육근인 <안이비설신의>
도 없고
육경인 <색성향미촉법>
도 없느니라.
대반야바라밀다경(대품반야경)을 보면,
부처님께서 공[空]의 종류를 열여덟가지로 나눠서 설명하셨는데, 그것이 18공[空]입니다.
그 18공[空] 중에서 첫째가 내공[內空]이고, 두번째가 외공[外空]입니다.
내공[內空]이란, 육근인 안이비설신의가 모두 실체가 없어 공하다는 뜻이고,
외공[外空]이란, 육경인 색성향미촉법도 모두 실체가 없어 공하다는 뜻 입니다.
물론 반야심경에서의 <무안이비설신의 무색성향미촉법>의 의미는,
공[空] 그 자체에는,
육근과 육경조차 없다는 의미입니다.
사리불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보살이 어떻게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살운야혜(일체지)를 이루게 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하려면 반야바라밀을 보지 않아야 한다.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배워서 살운야혜를 이루려면,
마땅히 보는 바도 없어야 하며 얻을 바도 없어야 한다.”
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떤 것을 보는 바도 없고 얻을 바도 없는 것이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일체법을 보지 않음이니 공하기 때문이다.”
- 방광반야바라밀다경/동국역경원
살운야혜는
부처님의 지혜, 즉 그 모든 것을 아는 일체지/일체종지를 의미합니다.
위 내용은,
공[空]을 익히는 방법에 대한 중요한 내용입니다.
공[空]을 익히는 것이 곧 반야바라밀을 닦는 것인데,
공[空] 그 자체에는 그 무엇도 없으므로,
세속의 방식으로써 공[空]을 닦는다면,
그것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며, 결코 성불할 수 없습니다.
불도[佛道]를 닦는다는 것은,
세속에서 닦는 그런 도[道]와는 완전히 정반대의 것 입니다.
그래서 외도들은 결코, 불도[佛道]가 뭔지 감조차 잡을 수 없습니다.
반야심경 11. 무안이비설신의 무색성향미촉법(無眼耳鼻舌身意 無色聲香味觸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