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음대 학생들
독일 프라이부르크 음대에는 모든 과정에서 공부하는 학생이 총 700명 안팎입니다(독일 전체에는 국립음대와 사립음대 및 음악원을 합쳐 약 30개 정도의 음대가 있습니다).
제 아들 노엘이가 공부하는 영재학교를 포함해서 학사, 석사, 박사과정을 다 합쳐서 그렇습니다.
음악에도 다른 일들과 마찬가지로 그 가운데 실력이 뛰어난 학생도 있고 그렇지 못한 학생도 있습니다. 피아노과만 해도 노엘이를 비롯하여 한국, 일본, 리투아니아, 우크라이나, 이태리, 독일, 중국 등에서 온 많은 학생들이 있지만 실력의 차이는 어쩔 수 없습니다. 열심히 노력하는 것뿐입니다. 물론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어제는 이곳 프라이부르크 오페라단에서 바리톤으로 종신직 솔리스트로 일하시는 이진석 집사님 댁에서 귀한 교제의 시간을 밤늦도록 가졌습니다. 이진석 집사님과 아내 되시는 배은경 집사님 두 분 모두 다 이태리 밀라노 Milano에서 성악을 전공하셨습니다.
이분들이 어린 노엘을 앉혀두고 귀한 말씀을 들려주셨습니다.
피아노도 그렇고 음악은 결국 시간과의 싸움이며 정말 훌륭한 연주를 하려면 긴장하지 않고 relax(여유롭게)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relax는, 여유는 철저히 준비된 자가 가질 수 있는 여유여서 완벽히 준비한 후(최선을 다해 연습해야 하고) 가지게 되는 자신감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절대 강자만이 가질 수 있는 자신감과 여유입니다.
노엘이에게 들려주신 감사한 말씀이었습니다.
프라이부르크 음대는 여러 전공들 중에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더 뛰어나게 소문난 학교입니다. 모두가 뛰어난 실력자가 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아쉽게도 연주자들에겐(특히 콩쿨에서) 등수가 매겨지고 실력의 차이가 있게 됩니다. 그러니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경쟁자들인 셈입니다.
누구든지 심은 대로 거둘 것이고 흘린 눈물만큼 기쁠 것입니다. 땀을 흘린 만큼 수확이 클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노엘이가 최선을 다하여 피아노 공부를 잘하도록 성심성의껏 돕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최고의 연주자가 되어 최고의 하나님을 위하여 살아가는 거룩한 꿈을 이루려고 오늘도 저희 가족은 독일 프라이부르크 음대 피아노과의 연습실을 날이 저물도록 지키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희와 동행하시길 간구 드리면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