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2021년6월 628(2021.10.21.)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문학관으로 초대합니다
순천문학과: 전남 순천시 무진길 130 /세계5대연안습지 갈대밭의 풍경과 새떼들의 군무를 감상하면서 걷다 보면 도심 속에서 쌓인 스트레스가 씻겨 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_순천만 습지 주차장에서 난 둑방길을 따라 걸어오는 것 추천
순천 출신 김승옥 작가와 정채봉 작가의 문학세계와 정신을 기리는 문학관이다. _초가건물 9동으로 건립 2010년10월 개관
권두언 _ 김후란 첨단미래사회와 문학의 영역
중앙아시아 고려인들 방문 행사를 마치고 돌아오던 밤길, 광활한 언덕길에 차를 세우고 잠시 풀밭에 내려 휴식을 취하던 때였다. 맑은 공기에 가슴을 펴면서 무심코 하늘을 올려다보다가 일순간 숨이 멎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저 하늘에 주먹만한 별들이 꽉 차서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와아, 일행은 누구랄 것도 없이 함성을 지르며 한동안 눈부신 별들의 세계에 압도되어 있었다. 생전에 처음 가까이 보이는 별들의 실체에 황홀해지면서 손을 뻗어 그 큰 별을 한두 개 따고 싶을 정도였다.
우리나라에서 보아 오던 밤하늘 별들은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돛대도 아니달고~로 동심을 자극하던 꿈과 함께 아득한 허공에 반짝이는 머나먼 세계였다.
그나마도 갈수록 도시의 불빛에 밀려 희미해져 가고 있다. 그래서 오래 전의 일이지만 고원지대에 속하는 중앙아시아 여행길에서 만난 확대된 별들이 지금도 나에게 생생한 추억이 되고 있다.
언젠가 해외 토픽으로 파리의 신문에 실렸다는 광고 사건이 생각난다. 내용인즉, 아주 싼 비용으로 더구나 조금도 피곤하지 않게 우주여행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겠으니 희망자는 신청을 하라는 내용이었는데 호기심 많은 사람들이 지정된 액수의 돈을 우송한 결과 다음과 같은 회답을 우편으로 받았다고 한다.
당신은 지금 곧 창가에 침대를 당겨 놓고 조용히 누워서 이 지구가 돌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기 바랍니다. 파리의 위도상에서는 당신은 하루에 2만5천여 킬로미터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림 같은 우주의 경치를 보고 싶다면 창문 커튼을 젖히고 아름다운 밤하늘을 바라보십시오.
이 편지를 받은 사람들이 즉각 사기죄로 고소를 했고 터무니없는 소리로 남의 돈을 갈취했다고 해서 벌금형이 내려졌다는 뉴스였다. 그리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돈을 벌어 보려다가 벌금을 물고 나오면서 그 문제의 사나이는 한마디 하기를 잊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역시 지구는 돌고 있어!
저 유명한 갈릴레이의 독백을 그도 진심으로 내뱉었다는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3백여 년 전에 지구의 자전설과 지동설을 지지했던 과학자 갈릴레이가 억지 학설 유포했다고 유죄 판결을 받고 종신 가택연금 끝에 외로운 임종을 했다. 그 후 1980년에 당시의 판결이 잘못이었으므로 갈릴레이는 무죄임을 선언한다는 교황청의 역사적인 발표가 있었다.
갈수록 더욱 현실화되어 가는 첨단과학의 발달은 진실을 규명하는 데 기여를 하고 인간 생활의 현재와 미래를 폭넓게 전망하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많은 변화를 체험하는 현대생활 속에서 한층 과감한 연구가 요청되는 시대이기도 하며, 아직은 꿈같은 일이기는 하지만 무언가 엄청난 일들이 벌어질 것이 같은 예감을 안고 사는 시대이기도 하다.
