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하면 할 수록 어려움을 실감하며 근래 공예연구소를 오간다.
지난주엔 30여명이 넘는 한.중 학생 칠보 워크샵으로 혼이 빠질뻔 했었는데
이번주는 러시아 모스크바 한국문화원에 있는
전통공예 서울시 무형문화재 여러분들과 9월 2일부터 20일까지 있을 전시회와
북구라파 몇 나라를 돌아 오시는 준비관계로 교수님께서 자리를 비우시는 상황이고
개학으로 체험생들도 없는 날이라
모처럼 오순도순 유 연구원과 함께 오붓이 작업을 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왔다.
종종 일상의 이야기를 나누지만
그녀의 결혼에 관한 동기는 참으로 특이한 예로 소설같은 이야기로
한편의 영화를 만들어도 족하다며 난 늘 말한다.
외국인과 사는 모습 보여주는 TV 프로도 있다며
거기도 함 나가보라며 곁에있던 목공예 선생님께서는 권하신다.
그러면 시댁갈 비행기표가 공짜일수도 있다며..
현재까지 아이도 없이 영국 옥스포드대 출신인 남편과 사는 그녀..
산업 디자인을 전공했다는 그녀가 졸업후 미술학원을 하다
늦은 나이에 집안에선 결혼을 권유하고,,
학원도 잘 되지않아 정리한 후 무작정 정리한 돈을 가지고
88 올림픽때 쉽게 나오는 비자를 가지고 여행을 떠났다는 그녀..
여행지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났고
만난후의 소설같은 이야기는 내 상상을 초월한다.
남편과 가끔 친정 나들이로 고국을 찾을때마다 친구가 있어 와 본 곳이 좋아
아예 영구 귀국해 호반이 바라보이는 아름다운 풍경에 반해 1년째 살고 있는 그녀는
영국서 공부하다 온 금속공예를 더 공부 해 보고져 궁리하던 차에
이곳 연구소를 찾아 칠보 공부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가올 작품전을 앞두고
독특한 작품을 출품코져 도안과 색칠까지,, 꼼꼼히 준비해
동판에 은선을 올려 연꽃 시리즈 작업을 하고있다.
아래 사진은 이전에 완성한 동판에 은박칠보 작품이다.
칠보란 ??
그 위에 문양이나 형상을 그려 700℃-900℃의 온도로 소성(구운것)한 것으로
작가에 따라 수회에 걸쳐 반복작업하여 완성하는 작업으로써
작게는 장신구에서 테이블 용품, 크게는 벽화까지 광범위한 공예 및 미술행위로
.. 생략..
일곱가지의 귀중한 보석색으로 이루어졌다 하여 칠보라 이름지었다.
우리나라 조선조에는 <파랑> 파란이라 불렀고
영어로는 Enamelling, 불어로는 Emaillure 또는 Cloisonne' 라고 하며
칠보공예의 유래가 된것은 옛 고대인들이 원시적 생활을 할 때부터
무엇인가 특이하거나 아름다운 것을 몸에나 옷에 부쳐서 미에
대한 매혹을 표현해 왔으며 때로는 권위의 상징으로 때로는 몸을 지키는 부적으로 장식해 왔다.
수렵이나 어로시대에는
사슴, 멧돼지 등 동물의 뼈, 뿔, 가죽 등에 썼으며
바다, 강의 물고기, 패각, 해초 등에 이용하던 것이 돌을 알게 되고 다종의 광석에서 보석으로 발전해 갔다.
칠보공예는 그 발전 과정에서 진보석을 합성, 즉 인조로 만들어서
진보석과 같이 아름답고 귀히 쓰이고자 하는데서 유래되고 발전해 가고 있다.
칠보기법의 종류로는 단색칠보,다색칠보,
후리트(Frit:입자칠보, 마블칠보, 묘할칠보, 분유,부식칠보,
선칠보, 은박칠보, 모자이크 칠보 ,도태칠보, 무광칠보,
뿌리기 칠보 ,스텐실 칠보 ,프린트 칠보 ,송태칠보, 유리칠보, 전사칠보,
후처리 등 으로 나누어져있다. - 라고 설명한다.
어떤 공예이던 서예와 그림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졌지만
보통 섬세함과 시간의 투자와 인내가 없이는 어려울것 같다.
또한 요즘 내 작품들은 은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기에 재료비도 만만치 않지만
늘 건강만 허락하면 뭐든 하고싶은것 하라며 여유롭게 바라 봐 주는 그이가 고마워
한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를
드라이브 삼아
사계의 변화를 즐기며
맑은 공기 쏘여가며
즐거운 마음으로 작은것에 만족하리란 여유로운 마음으로 늘 오간다.
근래 내 작품 몇점 소개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