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블레이크(1757년 – 1827년)
화가로 더 유명하다.
그는 성서를 모든 궁극적 진리의 원천으로 생각하고, 그런 입장에서 시를 썼다. 그의 시에는 신비적, 종교적 이미지, 신화 등이 자주 등장한다. 상상력을 중시했고, 상상력을 하느님의 능력이라고 하였다. 그의 시를 한 편 보기로 하자.
사랑의 비밀
사랑을 말하지 말지니
사랑은 말로 할 수 없는 것이라
어디서 있는지 알 수도 없고
눈에도 안 뵈는 바람 같은 것
내 일찍이 내 사랑을 말하였었지.
내 마음의 사랑을 말하였더니
그는 새파랗게 질려 떨면서
내 곁을 떠나고야 말았다.
그러나 내 곁을 떠나간 뒤에
나그네 한 사람이 다가 오더니
어디로 가는지 알 수도 없게
한 숨 지며 그녀를 데려 갔었지.
블레이크의 시는 그의 사상을 표현했다고 한다. 그는 실체의 세계왕 환상의 세계를 나누었고, 방법으로는 상징과 신화를 많이 사용하였다. 그의 시는 군더더기를 말끔하게 제거함으로 시적 분위기를 살리고 있다.
신비와 공상으로 얽힌 화가로서 시작(詩作)과 회화를 발표했다. 블레이크는 초상화나 풍경화처럼 자연의 외관만을 복사하는 회화를 경멸했다. 또 일반으로 보는 무감동한 작품을 부정하여, 대개 이론을 벗어나서 묵상 중에 상상하는 신비로운 세계를 그린다. 런던의 양말 공장 직공의 아들로 교육도 거의 독학으로 이루었다. 14세 때에 판화가의 제자가 되어 고찰(古刹)의 조각이나 중세의 사본을 만들어, 그것이 후에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그는 25세 때에 결혼했고 회화에서는 유화를 꺼리고 수채화야말로 최고의 표현이라 생각하여 시화집을 만들어 간행했으며, 페이지마다 그림을 넣어 판각만의 자력만으로 창조한 색채 인쇄까지 했다. 그의 순정을 담은 시작은 청순을 나타내지만, 그밖의 시화에서는 괴이한 신비가 나타나고 상식에 기초한 기법이 아니므로 그 선묘(線描)나 음영에서 생생히 호소하는 설득력을 나타내어, 그는 시대를 뛰어넘어 현대 감각에 연결된다.