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날픈 몸매로 강제이주된
벼이삭이 연록으로 세월을 먹고
초록으로 위용을 과시하드니
한여름의 고된 더위를 먹었는지
누렇게 뜨가꼬 갈바람에 흔들 흔들한다
황금물결 일렁이는 금벌의 모습은
하루의 해가 잠깐 쉬고 나오면
쥐새끼가 물고메 파묵은 흔적 맨쿠로
뛰엄 뛰엄 공간의 흔적을 맹글고
그자리에는 공룡이 스쳐지나간듯
하이얀 알을 낳아 황량한 벌판을 지킨다
한여름의 모진 풍파를 몸소 체험한듯
멸구의 멸시와 태풍의 흔들림에도
태연한척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금벌
날카로운 콤바인의 칼날에
허무하게 쓰러져가는
이 공허함은 어떠하며
볏알과 볏집의 아픈 이별도 아픈데
헤어진 볏집마져 숨도 못쉬게
허연 비니루로 칭칭감아서
소새끼밥으로 맥히는 초라한 신체도
가을을 찐하게 느끼게 한다
칠산의 가을 느낌을 어떻게 표현 해야
잘하는 긴지 짜치는 문필력으로는 불감당이기에
가을의 소리를 잘표현한 한시가 가슴에 팍 꼬친다
송나라 시인 구양수가 52세 때
처량한 가을 소리를 듣고
일어나는 감흥을 동자와의
대화 형식을 빌어 써낸 한시 추성부이다
가을바람의 쓸쓸함과 자연현상과
인간생활을 연관시켜 인생의 덧없음을
탄식한 작품이라카는데
내용은 내가 대충 재활용해서 적었으니
원문은 인터넷에 디비가 찾아보이소
밤에 책을 읽고 있다가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
오싹 소름이 끼쳐 귀를 기우리니
처음에는 나무를 스치는 쓸쓸한
바람 소리이더니
갑자기 솟구쳐 부딪치니
파도가 밤중에 놀라게 하는 듯하고
비바람이 몰아쳐서 물건에 부딪치니
쨍그렁 쨍그렁 소리내며 쇠붙이가 우는 소리를 한다
그래서 이기 무신 소리인지
동자에게 알아보아라하니
별과 달이 밝게 빛나고
하늘엔 은하수가 걸려 있으며
사방에 사람소리가 없으며
그 소리는 나무 사이에서난다고
동자가 말을 하니
아 슬프도다 이것은 가을의 소리구나 라고 ... ...
가을의 모습이란, 그 색은 암담하여
안개는 날아가고 구름은 걷히고
그 모양은 청명하여
하늘은 드높고 태양은 빛나며
그 기운은 소름 끼치게 차가워
피부와 뼈를 찌르며
그 뜻은 쓸쓸하여 산천이 고요하다라고 ...
유유자적하게 김해벌판으로 출근을 하며
가을의 소리를 듣는다
억새의 하품하는 소리
바람에 흔들리는 벼나무의 한탄의 소리
내친김에 대동 생태공원의 코시모시
한들거리는 소리도 디카로 담는다
파란 하늘이 배경이 안되어 아쉬움이 남지만
그런대로 몇컷 담는다
내일부터는 김해에서 전국체전이 열립니다
김해를 한번 오셔야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성공적인 체전을 기원하며
김해를 방문하는 선수단 여러분을 억수로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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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코스모스 보러 가야겠네요...
김해 어딘가.....ㅎ
대동생태공원
그곳에는 생태에는
균이 없어
명태에는 나쁜균이...ㅎ
갔다가 대저에
핑크뮬리보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