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피코 전기차 생산지서 개최…홍남기 부총리 등 정부관계자 대거 참석
초소형 전기자동차 생산업체 디피코를 중심으로 부품사 9개사가 협업을 하는 강원형 일자리 상생협약식이 지난 8월 13일(화) 강원도 횡성에서 개최됐다.
이날 상생협약식에는 홍남기(51회) 경제부총리와 함께 이목희 일자리부위원장, 김학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김우영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등 정부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협약식에서는 또 초소형 전기자동차 구매의향을 밝힌 지자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구매협약 체결도 진행됐다.
강원도는 전국 최초로 추진하는 중소기업 생산조합 중심의 협업을 통한 강원형 일자리 상생협약식을 당초 춘천에서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강원도 산업의 핵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초소형 전기자동차(이모빌리티) 생산 지역인 횡성(웰리힐리파크)에서 협약식을 개최키로 변경했다.
강원형 일자리 상생모델인 이모빌리티 사업은 초소형 전기자동차 생산업체인 디피코를 중심으로 중소기업들이 조합을 결성, 완성차를 위한 연구개발부터 생산과 판매까지 기업의 이익과 리스크를 공유하는 사업모델이다.
강원형 일자리 상생협약에는 김임형 한노총강원본부 의장, 박동언 강원경총 회장, 김수철 강원도 도의회 경건위 위원장, 최문순(46회) 강원도지사가 노사민정을 각각 대표하여 서명을 했으며, 상생협약의 지지 및 성공을 결의하는 공동선언문도 채택했다.
이날 협약식에 앞서 홍 부총리와 내빈 등은 이모빌리티 사업 조성 지역인 횡성 디피코 공장 등 우천 산업단지를 방문해 진행상황을 보고 받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한편 강원도는 디피코 초소형전기차가 내년부터 본격 생산될 예정임에 따라 판로 확보에 적극 나선다. 이와 관련해 지난 6일 원주 인터불고 호텔에서 도내 농수축협 및 경제기관단체와 기업인, 시장군수 등 잠재고객 200여명을 초청, ‘강원도 이모빌리티(e-Mobility) 생산제품 발표 및 구매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선보인 전기차는 자동차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디피코가 개발한 적재량 350㎏ 미만의 근거리 배달 및 택배전용 화물차다. 좁은 골목길에서도 기동성이 뛰어난 동네상권 맞춤형 모델로 오토바이와 1톤 트럭 사이의 틈새시장을 공략하게 된다.
경기도 군포에 본사를 둔 디피코는 연내 횡성 공장 준공과 함께 전기차 상용화를 위한 국토부·환경부·교통안전공단 인증 절차를 마무리한 뒤 내년부터 횡성 우천산업단지에서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최문순(46회) 강원지사는 “이모빌리티 산업이 초소형전기자동차 생산으로 성과를 나타내기 시작했다”며 “지역 경제 주체들의 전기차 구매 참여로 강원형 일자리 상생모델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홍남기(51회) 부총리는 "노측은 경영 안정 시까지 적정 수준의 임금, 탄력근로제를 수용하고 노사분규를 자제하는 등 협력적 노사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측도 연도별 신규투자와 고용계획을 철저히 이행하고 적정수준의 납품단가 등 협력사 간 상생을 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강원도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대표 아이템인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점에서도 강원형 일자리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에는 횡성에서 생산한 전기차가 전국 각지를 누비고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서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초소형 전기화물차 생산의 첫걸음을 일궈낸 기업의 도전정신과 강원도의 유치 노력에 큰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생형 일자리의 성공을 위해 정부가 지방투자촉진 보조금 보조율 가산를 비롯해 투자세액공제 우대, 직장어린이집 설치 때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홍 부총리는 "횡성에서 시작하는 강원형 일자리가 앞으로 탄탄히 뿌리를 내리고 강원 경제 나아가 한국경제의 활력을 높여주는 도약대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 디피코 개요
(주)디피코(코넥스 163430)는 자동차 설계 엔지니어링 및 생산라인 자동화 설비 제조로 출발하여, 전기차 제조 분야에 진출, 의료용 전동 스쿠터, 저상 전기버스, 초소형 전기 화물차 등을 개발, 생산, 판매하는 종합 전기차 전문 제조회사다.
