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씨시의 성프란치스코 기념일>(10.4)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루카9,57)
'겸손한 순종!'
오늘 복음(루카9,57-62)은 '예수님을 따르려면' 이라는 말씀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을 따르려는 세 사람이 등장합니다. 첫째와 셋째 사람은 스스로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나선 사람들이고, 둘째 사람은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고 제자가 되려는 사람입니다.
오늘 복음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예수님의 자녀가 되려는 사람은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상 걱정을 버리고 철저하게 예수님을 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앙생활이 어렵습니다. 성당에 나와 미사 드리는 것도 어렵지만, 삶의 자리에서 예수님을 잘 따르는 것이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그 따름의 결과가 이제와 영원한 부활이기에 우리는 인내로써 따름의 길을 걸어갑니다.
오늘은 회개한 이후 철저하게 예수님을 따랐던 이탈리아의 수호성인이시고, 생태계의 주보성인이시며, 평화의 사도이신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를 기억하는 날'입니다.
큰 축일을 맞이한 프란치스칸 가족들과 오늘 영명축일을 맞이한 형제자매님들께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평화의 마을인 이태리 아씨시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프란치스코, 그런 그에게 몇 번에 걸친 실패체험 후, 그는 나병 환자와의 결정적 만남(1205년 말)을 계기로 '완전한 회개의 길'을 걷게 됩니다.
"왜 주인을 섬기지 않고 종을 섬기느냐? 아씨시로 돌아가라. 거기서 네가 할 일을 내가 알려 주겠다."(1205년 봄, 스뽈레토 계곡에서의 환시)
"프란치스코야, 무너져가는 나의 집을 고쳐다오."(1206년,성다미아노 성당에서 들었던 십자가 음성)
"전대에 금도 은도 구리 돈도 지니지 마라. 여행 보따리도 여벌 옷도 신발도 지팡이도 지니지 마라."(마태10,9-10/1208년, 포르치운쿨라성당 미사 때 들은 복음)
이후 프란치스코는 '완전한 회개의 길'을 걸어갔습니다.
(~ 예레 17,27)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