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이 몰아쳐도 우리는
진보정당의 깃발을 들고 나아갈 것입니다!
보다 적색으로, 보다 녹색으로, 창당정신의 실현을 위해!
우리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온 몸이 활활 불타오르는 가운데서도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치던 청년 노동자
전태일을. 광주 금남로에서 공수부대에 맞서 싸우다가 5살짜리 꼬마 상주가 든 영정속의
인물이 된 평범한 시민 조사천을.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물고문으로 불귀의 객이 된 꿈 많던 대학생 박종철을. ‘조합원들의 복직과 손배가압류철회, 그리고 노조탄압중단’을 요구하며 35미터 높이 크레인에서 목을 매달았던 조선소 노동자 김주익을. ‘하청노동자도 인간이다. 사람답게 살고 싶다.’라며 불덩어리가 되었던 비정규직 노동자 박일수를.
우리는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군사독재의 완전한 타도를 원하던 민중의 투쟁을 무력화시키고
선거를 통한 정권교체를 주장하다가 결국 살인마 노태우를 대통령에 당선시켜주었던
두 야당 지도자 김대중과 김영삼을.
살인마 노태우와 함께 손잡고 민주자유당 창당을 선언하던 야당 지도자 김영삼을.
살인마 전두환, 노태우의 사면을 요구하던 대통령 당선자 김대중을. 한나라당과의 대연정을 주장하고 비정규직법을 제정하던 대통령 노무현을.
그래서 우리는 진보정당운동의 깃발을 치켜들었습니다.
‘보수정치세력을 통해서는 살인마 전두환, 노태우를 심판할 수 없고 노동자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이 올 수 없다’는 분명한 사실로부터 진보정당운동은 시작되었습니다.
현실 정치의 높은 벽 앞에서 번번이 좌절하면서도 민중의 당, 민중당, 국민승리21을 거쳐서 마침내 민주노동당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10명의 국회의원이 탄생하였습니다.
하지만 민주노동당은 진보정당의 정체성을 부정하였습니다.
김대중, 노무현으로 이어지는 보수정권 아래에서 비정규직의 사회적 양산과 사회양극화의 심화가 진행되어 민중들의 삶은 피폐해졌습니다.
하지만 과거 보수정치세력에 대한 비판적 지지를 주장하며 진보정당운동을 부정하던
자주파가 대거 입당하여 당권을 장악하게 된 민주노동당은 이러한 현실을 외면하였습니다.
대신에 보수정권이 주도하는 4대개혁입법에 전념하며 보수정치세력의 2중대 노릇을
하였습니다. 또 세습독재 권력인 북한정권에 당의 정보를 전달하는 간첩노릇을 한 당직자를 옹호하며 북한정권의 하수인 노릇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위장전입, 당비대납, 회계부정,폭력행위 등 보수정당에서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결국 ‘보다 적색으로, 보다 녹색으로’를 표방한
진보신당의 분화는 역사적 필연이었습니다.
반민중적인 보수정권을 옹호하고 세습독재체제인 북한을 이상적 사회로 동경하는
시대착오적인 자주파가 장악한 민주노동당은 ‘비정규직의 사회적 양산과 사회양극화의
심화’라는 악화된 한국 자본주의 현실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도 없었고, 생태,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문제와 같은 새로운 시대적 과제를 해결할 의지도 없었습니다.
대신에 자주파의 패권만이 난무했고 그 결과 2007년 대선에서 민주노동당은
보수정치세력과 함께 몰락하였습니다.
결국 악화된 한국 자본주의의 현실에 적극적으로 대처-보다 적색으로-하고, 생태,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문제와 같은 새로운 시대적 과제를 해결-보다 녹색으로-해야 하는
역사적 요청에 의해 민주노동당으로부터 진보신당이 분화되어 나왔습니다.
진보신당의 실천은 진행 중입니다.
대기업, 정규직, 남성노동자 중심으로 이루어진 민주노총의 배타적 지지를 받는 민주노동당과는 달리 진보신당은 악화된 한국 자본주의의 일차적 피해자인 비정규직 노동자, 중소기업 노동자, 여성 노동자, 88만원 세대를 위해 싸우는 노동자계급의 정당이 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생태,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문제와 같은 새로운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진보정당이 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3년이라는 짧은 시간과 명망가 위주의 당 구조는 진보신당의 실천이 목적한 바의
성과를 내는데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또 지난 지방선거에서 일부 지도자의 배신은 당을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 동희오토투쟁으로부터 시작된 당원들의 자발적이고
광범위한 참여는 기륭전자, 재능교육, 발레오공조코리아, GM대우자동자비정규직,
홍익대청소용역 투쟁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기륭전자, 동희오토, GM대우자동차비정규직 투쟁에서 작지만 소중한 승리를 얻었습니다.