*전국 3번째 '강원형 일자리' 광주·구미와 다른 점은?
중소기업 주도 일자리 창출…공동 생산·판매, 이익도 나눠
협약체결 이후에도 기업 추가 동참 가능한 ‘개방형 모델’
전남 광주와 경북 구미에 이어 전국 3번째로 ‘강원형 일자리’ 모델이 13일 출범했다. 정부가 지난 2월 광주형 일자리 모델을 전국적으로 확산하겠다고 발표한 지 약 6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강원도는 당장 올해 말부터 초소형 전기화물차를 출시하고 2023년까지 580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강원도는 위기에 빠진 자동차부품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이모빌리티(e-mobility, 전기 동력 기반 운송시스템) 산업을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 이를 강원형 상생 일자리 사업의 근간으로 삼았다.
◇대기업 아닌 중소기업 중심의 ‘일자리 창출’
강원형 일자리 핵심은 중소기업간 협업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공동생산과 판매, 그리고 그 이익까지 함께 나누는 공유형 모델이다.
대기업 주도의 일자리 창출을 삼은 광주와 구미와는 다른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광주는 지난 2월 현대자동차와, 구미는 지난 7월 LG화학과 함께 지역 일자리 창출에 나섰다.
강원형 일자리 참여 기업은 9개의 ‘중소기업’으로, 완성차 제조기업인 ㈜디피코와 부품 제조기업 8개사다. 이들 기업은 횡성군 우천산업단지에 본사 이전 및 공장건설을 통해 올해 말부터 초소형 전기화물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강원도는 광주와 구미와 마찬가지로 경영안정화를 위해 양보와 타협으로 노사민정 합의를 이끌어 냈다고 밝혔다.
노측은 최대 쟁점으로 작용했던 단체협약을 경영 안착시(4년간 또는 4만대 생산)까지 자제하기로 한발 양보했다.
대신 기업들은 정규직으로 모두 채용하고 정년 보장, 복리후생제도 등 고용과 투자, 근로환경에 힘쓰기로 했다.
기업들은 경영정상화까지 단체협약이 유예되기 때문에 사실상 노사 안정을 이뤄 지속가능성·상생 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누구나 동참 가능한 ‘개방형 모델’...더 큰 고용창출로 이어져
강원도형 일자리의 근로자들은 주 48시간 기준 기본급 비중 80% 이상에 합의했지만 기업들간 근무 환경 등이 달라 연봉은 상이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형 일자리는 기존 자동차 업체 임금의 절반 수준인 연봉 3500만원(주 44시간 기준)으로 알려졌다.
고용 규모 또한 광주, 구미와 비교 하면 아쉬운 점이다. 광주와 구미는 각 1000여명의 고용 창출을 기대한 반면 강원도는 2023년까지 580명 정도다.
하지만 강원형 일자리는 추후 관련 기업들의 추가 참여가 가능한 ‘개방형 모델’이다.
이는 광주와 구미처럼 ‘대기업 진입 장벽’ 등에 따른 다른 기업의 추가 참여가 어려운 것과는 또 다른 점에서 더 큰 고용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강원도는 이모빌리티 산업 특성상 올해 안으로 가시적 성과를 보이면 관련 기업들의 추가 참여로 2024년까지 1300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광주는 2021년 하반기 가동 시작, 구미는 내년 1월 공장 착공이 예정돼 있어 고용 창출 시기는 강원도가 가장 빠를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는 정부와 함께 연구개발비, 주거지원, 교육·의료·문화 등 근로자와 기업을 지원한다.
도 관계자는 “연말 100대를 시작으로 2023년까지 누적 4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모빌리티 산업의 지속 발전을 위한 전담지원센터도 건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강원형 일자리는 대기업 없이 중소기업 스스로 모델을 만들어 일자리를 만드는 것으로 상생형 일자리에서도 특히 주목할 만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