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동동구리무
동동구루무 한통만 사면
온동네가 곱던 어머니
지금은 잊혀진 추억의 이름
바람이 문풍지에 울고가는 밤이면
내 언손을 호호 불면서
눈시울 적시며 서러웠던 어머니
아~~동동 구루무
동동구루무 아끼시다가
다못쓰고 가신 어머니
가난한 세월이 너무 서럽던
추억의 동동구루무
달빛이 처마끝에 울고가는 밤이면
내두뺨을 호호 불면서
눈시울 적시며 울먹이던 어머니
아~~동동구루무
바람이 문풍지에 울고 가는 밤이면
내 언손을 호호 불면서
눈시울 적시며 서러웠던 어머니
아~~동동구루무
품바와 함께 우리들의 귀에 익은 추억의 소리---
요즘처럼 화장품이 여러 회사에서 경쟁 하듯 많이 생산되어 홍보용으로 나오는 샘플만 써도
충분하다는 여성들이 있을 정도로 흔하지만,
5~60 년대는 물론 70년대 까지도 시골에서는 화장품을 구경하기가 무척 어려웠습니다.
시골에서는 방문판매가 있기 전까지는 정기적으로 열리는 오일장터에서,
자기 몸보다 두곱이나 되는 큰 북을 등에다 짊어지고,
그 북과 발과 연결된 줄을 장단에 맞춰 발놀림으로 둥~둥~ 치고,
입으로는 구성지고 애절한 가락으로 하모니카를 불면서 손님을 불러 모았던 동동구루무 장사
열악한 난방시설과 얇은 의복하며 먹어도 먹어도 배가 차지 않았고
따뜻한 물이 없어 목욕을 자주 하지 않아 손등은 물론 발등이 터져 피가 흘렀던 그 시절,
고통만큼이나 겨울은 심히도 춥고 길게만 느껴졌었습니다.
손등 갈라 터져 피가나도 남편과 자식 놈 손 터지면 안 된다며 따뜻한 물에 먼저 세수하라며
펄펄 꿇는 소죽(여물)솥에 세수대야로 얼음을 가득 담아 넣으면 금새 얼음이 녹고
그 물이 따뜻해져 찬물과 알맞게 섞어 주시던 어머니!
어느 장날 어머니 큰맘 먹고 오일장에서 어렵사리 사 왔던 동동구루무,
아끼고 아껴 쓰는 동동구루무는 해가 넘어도 작은병 바닥에 마른 체 남아있고,
누나들이 아껴 쓰고 깊이 감춰 두었던 동동 구루무,
많이 바르면 좋을 것만 같아 얼굴에 흠북 바르다 들켜 꾸지람을 들었던 기억들---
서투른 일본 발음으로 구루무, 그리고 북소리 둥~ 둥~하여 그 이름 동동구루무,
오늘날 우리가 흔히 쓰는 골드크림,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변하여 까마득히 잊혀져 버린 동동 구루무,
북소리와 하모니카 소리가 아련히 들려 오는 듯하면서 추억이 새로워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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