예컨대 특수안경을 쓰고 입체적인 화상으로 가상현실을 체험하는 영화라든가 가상게임에 몰입하는 전자오락관 등에서 현대인들은 현실을 초월하는 여러 가지 상상 경험을 즐긴다. 뿐만 아니라 1969년7월21일 달에 인류의 첫 발자국을 찍었던 미국 NASA의 경우, 이제는 민간인도 우주여행을 할 때가 되었다고 선언, 얼마 전 최초로 뽑힌 사람이 성공적으로 며칠간의 우주여행을 하고 돌아왔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호기심 많은 억만장자 민간인들의 예약도 호응이 좋다고 하며, 미국의 한 자선 사업가는 우선 소아암 환아들에게 우주여행 체험을 시켜 주려고 나섰다는 뉴스도 보았다.
이 모든 일들이 저 광막한 우주를 정복해 보려는 인간의 오랜 꿈이 하나하나 현실화해 가는 것이라 하겠다.
이보다 좀 더 현실적인 변혁은 인공지능과 첨단정보통신기술이 우리네 생활 깊이 들어와 있다는 점이다. 뇌공학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이 점차로 인간의 지적 능력을 초월해 가는 단계이긴 하지만 영혼이 없는 단기계이어서 아직은 인간에게 충직한 상호 조력자 역할로서의 존재라고 하였다.
그러나 이미 예술 분야에까지 로봇의 능력 발휘가 침투하여 소설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작곡도 한다고 하는 만큼 문학인들도 긴장을 아니 할 수가 없다. 다만 미래사회가 어디까지 달려갈지 모르지만 문학은 인간생활에 꿈꾸는 윤택함을 주는 사색의 세계이며, 물질적 보상이 아니라 영혼이 숨 쉬는 쉼터를 제공하는 것이라 할 때 인공지능의 침략에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하겠다.
영국 시인 윌리엄 브레이크의 시에서 크게 공감되는 게 있다.
한 알의 모래에서 우주를 보고
한 송이 들꽃에서 천국을 본다
그대 손 안에 무한을 쥐고
한순간 속에서 영원을 보리
이런 시를 쓰고 읽고 음미하는 문학인들은 결코 인공 로봇과 비교될 존재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우주를 정복하려는 인간의 꿈이나 인공지능의 탁월한 능력이나 모두 과학자들 힘으로 개척해 가는 첨단과학이라 할 때, 문학 창작 활동을 하는 우리 문인들은 긍지를 가지고 또다른 차원에서 무한히 크고 깊은 세계와 마주해야 할 것이다. 채근담에도 이런 뜻깊은 구절이 있다.
사람들은 글자 있는 책만 읽고 글자 없는 책은 읽지 못하며, 줄있는 거문고는 뜯어도 줄 없는 거문고는 뜯을 줄 모른다. 형태 있는 것만 쓸 줄 알고 그 정신은 모르나니 무엇으로 책과 거문고의 참 맛을 얻으랴
실체보다 정신이 중요하다는 가르침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면서 로봇 역시 기게의 정밀함은 인정하되 속깊은 정이나 마음이라는 영혼의 부딪침을 기대할 수 없는 그런 차이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금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19의 무서운 역병으로 우리네 생활이 총체적으로 위축되고 있지만 언젠가는 사라져 인간생활도 정상화될 것이다.
그때까지 우리 모두 침착하게 이 곤경을 이겨내면서, 파리의 그 사나이가 그래도 지구는 돌고 있다고 외친 것처럼 창가에서 밤하늘 별들을 바라보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수많은 별들이 저 하늘에 여전히 가득 있음을 생각하면서 자전하는 지구를 우리의 능력과 상상으로 천천히 체감하고 글자 없는 책을 읽고 줄 없는 거문고를 타면서 마음의 여유를 가져 보다.
이달의 시
임정희_일출여행
박길무_어머니
어머니
한 많은 세상 뒤로하고
혼자 외롭게 먼 길 떠나시는 날
나는 그리움에 사무쳐
하늘을 원망
땅을 치며 오열(嗚咽)
뚝뚝 떨어지는 내 절멍의 피눈물 속에
어머니도 따라서 울고
어머니 눈물 속에
나도 따라서 울고
서러워 멈출 줄 모르는 내 눈물과
어머니 애간장 눈물이 흘러 흘러
밤하늘 별들을 울리고
이지러진 조각달도 울리고
떠나시는 날 앞산 노송(老松)도
비바람 속에 흐느끼며 함께 애도.