따라서 도로민노당은 안 됩니다.
민주노동당은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진보대연합의 대의를 저버리고 무원칙한 반MB연대에 몰입해서 진보정당운동의 정체성을 더욱 노골적으로 부정하였습니다.
또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남한 민중은 물론이고 세계인을 경악하게 만든
북한의 3대 권력 세습을 옹호하였습니다.
이처럼 민주노동당으로부터 진보신당을 분화시켰던 원인들이 해소되기는커녕 오히려
증폭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 민주노동당과의 합당을 한다면 그것은 ‘도로민노당’일뿐입니다.
또 당을 분열시키는 상층 중심의 통합은 안 됩니다.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은 아래로부터 논의와 공동실천을 중심으로 해서 그 결과물을 가지고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것만이 새로운 진보정당을 인물 중심, 정파 중심이 아니라 당원 중심의 구조를 가진 튼튼한 진보정당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민주노동당으로부터 진보신당이 분화된 원인이 해결되지 않은 채 상층 중심의
이해관계에 의해 민주노동당과의 즉각적인 통합이 이루어진다면 그에 합류하지 않을
당원들이 상당수입니다. 즉 통합이 새로운 분열과 당 역량의 약화를 가져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본주의를 극복하고자 하는 노동자, 민중의 정당으로서의
새로운 진보정당을 건설해야 합니다.
우리가 건설하고자 하는 새로운 진보정당은 자주파가 원하는 민족자주정부수립을 위한
민족민주정당이 아니라 인간 및 자연을 포함한 모든 것을 상품화하고 수탈하며 끊임없이 이윤만을 추구하는 자본주의 체제를 극복하고자 하는 노동자, 민중의 정당입니다.
이와 같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선거공학적인 통합이 아니라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진보정당을 건설하고자 했던 ‘보다 적색으로,
보다 녹색으로’라고 표현되는 창당 정신을 실현하고자 하는 의지와 계획,
그리고 실천입니다.
우리 앞에는 재능교육, 발레오공조코리아, 홍익대청소용역, 현대자동차비정규직 투쟁과
북한산 케이블카 저지 투쟁과 같은 ‘보다 적색으로’, ‘보다 녹색으로’라는 창당 정신을
실현하는 과제들이 있습니다. 당원들의 자발적이고 광범위한 참여를 통해서 기륭전자,
동희오토, GM대우자동차비정규직 투쟁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승리를 쟁취하였던 것처럼 우리는 실천할 것입니다.
그리고 비정규직철폐투쟁과 선거제도개편투쟁을 통해서 총선, 대선으로 이어지는 2012년 미증유의 권력 교체기를 돌파하고자 합니다. 그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비정규직철폐와
선거제도개편을 전제로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 민주당과의 ‘원칙 있고 과감한 선거연대’를 해서 민중의 삶이 나아지고 민중의 민주적 권리가 증진되며 진보정당이 성장할 수 있는 제도적 틀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진정한 진보정당을 건설할 것입니다.
우리는 독자파가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야말로 진짜 통합파입니다.
우리는 진정한 진보정당을 건설하고자 끊임없이 실천하며 늘 열려있는 자세로
함께 할 수 있는 동지들과 통합하고자 합니다.
다만 진보정당운동을 부정하는 무원칙한 세 불리기 통합에 반대할 뿐입니다.
지금 역사가, 그리고 민중이 우리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 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도종환 씀
2011년 2월
진보신당 당원모임
보다 적색으로, 보다 녹색으로 (가칭) ‘진보作당(준)’
김수영(청풍), 박정민(참꾼), 변동승(장산곶매), 은희령(마중물), 이근선, 이수현, 이정철(버그세상), 전원배(常山솔연), 정상천(너구리), 정일욱(정글리쉬),
조대희(컬트조), 조승현(라스 카사스), 채훈병(이상은 성명의 가나다순)
지지해주신 당원분들: 로자, 홍자루, 민철식(철식), 대표물고기, 도봉박홍기,
저 너머, 징검다리, 밥풀꽃, 삼출이와 대치, 손찬송, 혜성, 최국현(무울),
이용길(세림아빠), 최성호(인연), 최운(rhyme), 오동식(뛰심), 박종영, 안이상(상이), 이광호(월인), 이장규, 김병권(놀터지귀), 개구리, 김호민(넥타이부대), 산지니, 바다의별(이상은 지지순서)
함께 할 동지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http://cafe.daum.net/jinbojacdang
평등, 생태, 평화, 연대 진보신당의 가치를 위해 실천하고자 하는 당원 동지들의 회원가입을 환영합니다. 진보작당은 당원들의 면면한 실천으로 당을 올곧게 세우는 데 일조하고자 합니다.
후원계좌: 신한은행 110 322 172837 조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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