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수필>
- 꼬라지만 예쁜 여자 -
권다품(영철)
사람들은 각자의 성장 환경에 따라 성격이 다를 수도 있고, 추구하는 바가 다를 수도 있고, 선악이나 미추의 기준도 다를 수도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사람에 대한 판단도 각자의 기준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 싶다.
내면적인 됨됨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돈이나 지위, 외모 등 외적인 것들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사람도 있겠다.
실제로 요즘은 그런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특히 이성간의 경우에는 더 많은 것 같고.
전문가들은 내적인 면이 부족할 수록 외적 기준을 더 민감하게 따진다고 한다.
외적 기준으로 판단한 성적 호기심을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고 한다.
그 착각에는 어떤 위험이 잠재 되어 있을 것 같다.
성적 호기심으로 만난 사람이라면, 그 호기심이 다 풀리고 나면 어떨까?
식상함을 느끼지 않을까?
그 호기심을 채울 수 있는 또다른 대상을 찾지는 않을까?
꼭 남자만 그런 것도 아닐 것 같다.
표현을 않고 속으로만 감추고 살아서 그렇지 사실은 여자도 그런 호기심이 있단다.
세상이 변하다 보니 요즘 세상은 오히려 남자들보다 오히려 여자들이 더 적극적이란다.
성적 농담을 남자보다 더 진하게 하는 여자들이 있는가 하면, 실제로 이 사람을 만나보고 자기 마음에 차지 않으면 또 다른 사람을 찾는단다.
설마, 많기야 할까마는, 양 다리 세 사리를 걸치고 만나는 사람들도 우리 생각보다 훨씬 많단다.
미혼 남녀들만 그런 것도 아니란다.
요즘 세상에는 결혼한 여자들도 그런 경우가 참 많단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생각도 못한 일들이 지금은 예사로 일어나고 있고, 심지어 친구나 다른 사람에게 남편이 아닌 애인을 자랑까지 하는 세상이 되었다.
누군가가 돈많은 사람과 결혼을 했다는 말을 들으면, 괜히 자기 신랑이 능력없게 느껴지는가 하면, 짜증스럽기도 하단다.
그럴 때 누군가 자기 애인의 친구 중에 돈이 좀 많다는 어떤 남자을 소개해준다고 유혹을 하면 망설임도 없이 제일 섹시한 화장과 차림을 하고 나가서 만나고, 예사로 애인으로 만나는 세상이란다.
그런 여자와 결혼한 남자는 자신의 아내가 자신을 사랑해서 결혼한 것이 아니라는 걸 모르는 바보일까?
그럼 자신의 아내가 그런 여자라는 걸 아는데도 그 남자는 그 여자에게만 마음을 주고 다른 여자가 보이진 않을까?
밖에 나가면, 그런 아내보다 훨씬 젊고 예쁜 여자들이 있고, 상냥하고 예쁘게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여자가 있다면 어떤 마음이 생길까?
'저 여자와 사랑을 나누면 어떤 느낌일까' 하는 묘한 성적 호기심은 생기지 않을까?
아침밥도 준비해주지 않고 남편을 출근시키는 여잔데도 계속 그 아내에게만 마음이 갈까?
점심 때 가까이까지 자다가, 눈을 뜨면 TV 체널부터 돌리며 드라마나 오락 프로그램을 찾으며 시간 보내는 여자라면, 자기 아내라고 그런 여자에게도 계속 매력을 느낄까?
퇴근해서 집에 왔는데도, 화장도 않고 흐트러진 모습으로 저녁 드라마에 뻐져있는 여자라면, 그 남편은 과연 그런 여자를 '참 가정적인 여자'라고 생각하며 좋아할까?
어이, 자네 같으면 어떤 생각이 들겠노?
사랑도 없이, 친구는 어느 건물을 샀다더라며 친구의 돈많은 남편과 비교하며 잔소리를 하는 여잔데도,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 억지로 참고 살겠나?
나는 고렇게는 못 살 것 같더라꼬.
까짓 꺼 인생 뭐라꼬.
얼마나 오래 살라꼬 그런 자존심 상하는 소리까지 들어어가면서 살겠노?
나는 꼬라지만 예쁜 여자보다는 마음 예쁜 여자한테 마음이 가더라꼬.
2024년 7월 18일 아침 9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