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치하이킹
임경묵
히치하이킹
지난봄, 삼촌 뵈러 요양병원 왔을 때
잠깐 마주쳤던
코흘리개 꼬맹이가
그새 키다리 아가씨가 되었네
연노랑 꽃
머리에 달고
진초록 핸드백 비껴 메고
나풀나풀
어디 여행이라도 가려나 봐
바람 불 때마다
허리가 껑충 드러나는 줄도 모르고
요양병원 앞
간이 정류장에 서서
지나는 차들에
연신
푸른 손을 흔드는
수애*.
*수애나물. 왕고들빼기의 딴 이름.
임경묵
경기 안양 출생. 2008년 하반기 《문학사상》 등단.
시집『체 게바라 치킨 집』.『검은 앵무새를 찾습니다』
첫댓글 죄송합니다. 조심하겠습니다ㅠ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5.02.14 2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