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초코파이를 조심히 들고..
나는 병실문을 쾅! 열어제꼈다...
"최은철!!"
전화 통화를 하며
신경질을 버럭버럭 내고 있었던 듯한 은철군...
누구한테 화내고 있는 것이니..-_-??
내가 들어서자 깜짝 놀란다...
놀랄만도하지..-_-;;
"야! 시끄러!! 끊어!!" -은철
나를 발견하고 전화를 툭! 끊어버리는 은철..
후후~ 기특한 놈...
하지만.. 전화 통화하던 놈은 얼마나 당황스럽겠니..-_-??
제발 다른 사람 생각도 하며 살으렴..
흠흠....
목소리를 가다듬고...
정말...
빤히 쳐다보는 은철군의 시선에 민망스럽지만...
은철넘이 앉아있는 침대로 다가가며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최!은!철~~♬ 생일 축하합니다~♬"
은철넘의 침대 위에 초코파이를 내려놓고...
짝짝짝짝..!!!
박수도 쳐 주었다....
후후후~
나의 깜짝 생일 파티에 적잖게 놀란 모양이군..
그래도 초의 불은 좀 불어주지 그러니..-_-??
내 얼굴만 빤히 쳐다보면 어쩌겠다는 것이니...?
"초... 안 불어??"
"하하하~ 야! 너 이게 뭐야..." -은철
우장창창!!!!!
분위기 깨지는 소리......-_-
최은철!! 네 이놈~~~!!!!!!
"뭐?"
"후~~~~~" -은철
은철은 하하 웃어제끼더니만
나의 째림은 그대로 무시한채..
함박 웃음을 담은 입을 겨우 오므려
후~~~~하고 촛불을 끈다....
"고마워^^" -은철
"됐어... 누가 그렇게 기분 나쁘게 웃어 제끼래??"
"너무 기뻐서 그렇지.... 바보..." -은철
"바보는 누가 바보야??"
버럭 버럭 소리를 질러대는 내 머리를
쓱쓱 쓰다듬는 은철....
이것이...
내가 누나란 말이다....
제발 동생한테 하듯..
나한테 하지 말란 말이여.....
기분 묘해진당께...?
"야!!" -은철
"왜~??"
은철놈의 "하하~"하는 웃음에 삐친척 하는 나..-_-
"문제!!" -은철
"뭐??"
"맞추면 소원 하나 들어준다....!!!!" -은철
"뭔데?? 어여 문제 내봐!!"
소원이라는 말에 귀가 솔깃~!!
눈이 반짝..+0+
"생일축하합니다 노래에서 생일축합니다라는 말빼면 뭐 남게?" -은철
"뭐가 남어... 아무것도 안 남지..."
"바보..-_-;; 땡~!!!" -은철
아닌가..-_-??
나는 속으로 생일 축하노래를 흥얼거렸다..
"야! 속으로 하지 말고.. 그 말 빼고 불러와!!" -은철
"흐음음음 음~음~ 흐으으음 음~음~
흐~ 아니, 사랑하는 최은철~ 생~ 아니, 흐으음음 음~ 음..."
음... 남는게 있구나....
이런.. 소원 하나 아깝네...-_-;;
"뭐 남아??" -은철
"사랑하는 최은철"
"정말??" -은철
"뭐..-_-??"
뭔가 분위기가 이상하다...-_-
"사랑하냐고.. 나...." -은철
"장난하냐..-_-??"
이상한 분위기는 이 것이었군....
저것이 누나 가지고 장난하고 있어....ㅡㅡ;;
이런 경우가 전에 있었드랬지....
부산 처음 내려가고..
하룻밤 자고 일어난 날 아침.....
은철넘의 친절에....
내가 미친 척하고 물어본 적이 있었지....
"나 좋아하냐?"
"미쳤냐?"
그랬다...
내가 그랬던 것 처럼...
양아치 놈의 대답은 너무도 재빨리... 정말 재빨리.....ㅡㅡ;;
그렇다.... 아주 재빨리 나왔었다....
정말 나를 미친 녀석 쳐다보듯.....ㅡㅜ
후후~ 그럼..
나 복수에 성공 한 것인가..-_-??
에잇!
한심스럽다는 눈초리까지 날려줬어야하는데....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군.... 아깝다....
나는 은철놈의 눈빛을 외면한 채
복수를 했다는 쾌감에 빠져 씨익 웃으며..
초를 뽑아내고 은철 놈 앞으로 쓰윽 초코파이를 내밀었다...
"무라~" (먹어라)
"넌??" -은철
나를 생각해주는 이쁜 놈...^^
"여기 있지롱~~"
나는 주머니에 넣어 둔 초코파이를 꺼냈다...
이런.. 제길.....-_-;;
다 녹아버렸네......
"바꿔 먹을래??" -은철
"됐어!!"
"너 이것도 먹어라..!!" -은철
"너 지금 내 성의를 무시하냐??"
내가 눈을 위로 치켜뜨며 째려보니
은철 놈...
조용히 초코파이를 제 입에 가져다댄다...
내 속도를 맞추는 듯 먹는 은철...
컥컥...
목 막힘..ㅠ.ㅠ
"야~ 무우 어디써?" (물 어딨어?)
양아치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엔
정수기가 있었다..
"너도 줄까?"
"응" -은철
다 먹고 앉은 은철...
"맛있지??"
"아니.." -은철
"설마 너 초코파이 안 좋아하냐..-_-?"
혹시나 해서...
정말 혹시나... 물어보는 거다..
맹장 수술 한 놈이 방귀도 뀌기 전에
먹을 거 달라고 떼썼던 놈이니까...
네 놈은...
"아니.. 목아퍼.." -은철
헉!!
나... 아무래도 생각이 모자라는 애인가보다..-_-;;
저 놈 목에 걸려있는 깁스를
악세사리쯤으로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에궁..
근데 목도 아프면서 저걸 다 먹어준거야??
후후후~ 이쁜 것!!!
내 오늘은 특별히 너 싸운 거 봐주마...^^
"야! 근데 왜 초가 2개냐?" -은철
"뭐??"
내 물음에 초코파이에 꽂혀있던 초를 가리키는 은철놈...
"시끄러워!! 저거 구하느라고 얼마나 고생을 했는데.."
"그래.. 수고했다... 그리고... 정말 고마워..^^" -은철
내가 찍~! 째려봐 주려고 했더니만...
고맙다는 말을 내 뱉어버리는 은철...
고마운 줄 알면...
앞으로 잘 해라.... 후후후~
뭔가 축하해준다는 기분은..
상당히 좋은 것 같다^^
물론 축하 받는 사람도 마찬가지겠지만...
그리고.. 고마움을 알아주니..
더욱 기분이 좋다...^^
왠지... 오늘 이리저리 뛰어다닌 보람이 있는 것 같군..
흠... 그래...
이제 너 제~~~~발 싸우지 말아라..
너 때문에 병원 달려온 게 이게 대체 몇번째냐..
물론..
두번 밖에 안 되지만...
그것도 한번은 맹장 수술때문이었지만...
하여튼.. 그만 싸워..
너 걱정되...
괜시리 좋아지는 기분에 은철을 향해
씨익~ 웃어줬다....*^^*
-풍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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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미운 오리 새끼...#56
풍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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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8.27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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