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엔진 오일 교체 주기의 정답을 알려드립니다
차량을 스스로 관리하는 방법, 어렵지 않습니다
차도 잘 골라서 샀고, 길들이기도 끝났습니다. 그리고 워밍업과 쿨 다운도 과하지 않고 적절하게 잘 합니다. 설명서를 꼼꼼히 읽으면서 공부도 열심히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는 기능도 알게 되어 뿌듯하고 관리도 정해진 시기에 따라 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차하고 많이 친해졌다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좀 실질적인 정보를 얻으려고 인터넷 카페에 들어갑니다. 차를 관리하는 방법이 정말 다양합니다. 엔진 오일 하나만 해도 뭐 이렇게 종류가 많은지, 그리고 교환하는 주기도 사람마다 천차만별입니다. 다들 나름의 논리도 갖고 계시고요. 플러싱? 엔진 오일을 씻어내는 플러싱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설명서에 나온 규정 주기에 따라 엔진 오일을 교환하려고 하면 카센타에서는 ‘그렇게 타면 엔진 망가져요’라는 말을 듣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지어는 브랜드 공식 딜러의 워크샵에서도 엔젠 오일 교환 주기를 절반으로 단축하라는 말도 듣습니다. 자신감이 떨어집니다. 뭐가 정답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물론 자동차를 사용하는 환경이나 운전 스타일 등이 같을 수는 없겠지요. ‘카더라’ 식으로 단순히 들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이런 새로운 정비 주기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신 분들은 나름 자기 차에 깊은 관심을 갖고 나름 공부하면서 실험을 통하여 얻어낸 결과일 것입니다. 제가 아는 분들 가운데에는 자기 차의 엔진 오일을 뽑아서 실험 기관으로 보내 분석하시는 분들도 있을 정도니까요.
물론 자동차를 사용하는 환경이나 운전 스타일 등이 같을 수는 없겠지요. ‘카더라’ 식으로 단순히 들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이런 새로운 정비 주기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신 분들은 나름 자기 차에 깊은 관심을 갖고 나름 공부하면서 실험을 통하여 얻어낸 결과일 것입니다. 제가 아는 분들 가운데에는 자기 차의 엔진 오일을 뽑아서 실험 기관으로 보내 분석하시는 분들도 있을 정도니까요.
자동차 설명서에 있는 공식적 정비 주기가 옳으냐 아니냐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으로 미루고 차량 관리의 기본부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왜냐
하면 정비 주기표와 같이 체계화된 적용 공식은 초기 설계 단계부터 설정된 기계적인 설계 스펙과 실제 실험을 통하여 증명된 내구성
데이터를 망라하는 기술적 요소가 모두 반영된 것이지만 이것 이외에도 아주 중요한 요소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바로 인간입니다.
아무리 기술적으로 완벽한 관리 지침서라고 할지라도 예를 들어 ‘800km 주행 후 엔진 오일의 온도가 115도까지 가열되도록 예열한 뒤 변속기 오일은 60도 수준이 되도록 예열 운행한다. 이 때 외부 기온은 섭씨 18도 – 공차 범위 상하 2도이어야 하며 습도는 65%이어야 한다……’ 이런 식이라면 여기에 따라 차량을 관리할 수 있는, 그리고 관리할 의향이 생기는 일반인들은 거의 없을 겁니다. 이런 지침서는 전문가들에게 의하여 이상적인 환경에서 운용되는 전문적 ‘장비’에나 적용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자동차 설명서에 있는 차량 관리 방법은 어떻게 하면 일반인인 소비자들, 즉 우리가 가장 쉽게 – 그리고 빠뜨리지 않고 – 차량을 관리할 수 있을까라는 인간적 요소가 고려된 부분 결과물입니다. 저는 모든 항목들의 정비 주기가 포함되어 있는 정비 주기표보다도 그 앞에 있는 ‘일일 점검 사항’과 ‘주간 점검 사항’에 집중하시기를 권합니다. 일일 점검 사항은 아침에 출근하기 전에 간단하게 하는 점검만으로도 심각한 위험이나 고장을 피할 수 있습니다. 먼저 차 밖에서 타이어를 점검합니다. 펑크가 나거나 공기가 빠지지는 않았는지, 옆구리나 트레드 면에 손상된 곳은 없는지 확인합니다. 바닥에 오일이나 물이 떨어져 있지 않은지 확인합니다. 사실 이것만으로도 큰 일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보닛을 열면 쉽게 점검할 수 있는, 그러나 매우 중요한 것들이 있습니다. 엔진 오일의 양이나 브레이크 액, 냉각수, 워셔액 등이지요. 재미있는 것은 이것들을 점검하는 게이지나 뚜껑들은 대부분 원색으로 만들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안 그런 회사도 있지만요. 원색으로 만들어진 뚜껑들이나 게이지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차량의 기본 점검은 끝납니다.
