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살의 전설’, 아바로키테스바라 공주의 이야기
세계적으로 ‘관세음보살’을 믿는 사람이 아직도 많이 있다. 그들은 ‘중생에게 자비로운 보살의 덕’을 기리며 살아있을 때 부처의 가르침에 따라 선하게 살아야 한다고 믿는다.
불교 국가였던 베트남의 디우 티엔(Dieu Thien) 공주도 ‘보살’로 수련 성취하기 위해 세속의 영광과 행복을 멀리하며 모든 재물과 부귀영화를 버렸다.
천년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지혜롭고 선량했던 이 유명한 공주는 마음의 평화를 얻고 중생을 구원하기 위해 결혼하지 않으려 했다.
아바로키테스바라(Avalokitesvara )는 ‘관세음보살’을 칭하는 범어로 ‘대자대비’를 근본 서원으로 하는 분이다. 그래서 그의 이름을 부를 때는 신을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서 불렀다.
전설에는 디우 티엔(Dieu Thien) 공주가 아바로키테스바라가 환생한 것이라고 하고, 또 디우 티엔 공주가 수련 성취해 ‘아바로키테스바라’의 경지에 도달했다고도 한다.
수행의 길을 걷다
수행의 길을 걷겠다는 공주의 말에 오만하고 무자비한 아버지는 분노했고, “12월의 눈 덮인 산에다 나무를 심어서 꽃을 피우게 하면 산꼭대기에서 수행을 허용하겠다”고 한다.
아버지의 극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공주는 홀로 눈 덮인 산에 나무를 심고는 부처님을 암송했다. 그러자 눈에 덮여 있던 어린나무가 어느새 화려한 꽃을 피우고 있었다. 그때부터 이 지역을 공주가 꽃을 피운 회람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하지만 공주의 고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공주가 궁궐을 떠나 산 중턱에 자리한 티움산 산기슭에서 수행을 이어갔다. 그런데 악의적인 사람의 모함으로 분노한 왕은 공주가 있던 곳을 깡그리 불태우게 했다. 공주는 화염 속에서 간신히 목숨을 건졌지만 곧이어 교수형에 처하는 비운의 순간을 맞이했다. 그때 공주를 구출하기 위해 거대한 호랑이가 홀연히 들판에 나타나 공주의 목숨을 구했다.
관세음보살
그 뒤 공주가 만년설로 덮인 산속으로 끝없이 들어갈 때였다. 바위로 가득 찬 계곡에 이르렀을 때 어둠이 짙어 한 걸음도 걷기 힘들었다. 그때 파란빛의 돌을 발견한 공주는 혼잣말하듯이 “이 돌이 달빛처럼 밝아 길을 안내하면 좋겠다”라고 하자 돌이 푸른빛을 내뿜어 그녀가 가는 길을 안내해 주었다. 밤에만 푸른빛을 발산하는 그 돌은 평범한 돌과 같게 생겼지만 공주의 ‘수행의 길’에 기꺼이 도움이 됐다.
마침내 공주는 깊은 산속 동굴에서 수련하여 득도할 수 있었다. 가난한 백성들은 부처로 성취한 공주에 대해 탄복했다. 그 후 열반에 들은 그녀의 신체가 천년이 지나도 부패하지 않아 사람들의 불가 수련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깊어졌다.
비록 당신이 부처를 믿지 않더라도 관세음보살의 ‘대자대비’한 서원을 기억하기 바란다. 중생을 구원할 뿐만 아니라 수련 과정을 후세에 남기는 바른 신은, 인류가 도덕을 지킬 수 있는 희망이 있으면 영원토록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