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KBS <아침마당>에서 반가운 얼굴을 보았다. 10년 가까운 시간 섬겼던 신애교회 교인인 조영규권사가 출연해서 <암환자 가족이 꼭! 알아야 할 것>에 대한 강의를 하고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보았다. <아내가 암에 걸렸다>라는 책을 저술하고 출간한 사실도 알게 되었다. 조영규권사는 평소 말이 별로 없는 조용한 사람이었다. 그의 부인 이집사도 초등학교의 교사로 일하며, 아들과 딸을 믿음으로 잘 양육하는 착한 성실한 집사였다. 참 착한 부부라는 생각이 늘 담임목사인 나의 생각이었다. 신애교회를 떠난지 5년여 시간이 흘렀다. 떠나온 교회의 교인들이라 소식을 알 길이 없었는데 오늘 아침 방송을 통해 조영규권사 부부의 Life story를 듣게 되었다. 막 40이 되어 암이 발병되었으니 본인은 물론 가족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젊은 이집사님의 완전한 회복을 위해 기도한다. 남편인 조영규권사, 사랑하는 아들 딸과 함께 더욱 믿음의 반석위에 굳게 서서 행복한 가정생활을 이어가길 기도한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겨 부서지고 깨어졌을 때 자신에게 남은 자산으로 <아름다운 삶>을 창조하는 일은 복된 일이다.
사람에게는 부서졌을 때 밝은 쪽, 빛 쪽으로 향하는 본능이 있다. 이것이 <영혼의 복원력>이고 자주 말하게 되는 <영성>이다.
모세 라이브는 "우리의 부서짐이 우리를 온전한 존재로 이끈다"라고 했다.
성경에 욥이란 인물이 있다. 그는 큰 부자요. 정직하고 신실한 사람으로 10명의 자녀들과 함께 유복한 삶을 살아가던 이였다. 욥은 그런 그의 삶이 계속되리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어느날부터 재난이 닥쳐와 재산이 다 날아가고. 모든 자녀들이 생명을 달리하고, 자신의 몸에 악성 종기까지 생겨 <고난의 극>에 달하는 경험을 한다.
정말 힘든 나날이었지만 그 때 그의 고백~
"내가 어머니의 태에서 벌거벗고 나왔으니 벌거벗은 채 땅의 태로 돌아갈 것입니다. 주신 분도 하나님이시고 가져가신 분도 하나님이시니 하나님의 이름을 찬양할 뿐입니다."
결국 이후에 그의 모든 삶은 모든 면에서 갑절로 회복되었다.
욥은 무너졌을 때 빛이신 밝음이신 하나님을 향했다.
거기에서 <영혼의 복원력><생의 복원력>이 생긴 것이다.
사람은 몸은 흙이다.
흙은 씨앗을 뿌리면 움이 트게 하고, 잎과 가지를 펼쳐 꽃과 열매가 맺히게 한다. 흙인 몸을 지닌 사람도 그 속에 흙이 주는 교훈을 담아야 한다. 순박하고 겸허해지며 <때>를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무너졌을 때 그의 영혼은 모든 것을 지으신 이!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한다. 그 때 다시 일어서는 삶! 펼쳐지고 사는 길!이 열린다.
(시41:11) 너는 하나님을 바라보아라. 나, 이제 다시 찬송하게 되리라.
나를 웃음 짓게 하시는 분, 그 분은 나의 하나님!
눈보라 치는 날
하늘 흐리며 아침을 열었다.
땅은 언 맘으로 하늘을 보았다.
온기 가득할 하늘에서
바람 실은 눈 마냥 내린다.
어제~ 생의 주인이신 그분이
내쉰 숨들! 바람 되고
흘린 눈물들! 냇물 되고
강으로 바다로 돌고 하늘 올라
오늘~ 하늘바람 되고
오늘 하늘눈 되어 마냥 내린다.
온 세상 온 사람에 내린다.
광화문에도, 여의도에도, 송추에도 내린다
내려오는 눈
거역할 수없는 받아야 되는 눈
저 눈은 용서하는 눈이다.
저 눈은 생명 더하는 눈이다.
검고 얼룩진 추하고 곤한 세상 덮는
오랜 시간 목마르고 병든 세상 축이는
용서하는 눈, 생명 더하는 눈이다.
내려오는 바람. 불어오는 바람.
저 바람은 생기다. 하늘 생기다.
오랜 죽음들에 생명 더하는 하늘 생기다.
지금 다시
함께 땅에 내려왔던 저 눈! 저 바람!
힘차게 하늘에 다시 오른다.
내일의 삶들에 용서 생명 생기 더하려
하늘에 다시 흐르고 오른다.
삶은!
흐르고 오르고 내리는
하늘과 함께 흐른다.
*2021.1.28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정호승님의 <봄길>이란 시입니다. 읽고 있으면 마음이 따듯해지고 정겨워집니다. 내용 중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는 구절,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는 구절을 참 좋아합니다.
길의 끝자락에서 길이 되는 사람!
사랑이 끝난 곳에서 사랑으로 남는 사람!
스스로 사랑이 되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세상의 희망입니다.
어제는 맘 아픈 소식을 들었습니다. 30여년 브라질의 아마존지역에서 선교사로 사역하고 있는 신학교 동기인 이성전선교사와 그의 부인과 아들이 코로나에 감염되었는데, 다행히 이선교사님은 회복 중에 있고, 아들은 치료중이지만, 안타깝게도 부인되신 이신숙선교사가 하늘의 부름을 받았다는 아픈 소식! 멀리서지만 마음을 모으고 머리를 숙여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먼 이국 땅에서 사랑하는 아내와 엄마를 먼저 떠나보낸 그들의 마음이 얼마나 힘들까? 생각하며 밤을 지냈습니다. 이 아침에 이성전선교사와 아들의 회복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1990년 한국 땅을 떠나 아마존으로 가서 지금까지 짧지않은 30여년
낯선 땅에서 수많은 위험, 풍토병의 환경을 극복하며, 생소한 문화, 윤리 도덕적으로 낮은 이들을 섬기는 삶이 쉽지는 않았을텐데~
이성전선교사 부부는 교회를 세우고, 학교를 세우고, 병원선을 타고 밀림을 오가며, 전하고 가르치고 치유하며 쉼없이 이 길을 걸어왔습니다. 이제는 짐을 내려놓고 쉼과 안식의 시간을 누릴 만한 시간인데~ 평생 동역자요 반려자인 사랑하는 아내가 ,엄마가 먼저 하늘 나라로 떠나갔으니! 하늘의 상급은 있겠지만, 남은 자의 아픔은 누가 위로해 주나? 남은 자의 아픔에 공감하는 아침입니다.
병상에 계신 이성전선교사님과 하늘 나라 가신 이신숙선교사님에게
정호승님의 마음을 빌려 마음을 전합니다.
당신들은 길이 되었고 길이 되는 사람입니다.
당신들은 사랑으로 기억되고 사랑으로 남는 사람입니다.
당신들은 스스로 사랑이 되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입니다.
당신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대신한 세상의 희망입니다.
월요일 아침에 이성전선교사가 늘 좋아하고 붙들고 산다는 말씀을 함께 묵상합니다.
(갈2:20)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