이권섭_옥수수자루
맹기호_공
백정해_어머니
당신 마음은
파란 하늘이요
청남색 넘쳐나는
바다여라
눈물 먹는 실투리
당신 손에 꼭 취고
구겨진 이마에
서 있는 당신의 땀방울
타다 남은 가슴 가슴 사이로
피어오르는 세월
일흔 여섯 나이테만
육신을 감고 있었네
희미한 불빛 아래
강한 심지 하나 들고
육 남매를 위해
기도하시던 어머니
꽃보다 아름다워
당신의 이름 석 자
보고 싶은 어머니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늘 불러봅니다 어머니
맹기영_난 괜찮아
최해암_만록
한봉운_꿈·여운
류시정_인내가 준 선물
이광재_어머니
그대 계신 자리에도
이름 모를 꽃들이 피엇
향기를 자아냅니다
하늘나라에서도
세상 속에 아름다움을
보고 계시지요
영원히 마르지 않을 것 같은 눈물이
흐르는 시간 속에서 젖어듭니다
유년의 꿈을 간직한 채로
우리 영원히 함께
오순도순 살자꾸나.
생전의 이 말씀은
지금도 살아 있는데
이젠
어머니와 떨어진 날들만큼
길게 자란 잔디만
나를 반겨줍니다.
어머니, 어머니 아시지요
제가 많이 보고 싶어 한다는 것.
한승민_새봄
윤주희_여백
장재섭-여자의 중요성
겨레돌상현_살굿빛 광야
장은해_엄마!
엄마! 하고 부르는 소리
세상에서 가장 기쁜 소리
엄마! 하고 부르는 소리
세상에서 가장 아픈 소리
언제라도
아니겠지, 라지만 간다.
그러나 엄마!라고 부르면
아차차! 욕심이 생겨
나 강해지고 싶다.
어찌 잊을 수 있을까.
귀에 쟁쟁하다
엄마다! 엄마!
엄마!하고 부르는 소리
세상에서 가장 기쁜 소리
엄마!하고 부르는 소리
세상에서 가장 아픈 소리
최동완_꽃도 삶도
류기환_등대 닮은 시인
여학구_산하의 메아리
최창재_가평화
최해동_시계방향
오세홍_용봉산
변영순_충고
최인락_하늘도 지겨운가?
유제완_수호신
최장순_코로나19
이 숨_콜라보레이션
류순자_백마강
백국호_나비
최정남_거울을 보며
김남호_하루
안한규_뒷걸음질
심성보_길
박서정_버들피리
김영인_두시밭
손치하_길
이효순_우체통
양계순_휴애리의 밤비
이경순_삶
최정수_세월
김숙희_나의 베란다.39
정희원_불면의 밤
최정희_전기밥솥
박진구_세연정
유병만_두 번째 창세기
최영순_여물어 가는 여름
신세균_산행
박명옥_경의선 숲길 벚꽃 엔딩
이규대_신년 결심
김태옥_닮은 꼴
윤상호_눈꽃
신승호_개여울
이달의 시조
김광순_사과 속 사과나무는
홍성란_측량의 기술
박경규_어느 새벽
이희란_아이스크림 먹는 법
김두수_그리움은 빈 하늘에
김귀자_너에게
이달의 소설
김경자_슬픈 하현달
박준서_화부정
최휘남_삶의 생물학
가상 인터뷰_하유상 희곡작가
대사 한마디로 인생을 압축하는 희곡_장일홍
이 시대 창작의 산실_조남익 시인
창작산실_이름 없는 직관과 통찰력 현장
나의 문학적 산실의 출발은 아마도 가정적인 조건과 소년 시절의 무대가 된 백제 왕도(부여)의 최대 외성이며 백제 멸망 후 부흥운동의 거점으로 이용되기도 한 성흥산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내 맏형은 조용한 문학청년이었다. 나보다 9년 연상이었고 한학을 했으며 글씨가 달필이었다. 궁벽한 시골이었지만 형은 사금을 하면서 서울 출입이 잦았다. 돌아올 때는 책을 사오곤 해서 나는 정지용의 지용시선, 이태준의 문장강화 등을 소년 시절인 그때 읽었다. 그 뒤 내 서툰 시들은 더러 새벗이나 중앙일보 등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맏형은 6.25전쟁 당시 서울에서 의용군에 편입, 낙동강 전선에서 행방불명이 되었다.