그 다음 세차를 직접 하십시오. 자동 세차를 하셨더라도 물기 제거는 직접 하십시오. 물기를 닦으면서 자연스럽게 차량의 구석구석을 확인하게 되므로 혹시라도 망가지거나, 떨어져 나갔거나, 덜렁거리는 부품이 있다면 쉽게, 그리고 미리 알 수 있습니다.
다시 정비 주기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가겠습니다.
요즘 자동차들은 엔진 오일의 교환 주기가 최소 1만km에서 최장 3만km 이상까지로 옛날보다 엄청나게 길어졌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오일을 5천km 전후로 교환하라는 말을 주변에서 많이 듣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러실 필요 전혀 없습니다. 제가 자동차 회사에 있을 때 우리 나라에 최초로 롱 라이프 엔진 오일이라는 개념이 들어왔습니다.
엔진 오일을 2년마다, 또는 3만km마다 교환하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었죠.
불안하죠. 그래서 실제로 저는 4만km를 막히는 시내에서, 그리고 극단적 고속 주행 등으로 혹사시켰습니다. 그리고 실험 기관으로 샘플을 보냈습니다. 결과는 여전히 정상 범위 내였습니다.
자동차 회사들은 보수적으로 데이터를 제시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 하면 자신이 제시한 방법대로 차량을 관리했는데 문제가 생긴다면 책임을 져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제시된 정비 주기에는 적절한 안전율이 가미되어 있는 것입니다. 사업하는 사람들이 위험을 감수할 리는 만무하지요.
단 예외가 있습니다. 차량 설명서에 보면 ‘가혹 조건’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혹한 조건 아래에서 사용되는 자동차는 정비 주기를 단축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입니다. 그 가혹 조건의 몇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 짧은 거리를 반복해서 운행.
이것이
가장 힘든 조건입니다. 차량의 몸이 풀릴만하면 도착하는 워밍업과 쿨 다운만 반복하는 주행 패턴입니다. 그리고 이런 경우는 대부분
막히는 시내인 경우가 많습니다. 출발과 정비도 잦을 테니 브레이크와 엔진, 변속기에 부담도 큽니다.
- 먼지가 많은 지역, 악취 / 대기오염이 심한 지역 또는 비포장도로 등을 자주 운행
자동차도 숨을 쉽니다. 따라서 이 경우는 에어 필터와 실내 환기 필터를 자주 확인해야 합니다.
- 공회전 상태에서 장시간 대기
지난 글에서 말씀드렸듯이 공회전 상태는 엔진에게 가장 불안정하고 가혹한 상태입니다. 꺼지지 않으려고 애를 쓰다 보니 다른 요소는 뒷전으로 밀리기 십상입니다. 카본도 많이 끼고 엔진의 유압도 부족하고 해서 마모도가 의외로 높습니다.
이 이외에도 다양한 조건이 있습니다만 내가 차를 사용하는 환경이 어떤가를 잘 판단하셔서 주기를 단축할까 결정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섞지 마세요. 합성 엔진 오일에 광유를 섞지 마시고, 색깔이 다른 냉각수를 섞지 마시고, Dot 4와 Dot 5 브레이크액을
섞지 마세요. 변속기 오일도 마찬가지입니다. 등급이나 성분이 다른 제품들을 섞어서 사용하면 혹시 모를 화학적 반응에 의하여
침전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냉각수는 섞으시면 큰일 납니다. 중고차를 구입하신 경우라면 원래 내 차에 들어 있는 냉각수가
무슨 색이어야 하는가를 확인하세요. 엉뚱한 것으로 교체되어 있다면 조만간 큰 문제가 터질 수 있습니다. Dot 5 브레이크 액은
Dot 4나 Dot 5.1용 브레이크 시스템의 실링을 파괴하기도 합니다.
복잡하죠? 아닙니다. 출근 전 일일 점검, 주말에 주간 점검, 스스로 세차하기부터 시작하세요. 어렵지 않습니다. 특별한 오일이나 첨가제와 같은 보약보다는 삼시세끼 잘 먹는 밥이 더 건강에 중요합니다.
첫댓글 엔진 오일을 2년마다, 또는 3만km마다 교환하기만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