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대장님과 함께한 방태산(1444m) 산행
오늘은 강원도 인제에 있는 방태산으로 갑니다. 인제를 지나거나 인제라는 지역이 나오면 ‘인제 가면 언제 오나 원통해서 못살겠네’라는 말을 하곤 했는데 오늘 바로 그곳으로 가네요. 원통은 원통리라는 마을이 있어서 그렇구요. 이곳 최전방 춥고 험준한 곳으로 자대 배치되는 군인들이 이 말을 만든 거라고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고 옛날 난리를 피해 이곳에 머문 임금이 서울이 궁금하여 사람을 여러번 보냈는데 그때마다 소식이 없어 생긴 거라네요.
가면서 보니 방태산은 우리가 아는 인제읍에서 한참 머네요. 동쪽으로 20km를 꼬불꼬불 더 가야됩니다. 인제군은 우리나라에서 면적은 가장 넓지만 인구가 가장 적은 지역이라는데 그곳의 오지가 되겠네요. 그런데 일요일 산을 찾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방태산자연휴양림매표소에는 사람들과 차들이 많습니다.
매표소에서 1.5km 20분 정도 계곡을 따라 걸어올라가면 이단폭포가 있고 등산로 입구입니다. 다시 20분 지나자 갈림길입니다. 왼쪽은 매봉령 2.7km, 오른쪽은 주억봉 3.5km인데 왼쪽 매봉령으로 가서 구룡덕봉, 주억봉으로 갑니다.
갈림길에서 매봉령 오르는 길은 주로 계곡 옆을 따라가는데 계곡 물소리가 요란하고 수량도 많습니다. 경사도는 완만하고 대부분 푹신푹신한 흙길이네요. 매봉령까지 1시간10분 정도 걸렸습니다.
매봉령에서 오른쪽 길로 정상인 주억봉까지 3.4km인데 능선길이라 어렵지 않습니다. 뒤늦게 핀 철쭉이 조금 보입니다. 그런데 색깔이 연분홍 색이라 아련한 느낌이네요. 어떤 것은 하얀색에 가깝구요. 중간에 임도를 만나 한참 그 길로 갑니다. 정상 가까이 가서 조망대가 만들어져 있어 그곳에 앉아 점심을 해결합니다.
정상 가기전 400m 삼거리가 있고 정상에 갔다 오게 되어있습니다. 사방으로 전망이 좋고 북쪽으로 전망안내판이 있는데 설악산을 비롯한 여러 산들이 펼쳐지는 곳이네요.
하산은 삼거리에서 왼쪽 휴양림방향으로 3.8km 내려갑니다. 경사도가 있는 길을 내려가는게 상당히 힘드네요. 출발했던 매표소까지는 2km 정도를 더 가야하는데 버스가 2km 더 아래쪽에 있다고 연락이 옵니다. 다행히도 오늘의 대장님 수고로 트럭을 잠깐 전세 내서 3km 정도를 트럭 뒤에 타고 내려와 버스에 탈 수 있었습니다. 대장님 감사합니다!
오늘 걸은 거리는 모두 15.5km이고 쉬는 시간 포함 6시간 15분 걸렸네요.
방태산은 울창한 숲과 계곡 물이 좋아 여름에 오면 피서로 좋은 곳입니다. 가을 단풍철에도 좋다고 하네요. 그런데 코로나 때문이라고 하는데 버스를 버스주차장에 진입하지 못하게 하는건 너무 심한거 같습니다.
첫댓글 와우~~ 멋지십니다
대장님이 진짜 멋집니다. 신체적으로도 그렇고 퀴즈에 유튜브도 멋집니다. 1호차 첫 퀴즈에 선물 받았는데 감사합니다.
함께해서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