내 소년 시절의 무대가 된 성흥산성은 우리집 뒷산만 오르면 손에 잡힐 듯 우뚝 서서 정기를 뿜어냈다. 멀리 감싸고 흐르는 금강, 그리고 강을 건너온 신라군과 그 전투 끝에 함락되었다는 전설은 소년의 마음을 애타게 했다. 그곳은 지금도 나에게 신비의 산성이다.
내 꿈이 깃들고 창작의 끄나풀이 묻힌 소년 시절과 고향은 아마도 내 글이 탄생하는 힘줄이 되고 피가 되었을 것이다. 나는 이후 현대문학 추천 과정을 거치면서 새로운 세계의 탐색에 눈을 뜨는 계기를 갖게 되었다.
시가 경험과 정신의 산물이라고 할 때, 그것은 나의 발전이기도 하며 자아를 맑게 하는 고독한 조명의 그늘이기도 할 것이다. 시적 표현의 언어와 그 체계는 그 다음의 일이 될 것이다.
고독에는 이름 없는 직관과 통찰의 현장이 작용한다. 정신적 성숙은 은은할수록 예술성은 빛난다. 나는 먼 곳의 불빛을 보며 씨알의 힘을 찾아 새로운 나의 세계를 발견하고 또 쓰고 싶다. 게르으긴 하지만 그것은 곧 나의 천직이기 때문이다.
직관과 통찰력을 한눈에 포착하는 것은 대붕의 시각이요, 우주의 관점으로 말하기도 한다. 초현실주의와 흡사한 면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노력의 이면에는 확장과 창조적인 창작의 노고가 뒤따라야 하는 것이라고 할 때, 시의 길은 그렇게 만만한 길이 아닐 것이다. 오직 겸허히 공부하고 정진하는 일만이 남아 있을 뿐이라고 하겠다.
무엇을 쓰고 있나_달관의 경지와 역사의식
대표작_아사달의 초승달
나의 등단 이야기_동화작가가 되기까지 윤수천
이달의 희곡
마미성_서울 리어왕
이달의 수필
양정숙_유순이의 보은
최원영_장독대 이야기
임옥진_다시 꾸는 꿈
유인종_옥상 연가-My way
서원방_툰베리의 외침
김영숙_아! 배움, 그 열정의 오르가슴이여
김현순_생일 순례
박종구_주역에서 얻은 셋
명경희_매미의 울음소리
전경미_경복궁의 봄
이수영_어제 불던 봄바람
윤상근_빈방
심선경_웃는 돼지
김용선_봄날은 온다
김산옥_물거울
정승복_동반자의 삶
최규준_물의 여행
허봉조_실수가 불러온 웃음꽃
전흥남_텃밭예찬
양영아_영원한 화해, 용서
김남순2_다시 새봄 속으로
이달의 동시
이준섭_바다는 오늘도 하늘과 손 잡고
신선희_웃음보
이달의 동화
이원구_멍구야~멍구야~
이달의 평론
오양호_새로 발굴된 이용악과 노천명의 시
제158회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발표
시
신혜숙_인디언 붓꽃
고화순_물소리 샛강을 떠나
이광렬_그리운 곡선
시조
정옥임_손자의 걱정
김 진_달의 미소
민조시
김 둘_배롱나무]
소설
김진명_탈피
희곡
박정근_다시 부르는 자유의 노래
수필
이대범_타클라마칸 단상
오대환_나무뿌리 발 지압
청소년시
하순이_혼자 남은 시간들
동시
최귀희_빨랫줄
최인숙_꿈
목동살롱 신현운_혜화동 금환빌딩 302호
제6회 백수문학상
제6회 신석초 문학상
제11회 한국여성문학축전
제12회 한국여성문학상
제29회 부산여성문학상
제15회 한국시낭송상
제4회 둔촌 이집문학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