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부터 봄내음이 스물스물 올라오네요.
늦은 오후 점심을 굶었던터라 심히 예민하던 찰나 사촌형이 밥을 사준다는 말에 단박에 수영으로 튀어갔네요.
사촌형이 평소 숨겨진 맛집을 잘 찾아내는 터라 군말도 없이 졸졸 따라갔더니 턱하니 보이는 배너와 간판!
'생일상'의 서막이 열리는 찰나였습니다.!!
참신한 상호명이 오장육부에 초인종을 누르기 시작했습니다!
위치는 14번 출구 더블힐탑시티 상가건물 1층이더군요. 아주 살짝 안쪽에 위치 했지만 큰 간판 때문에 찾기는 어렵지 않았어요.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듯...점심특선이 9900원인데 아쉽게도 저녁을 달리는 시간이기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패스!!
어두워서 제대로 안찍혔네요. ㅜㅜ 아쉽! 그렇지만 얼핏 보면 카페와도 같은 분위기의 외부인테리어와 느낌있는 '생일상' 간판.
간판색이 막 변해서 신기하더군요. 내부 인테리어 역시 카페인듯 카페아닌 카페같은 너의 느낌.ㅎㅎ 조명도 은은해서 아늑하게 밥먹기 딱 좋은 분위기더군요.
들어가자마자 제일 호화스럽게 상차림이 준비된다는 직원분의 추천을 듣고 고민없이 '생일상 코스' 메뉴를 시켰습니다.
어차피 사촌형이 쏘는 것이기에!!! ㅎㅎㅎ
따스한 차를 내어주시길래 한잔 따르며 두런두런 사는 얘기를 하는 사이 정갈하면서 위대해 보이는 푼푼한 한상이 차려졌습니다.
반찬이 몇첩인지 한참을 세아렸네요.
일단 이 집의 특미라는 가자미 미역국 한그릇!! 탱글탱글한 미역의 식감과 함께 깊은 맛이 있는 미역국이더군요. 미역사골인줄 ㅎㅎㅎ
가자미도 들어있어서 개이득!!!
마치 한정식 집에 온듯 모든 반찬이 반듯반듯 깔끔하게 나옵니다.
일단 제가 상상했던 한식의 밑반찬들은 거의 다 나오더군요. 이것만 먹어치워도 배부를 듯. 식탐이 엄청난 사촌형과 저는 음식 모자란 일은 없겠다며 안심(?) 했습니다. ㅎ
사진을 하나하나 찍는 내내 빨리 해치워 먹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 같았지만 군침을 꿀떡꿀떡 삼키며 가까스로 밑반찬들을 다 담아 냈습니다.
잡채는 미리 만들어 놓은 걸 토핑만 해서 주는 게 아니라 주문 즉시 조리해서 주더군요. 역시 음식은 정성이지!!
그리고 여러종류의 쌈채소들이 상차림의 기운을 한껏 붇돋아 줍니다. 저 노오란~소스의 정체가 궁금했는데 젓가락으로 톡 찍어먹어보니 이것이 만능소스로구나 하는 특제소스의 기운을 풀풀 뿜어내더군요.
땅콩이 들어갔는지 고소한 땅콩이 씹히면서 새콤달콤한 소스! 비주얼은 소박하나 맛은 대박일세!!
둘 중에 어느것이 메인메뉴일까요?? 엇!!!!!!!! 그리고 나중에 나온 간장게장도 있는데 와구와구 음식 먹느라 미처 찍지 못했네요. ㅜㅜ
간장게장은 흔히들 밥도둑이라고 하지만 생일상의 간장게장은 밥도둑을 넘어 밥공기 학살수준 이었다는....ㅋㅋ
저희는 국물이 있어야 밥을 먹는 체질이라 전골코스를 시켰습니다. 맛집은 인심도 좋다더니, 해물갈비찜이 서브메뉴로 나옵디다!!
전골에 들어가는 소고기가 한우라서 그런지 그동안 간간히 다른 집에서 먹던 소고기 전골보다 거품이 훨씬 덜나고 육질의 식감도 좋더군요. 자글자글 끓는 소고기전골에 칼국수 사리도 넣어 먹었는데 별미별미 !!!
갈비찜 한점 파채와 함께 특제소스에 푸~욱 담가 찍어먹었더니 아주 그냥 작살난다는 말이 이럴 때 쓰는 말인가 싶더군요.
전골에는 샤브샤브와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야채가 들어가 있어요. 음식보다는 보양식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듯. ㅎㅎ
그리고 식후에는 직원분이 친절히 오셔서 아메리카노까지 내주시더군요.
메뉴판도 고급고급지네요.
다음 주에 고등학교 동창모임이 있는데 무조건 여기로 와야 겠어요. 입식테이블 뿐만 아니라 좌식테이블도 완비가 되어 있어서 모임이나 회식으로 찾아오기도 안성맞춤 안성탕면인듯!!!
지도첨부하였습니다.
첫댓글 상호 아이디어가 좋은 거 같아요...누군가의을 언제든지 해줄 수 있는.....좀 멀지만
이 집, 메로찜으로 유명한, 광안리의 '미담' 의 아드님이 하시는 거라더군요. 미담부모님 경영마인드와 솜씨를 물려받으셨으면 틀림없이 음식이 푸짐하면서도 모두 손이 갈 수 있는 정갈한 음식일거에요. 저도 조만간에 가보려하고 있었는데, 오늘 포스팅이 올라오니 반갑네요.^^
이런 곳도 있나요 ^^ 생일상 푸짐하네요... 저도 가봐야 겠네요 ~~~ ㄳ ㄳ
감사합니다
내일 출두해야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