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자비와 광명이 울러퍼지는
사월 초파일 다음날
무심하게도 하늘의 문이 열리고
여권도없고 여건도 안되는 아부지의
천국여행 비자가 나오는 날이었지요
천국 여행 여권을 잡으시고
노처녀 시집안간 막내걱정하시며
떠나시던 날 여행은 삶의 비타민이어야하는데
슬픔이 대포산을 호령했고
아픔의 눈물이 이승모티의 강물을 휘감았지요
아부지가 천국 여행을 떠난지
어언 강산이 세번이나 변했네요
그때 걱정하시던 막내는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평화로운 삶을 영위하고 있답니다
그막내의 아이들인 외손주들은
공직생활을 하고 있고
아부지가 병마의 아픔에 계실때
돌이 안지난 막내손주가 뽈뽈거리며
할아버지품으로 갈때
국아~ 이 할배가 힘이 없어
너를 안아줄수가 없네하시던 말씀이
31년이 지난 지금도
청명한 가을날의 자연소리와 함께
뇌리를 스쳐 지나갑니다
그때 돌이 안지난 막내가 이제 성년이되어
가정을 꾸리고자하는 소식을 전하려 합니다
경찰중견간부로 근무하는 막내손자는
유독 인정이 많아서 자기 엄마의 일을 잘도와주는
착한 손자로 성장을 했답니다
27년간의 식당을 하면서
단체손님이 있을때는
산에 돌아댕기기 바쁜 지 아부지를 대신하여
모든일 마다하고 자기엄마의 일을 돕는
착한 손자였지요
큰 손자도 서울쪽에서 공부를 마치고
대기업에 취직을해서
연구원으로 근무를 잘하고 있고
똘똘하고 잘생긴 증손자도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습니다
이제 자기의 가정을 꾸리고
이쁜 손부를 맞이한다는 소식을
전하려고 이렇게 천국으로
소중한 초대장을 보내드립니다
초대장을 받으시고 산책하듯
이승으로 오셔서 아부지의 축하를 받고싶은데
출입 관리국에서 허가가 날지 염려가 됩니다만
그래도 머언 발취에서 그 손자 장개가는 모습을
엄마하고 아부지가 지켜봐주시고
축하해주셨으면 합니다
다른 손자 손녀들도
약사로 사업가로 공직자로
외손녀는 외국대학교수로 경찰로
모두 자기의 영역에서 열심히 잘살고 있습니다
그리움은 과거와 미래의 망상을 끊어내는것이라하지만
그래도 아부지 엄마의 모습이 그리울때가 많습니다
외출하듯 천국으로가서
점심한끼대접하고싶은 마음이 있으나
잘계시시라는 믿음으로 견디어 볼랍니더
좋은소식 전해드릴때까지 편안하게
엄마와 잘계시기를 바래봅니다
마음은 경계가없는데
몸은 경계출입을 허용하지않아서 이렇게
마음으로 전해드립니다
주)대포산: 모정기미 뒷산으로 작약산이라고도 부르는 산으로
여기에서 6.25때 낙동강 전투시 대포를 쏜 산이라고
대포산으로 불렀으며 화약을 운반 했다고 작약산이라고 ...
이승모티: 한림 배수문 뒷편의 끝자락을 말하며
물줄기가 사납고 깊이가 깊어 사람이 빠져 죽는 일이 빈번한 곳
첫댓글 축하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