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입국연기로 옵션요구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 외국인투수 발비노 갈베스(37)의 올 시즌 연봉이 117만달러(약 15억원·옵션제외)인 것으로 4일 밝혀졌다.이름을 밝히길 꺼린 한 관계자는 “갈베스를 영입하면서 이 같은 거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 5월 7일, ‘갈베스와 남은 기간 연봉 20만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하지만 당시 갈베스와 접촉했던 다른 구단은 ‘삼성이 100만달러 이상을 주고 영입했다’고 주장했지만삼성은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갈베스는 일본 요미우리에서 5년간 46승(43패)을 기록하며 일본 프로 최고 대우를 받았던 특급용병.99년 2억 5,000만엔(약 25억원), 성적부진으로 퇴출된 2000시즌 연봉은 3억 5,000만엔(약 35억원)이었다.
삼성은 또 올해 퇴출선수 2명 포함 5명의 용병에게 총 250만달러(약 32억원)를 지급했으며, 이중 갈베스에게만 이 같은 거액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제한규정인 20만달러 미만에 계약한 외국인 선수는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또 퇴출시기와 상관없이 연봉 전액을 지급한다는 계약을 맺어 전반기만 뛴리베라, 단 2경기에 출장하고 퇴출된 토레스에게도 연봉 전액을 지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10승 달성 후 40일 이상 자리를 비운 갈베스도 연봉전액을 이미 챙긴 터여서 포스트시즌 수당을 요구하며 구단과 줄다리기를 해온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그러나 삼성은 사상 초유의 거금을 지급하고도 갈베스에 완전히 발목을 잡힌 상태다.구단에선 ‘돈 문제’가 아니라고 항변하지만 팀내에서 조차 갈베스를 서슴없이 ‘악질’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모친 위독을 이유로 지난 8월 20일 출국 후 지금껏 7차례나입국을 연기한 갈베스는 마침내 4일 오후 김재하 단장과 함께 국내에 돌아왔다.
이번 파동은 그 동안 입소문으로 떠돌던 갈베스 연봉의 실체가 드러났다는 점에서 삼성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성적 만능주의’가 또 다시 도마위에 오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