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년만에 베트남 아내 '류마티스다발성 근육염'발생 기약없는 투병, 남편은 간병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이제 생활고까지
하루아침에 모든 것이 변했다. 첫 만남부터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던 아내의 검고 긴 생머리는 탈모가 진행되고 남편을 보며 달려오던 그녀의 두 다리는 딱딱한 나무처럼 굳어져 갔다. 그토록 반짝이던 두 눈마저 이젠 온통 고통과 슬픔으로 가득 차 있는 사랑하는 아내 팜진(가명.베트남)은 지금 병마와 싸우고 있다.
늦깎이 총각이었던 남편은 조금은 낯선 얼굴의 베트남 여성과 사랑에 빠졌고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 결혼했다.
결혼 후 얼마 되지 않아 아이를 출산한 아내는 낯선 환경 때문이었을까? 시름시름 매일 앓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감기려니 가볍게 여겼지만 일주일이 지나도 좀처럼 낫지 않아 찾아간 병원. '류마티스 다발성 근육염'이라는 난생 처음듣는 병명을 듣게 된다. 한국어도 잘 모르는 아내에게 내려진 청천벽력의 희귀질환이다.
진단을 받은 후 아내의 몸은 기다렸다는 듯 빠르게 제 기능을 잃어갔다. 손과 발의 근육은 모두 힘이 빠져 움직일 수 없게 됐고 음식을 삼키는 힘까지 없어져 호스로 영양분을 공급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24시간 간병이 필요한 아내를 위해 남편은 회사까지 그만둬야 했고, 무엇보다 엄마의 사랑이 필요한 세 살 아이는 늦은 시간까지 어린이집에 맡겨졌다. 정확한 발병 원인마저 찾지 못한 채 의료비는 산더미같이 쌓여 갔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아내는 약물 부작용에 따른 오른쪽 눈 망막염증으로 두차례 수술 끝에 희미한 빛만 겨우 분간할 정도로 시력을 상실했다.
'끝없는 나락'이란게 이런 것일까? 직장을 그만둔 후 닥친 생활고도 만만치 않았지만 기약없는 병원생활은 조금씩 남편을 절망의 늪으로 몰아가고 있었다.
이 소식을 알게 된 장인, 장모가 딸의 간병이라도 하겠다며 급히 한국을 찾았다. 하지만 말도 통하지 않은 낮선 이국에서 응급상황이 자주 발생하는 딸의 간병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이었다.
결국 두분은 "한푼이라도 벌어서 병원비라도 보태겠다"며 한국에서 일을 찾고 있지만 이마저도 녹록치 않았다.
지금 아내는 모든 것을 잃어가고 있다. 탐스럽던 머리카락, 생기 넘치던 눈빛과 발,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려던 의지까지.
하지만 아내 팜진은 홀로 힘을 내고 있다. 이 절망의 끝에 홀로남을 어린 딸을 생각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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