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이션을 전달하며.....
지난 2015년부터 매년 어버이날 하루 전 관내 3개 마을 어르신들께 카네이션을
전해 드리는 사역을 해 오고 있습니다.
수년째 이 일을 해오면서, 어르신이 계신 가정들을 찾아다니며 드는 생각은,
그동안 노환으로 시설로 들어가신 분들도 계시고 또 타계하신 분들도 몇 분이 계십니다.
세월 앞에 장사가 없음을 절감하면서 자연스럽게 읊조리는 시조가 길재 선생의
“ 산천(山川)은 의구(依舊)하되 인걸(人傑)은 간 데 없다.”입니다.
도촌리 주민으로 살아가는 지도 벌써 햇수로 7년이 넘다 보니 마을 어르신들
가운데에는 부모님 같은 마음으로 반겨주시며 걱정해 주십니다.
한 가정을 카네이션을 들고 찾았더니 “왜 이래! 꼭 이렇게 해야 돼?”라시며
“때마다 챙겨 줘서 너무 고맙지만 이러면 목사님이 너무 힘들잖여?, 차 조심하세요.” 하시는데
작고하신 모친을 뵙는 기분입니다.
어느 분은 박수를 치시며 맞아 주시는가 하면, 또 어떤 분은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지 못할까봐 목사님이 걱정이 되셨는가 벼!” 하시며 소를 돌보시다가
마중을 나오시며 반가움의 표현을 해 주십니다.
한 해 한 해 날이 지날수록 근력과 기력이 떨어져 가시는 마을 어르신들의 모습이
짠해져 오지만, 생로(生老)는 하늘이 정한 이치와 섭리이기에 피할 길이 없는 것이 인생사입니다.
매년마다 어르신들의 카네이션 꽃값을 위하여 헌금해 주시는 분들의 귀한 섬김으로
이 사역을 할 수 있음이 감사하고 또한 환한 미소로 반겨 주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에 보람을 느낍니다.
더욱이 올해에는 장기화된 코로나 시국이기에 조심스러웠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자녀들이 찾아올 수 없는 어르신들께는 적게나마 위로가 됨을 알기에
힘이 닿는 한 지속할 계획입니다.
이 일을 위해 물질로 섬겨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협력자 분들의 따뜻한 마음과
사랑에 머리 숙여 고마움을 표하고 싶습니다.
백발이 성성한 어른 앞에서 일어서고 나이 많은 노인을 공경하여라.
너희 하나님을 경외하여라. 나는 야훼이다.(레위기 19;32, 공동번역)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
첫댓글 도회지 교회라면 중고생이나 청년들이 하는 일인데
교회 성도들 외에 마을 주민까지 섬기는 목사님의 사랑,
주님이 보시고 흐뭇한 미 소 지으시겠어요.
수고하십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