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뚜디맞는 유리창이 생각난다
가을비의 정겨움은 처마끝에서 떨어지는
낙숫물소리도 둘째가라면 섪다
가을비가 내리니까 마음이 씽숭생쑹하다
가을비의 흔적에 시선이
유리창 밖으로향한다
부딪쳐서 깨어져 흘러내리는
물방울들을 보고도 감성이 없다카모
목석같은 잉간이 아니겠나 ... ...
그리움에 지친 얼굴
표정하나 없는 회색 빛
그게 너의 진실인가 봐
박명순 시인의 추우라는 시 일부이다
가을의 비는
한 해를 살아온 여정을 회상하게하기도한다
가을비를 보며 자신의 인생에 대해 반추하고
현실을 인식하는 데는 좋은 소재이기하다
가을비는 연민이라고 한다
미완성의 사랑에대한 회한이자
살아온 여정의 일부분인 청춘에 대한 회상이다
가을비는 급행열차에게
선로를 양보하는 완행열차같다고했다
급할것없는 인생여정의 한숨
완행열차의 쓸쓸한 뒷모습을 닮았다고 누군가 읊었다
신재한 시인은 가을비상념이라는 시에서
시간 뒤로 숨어버린
내 인생의 거울은
깨어진 조각 마냥
가을비 속에 버려져 있었다고 했다
인생의 가을이라고 슬퍼할필요는 없다
가을비라고 해서 마음을 미동케하는것은 궁상이다
내리는 가을비 속에서 희망을 찾을수도 있다
희망은 언제나 신기루같지만
그래도 달리는 황금 벌판의 나락과
가을비 몸소 몸으로 품어내는 나팔꽃의 청아함도
내마음을 편하게 하는 요소의 항개이기도 하다
가을비의 대표적인 한시는
최치원의 추야우중이 아닐까생각한다
쓸쓸한 바람부는데 애닯은 노래소리들리네
중략
깊은밤 창밖에 내리는 빗소리는 예전같은데
등불아래의 마음은 만리밖에 있네 ...
여태껏 살아온 인생의 가을이
왠지 가을비와함께 서글픔이 되어 엄습한다
궁상이라고 해야겠지 ... ...
짜달시리 할일도 엄꼬 갈곳도 마땅 찮아서
칠산 벌판을 거닐어 본다
가을비 우산속도 귀찮아서 그냥 뚜디맞는다
이양지 머꺼뎅이 몇개안되는거
항개정도는 있으나마나하는 가을 낙엽같아서 ... ...
사진도 몇컷담고 깊어가는
가을의 벌판을 가을비와함께 즐기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안든다
새로운 한주의 시작인데
축 처지면 안되는 일같기에
악을 씨고 벌판을 거닐면서 몇자 글적글적해본다
마지막으로
조선중기 학자이신 이민구님의 추우 한시 ...
참 이분은 지붕유설이라는 책의 저자인
이수광 선생의 아드님이라고 하네예
피는 못속이는것 같습니다
빨간 피 말입니다 ... ...ㅎㅎ
중추에 가까운 참 좋은 절기인데
갑자일에 비가 세차게 내리네
여름 내내 마른하늘 이어지더니
어둑한 기운 아침까지 이어지려네
신령의 마음 참담하니
아~ 부로의 노래 애가 타네
농사일에 세상 걱정까지 더해져
베개에 엎드리니 빗소리만 쓸쓸하네
타작을 하다가 쉬고있는 콤바인도
가을비를 몸으로 담아내는 노련함이 돋보이는
새로운 한주의 시작
좋은 한주 맹글어 가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