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유럽 성지 순례를 다녀와서(8)
- 독일, 오스트리아, 헝가리, 폴란드, 체코
+. 일곱째 날 ===> 11월 7일(월)
04시 05분 기상, 요가, 작은 전등을 켜고 어제 일정 정리,
독서 복음 읽고 묵상, 순례 안내책자를 읽고 나서...
7시 조식인데 6시쯤 객실을 나섰다.
여명의 시간에 호텔 주차장을 거쳐 산속으로 난 길을 걷다가
도로로 빠져나와 호텔이 거의 막다른 안쪽에 있어
나가는 방향으로 타트라산의 가을풍경을 벗 삼아 한참을 걸어가니
거대한 산이 눈앞에 보이고 산꼭대기에는 눈이 덮여 있었다.
내 발을 딛고 있는 곳은 가을인데 저 산은 설경...
단풍과 어우러진 자그마한 못이 있고 케이블카 타는 곳도 있었다.
사진을 몇 컷 찍고 상큼하고 신선하기 그지없는 아침 공기를 심호흡하며
호텔로 돌아와 식사를 마치고 8시30분 오늘의 일정에 올랐다.
폴란드 행... 폴란드! 왠지 설레는 마음...
크라코프에서 폴란드 현지가이드를 만나자마자
식당으로 안내되어 메인디시 연어구이 점심식사를 했다.
그런 다음 성 요한바오로 2세 생가와 기념관,
그분이 신앙생활을 하셨던 바도비체 성당을 안내 받았다.
바도비체 성당에서의 미사 봉헌은 특별했다.
왜냐하면 2차 바티칸공의회 이전 제대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주례사제가 신자들을 등지고 뒷모습을 보이며 미사를 봉헌한 것이다.
집전 사제도 이렇게 드린 미사가 처음이라 하셨고
순례자인 우리들 모두도 처음 드린 미사이기에
이런 것이 성지순례의 묘미임을 느껴보는 시간이 되었다.
크라코프 시가지에 들어가 어둑한 시간에 설명 들으며
그곳 광장, 성모 마리아 대성당을 순례하고
Mercure Krakow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성 요한바오로2세 교황...
폴란드 바도비체에서 슬라브인으로서
1920년 5월 18일 출생, 2005년 4월 2일 선종한 그분은
크라코프 추기경이 된 후 비밀 지하 신학교를 설립했고
1978년 10월 16일, 로마 가톨릭 264대에 교황에 선출되었다.
그를 일컬어 사람들은 위대한 커뮤니케이터, 위대한 여행자라고 부른다.
세계 130개국을 순방하며 지구 29바퀴만큼 움직이셨고
이것을 또한 예수님 재림의 상징적 의미로 평가하기도 한다.
유엔에서 연설하셨고 레바논, 사라예보, 쿠바, 이스라엘 순방,
러시아 방문과 또한 실권자 후르시쵸프가 러시아에서 처음으로
바티칸을 방문한 서기장이 되도록 하셨다.
베를린 순방, 프라하 순방, 물론 우리 한국에도 두 번이나
방문오신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로마 인근에 있는 유대인 회당 시나고가를
가톨릭 수장으로서는 처음으로 2000년 만에 방문,
“진리에 봉사한다면서 사랑에 반대되는 행동은 안 됩니다”
라는 말씀을 남기셨다.
필리핀 마닐라에서는 1995년 세계청년대회를 개최하셨다.
로마에서 대희년 2000년에 열린 세계청년대회에서
요한바오로2세 교황은 자신의 조국 폴란드의 속담을 들어
이렇게 강조하셨다.
“‘젊은이들과 함께 하려면 젊어져야 한다.’
그러므로 나는 젊어지고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를, 저 뒤에 보이지 않는 젊은이들도 모두 사랑합니다.
젊은이여, 그대들은 새벽의 파수꾼, 세상의 파수꾼입니다.
어제 진리였다면 지금도 진리이고 내일도 진리일 것입니다.
복음은 어떤 특권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정의 없는 평화가 있을 수 없지만
정의가 절대적이 되면 폭력이 될 수 있습니다.
기도와 모범을 보이는 것은 좋지만 이것만으로 충분하지 않고
여기에는 반드시 고통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쇠약, 노년, 병고 등은 새로운 소통의 도구가 됩니다.
그것은 인생에 있어서 삶의 의미,
살아가야 할 좋은 뜻을 던져줍니다.”
성 베드로 광장에서 일반 알현을 하던 중
1981년 5월 13일 교황은 흉탄에 맞아 심각한 상처를 입고
4일 만에 의식을 회복하셨고 한참 후 교도소에 수감된 그를 찾아가 보시고
“나는 이미 진정으로 그를 용서하였다.” 하시면서 사면을 요청하셨다.
당시 교황은 파티마의 성모님께서 자신을 구해주셨다고 믿고
자신의 복부를 관통한 총알을 파티마의 성모상에 봉헌하며
감사의 기도를 올렸다.
2014년 4월 27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집전 아래
바티칸 성 베드로광장에서 요한 23세와 요한 바오로 2세
공동 시성식 미사 거행으로 하느님께서는
이 교황을 당신의 영광을 위해 시성되도록 하셨다.
성 요한바오로2세 교황의 축일은 10월 22일이다.
이상은 가이드 설명, 버스 안에서 보여준 DVD 내용 요약.
루카 17, 1-6 강론.
성 요한바오로2세 교황님 성지인 바도비체 성당에서 미사 봉헌...
요한바오로2세 교황은 2005년 4월 2일 선종하셨는데
그분께서 교회 안에서 가톨릭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
용서를 청하는 모습은 말로써가 아니라 행동으로 그 모범을 보여주셨다.
용서는 곧 믿음이고 예수님께 믿음을 청하는 제자들처럼
우리도 믿음을 청하며 용서를 살아갈 수 있는 은총을 구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